허허~ 한숨만

2007/11/16 18:01

1.

 

장재은 강건택 기자 =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가 2008학년도 정시 일반전형에서 학생부 교과 1∼4등급에 점수 차를 좁혀 `사실상' 동점을 주기로 해 `내신 무력화'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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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신문인지 모르겠다. (안써도 되겠지)

 

 이렇게 할거면 내신으로 선발하겠다는 것이 무슨의미가 있는지.

 

 물론 내신 역시 철저한 사교육으로 뒷받침 된 이들이 유리한건 별반차이 없으므로

 

 내신으로만 선발하겠다는 정책을 전면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얘 대학들에서는 ' 평준화, 누구나 한가지만 잘하면 대학갈 수 있다' 라는 선심성

 

 교육정책을 아얘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아얘 ' 학습능력이 보장된' 학생들을 선발하여 경쟁

 

 력을 갖추겠다는 야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입시정책이 더욱 노골적으로 계급의 재생산에 대물림에 적극 이바지 하고 있고....

 

 이제 학교에서는 서울 주거 학생들 중에서는 강남, 목동, 송파, 외국어고등학교 등 중산층

 

 위주 아파트 촌이 밀집된 지역과 입시형 사립고 출신이 아닌 학생들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몇해전부터, 신입생들에게 출신 고교를 물어보면 서울출신 학생들은 70% 이상이 그곳 출신이다.

 

 ( 신뢰도가 낮은 나만의 대면질의 표본에 따르면ㅋ. 그러나 실제로도 크게 다르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갑자기 2년전쯤에 영어 과외를 하던 고3학생이 생각난다.

 

 어머니는 100만원남짓을 받는 전화상담원이셨고, 나와는 죽집알바로 알게 되었다.

 

 다소 싼 가격이기는 했지만,  과외라는 것이 원래 육체노동에 비해

 

 학생이 할 수 있는  '감지덕지한 시급' 의 노동이기에

 

 그정도면 족하다고 생각하여 과외를 했었고,  나름 빡세게 시켜보려 애써서

 

 성적은 조금 올랐지만 사교육 한번 제대로

 

 받은 적 없는 그 친구에게 영어라는 과목을 가르치기가 참 힘들었던 생각이 난다.

 

 

 그 친구는 대학은 잘 갔을까.

 

 대학을 잘가야 한다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껄끄러웠지만

 

 그 집안에서 그 친구의 대학입학의 여부가 집안의 희망과도 크게 관계되었기 때문에

 

 은근히 '' 대학을 잘가야 음악도 잘 할수 있고 많은 것을 배울수 있다"  라고 사실인지 과장

 

 인지 모를 의식을 주입했던 생각이 난다.

 

 기왕이면 그 친구가 대학을 잘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늘 들었지만,  왠지 아니면 어떡하나

 

 싶어서 관심이 있으면서도 수능 끝난후에도 확인전화 한번 해보지 못했다.

 

 그 친구 생각하면서도 참 뭐랄까 씁쓸했다. 수능 좀 잘보는게 뭐 별거라고.

 

 정말 대단치 않을거다.  그게 무슨 객관적인 실력의 검증인가.

 

 

 소위 ' 명문대' 라는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을 보면서, 부모님으로부터 제공되는 문화적, 경제적

 

 자본에 힘입어 입시 경쟁에서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기득권에 있다는 것조차

 

 의식하지 못한채 겉멋이나 부리고 끼리끼리 어울려 한껏 대학생활 즐겁게 보내다가 손쉽게

 

 (손쉽게.... 라는 말은 상대적인 의미이다 물론.) 유수 전망있는 대기업에 취업하여 아무런 문

 

 제의식없이   살아가는 것을 보면서 참 허망하고 그런모

 

 습들이 싫었다.  그래도  자기 삶에 대한 불평불만은 많고 설익은 비판들은 많이 하면서

 

 대학생활을 보내기는 하지만.

 

 그들의 머릿속에 들은것에 비하여 졸업후의 그들의 정치적 행보는 참 형편없다는 생각이 든다.

 

 돈이 지식을 만들고 지식이 자기 언행을 정당화하는데에만 열심히 쓰이는.

 

 난 여기에서 얼마나 정직할까.  또 앞으로 얼마나 정직해질까.

 

 요즘은 그 대상이 누구이든지, 배제하고 비난하는데에 마음의 에너지를 쏟기는 싫다. 

 

 또 나를 누구로부터 분리하여 특화시켜 생각하기도 싫다.

 

 그냥 말없이, 말없이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많이 잘하려고 하지 말고,

 

 오래, 꾸준히,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그러나 일정한 행태들을 여전히 혐오하는 것만큼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오늘 총학생회 선거운동한다고 한 선본 운동원이 정책에 대한 제안을 해달라고 했다.

 

 학내 운동에 참으로 기여한것이 없는 나이지만, 그래도 나름 열심히 얘기를 했다.

 

 열심히 받아적는 운동원을 보면서 그녀의 모습이 5년후 10년후에도 저 모습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처럼 호기심에찬 까만눈동자, 귀기울이는 자세, 열의에 찬 모습

 

 

 그녀가 학생회에서  1년 죽도록 일하고 지쳐 나가떨어져서 내가 그동안 무얼했나, 하고 회의하며

 

 돌아서는 모습은 보지 않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건 나에게서도 보기 싫은 모습이다.

 

 그러지 않으려면 많은 도움과 지지가 필요하다.

 

 누구보다 산뜻한 모습으로 오늘 나와 마주한 그 운동원에게도, 나에게도.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소 추상적인 이야기이지만, 

 

 일단은 서로를 배척하고 불신하지 말고 믿어야 할것이다.

 

 서로의 역할을 잘 할 것이고, 각자의 진지한 판단에 의해서 행동할 것으로.

 

 이게 내가 요즘 가장 가져야 할 마음의 자세이다.

 

 (또 삼천포로 빠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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