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위에 내려앉아야

2007/11/18 23:13

1. 오늘 세븐데이즈 라는 영화를 봤다.

 

 왠만하면 돈주고 영화관에서 한국 스릴러 보고 싶진 않았지만, 오늘은 왠지 칙

 

칙한 비디오 방에 가기 싫었던 것이다. 

 

 '음... 김윤진 연기 잘하는 군. 생각보다 더 많이 자연스러워 졌어. '   하고 느끼면서 감상한 영화는

 

  박진감있지만 왠지 결론이 바람빠지는 느낌이랄까.   그래도 돈이 아깝지는 않았다.

 

  엠비씨 아침 프로그램에서 내일 방송한다는 프로그램 인터뷰도 했다. 물론 가차없이 잘려서 5초

 

  정도 나오거나 안나오거나 하겠지만, 나름 ' 색계' 에 대한 나의 감상에 대해서 얘기했다. 

 

  (인터뷰 끝나고 나서보니 정작 내가 하고 싶은 얘기가 있었는데 잘 못한것 같다. 쩝) 

 

 

  그 짧은 인터뷰를 하면서 생각해보니,  나에게 잡지사에서 일한다든지 방송국에서 하는 직업도

 

 잘 어울렸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기본적으로 움직이면서 사람을 대면하며 대화나누는

 

것을 좋아하고, 기본적 으로 나를 몰입하게 하는 것은 언제나 ' 사람' 이라는 것. 그렇기 때문에

 

인물 대담같은것 하면서 다니면 즐겁게 일 할수 있을텐데.

 

 그러나 궁극적으로 어떠한 상황에 직면했을때, 옳고 그름의 가치를 면밀히 고민하는 사람들

 

 과 함께 일하고 싶었다. 다른 단점이 많을지라도,  그런 성향이 있어야 내가 나와 함께 일하는

 

 동료들을 (중의 일부라도) 마음속으로 존경하고 존중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

 

 

 그리고 지금 내가 준비하는 것은 그것을 위해서 필요한 일종의 자격증 이라고 해야겠다.

 

 여하튼 그래서 난 지금 내 안의  다른 가능성들을 죽여가며 생판 다른 것을

 

 준비하고 있는데, 죽도 밥도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어쩌겠어.  싶으면서 이제 슬슬 나이가 들어가기 시작하니 부모한테도 심히 미안하다.  그래도

 

 난 염치라는 것은 심하게 아는 인간이라서 그런지.

 

  아무튼, 난 나중에 누군가의 전기를 써보고 싶다.

 

 그 대상은 누가 될지 모르겠다. 내가 아직까지는(?) 존경하여 마지 않는 ' 김산' 같은 열혈

 

 인물이 될지, 아니면 그저 평범하지만 재기 발랄하고 소신있는 인물이 될지.  내 주변 사람

 

 중의 하나가 될지,

 

 아무튼 내가 좋아하여 몰입할수 있는 대상으로, 죽기전에 그의 일생을 섬세하게

 

그려보고 싶다. 

 

 2. 

 

  아무래도 조울증 인것 같다.

 

  뭐 요즘 세상에 조울증 아는 사람이 어딨겠냐 싶어서 특별할건 없지만,  아무튼 내 증세를

 

 요즘 정직하게 평가해보면 그렇다.  

 

 오늘은 괜찮아~ 싶게 발랄하고 담담해 졌다가 갑자기

 

 몸이 안좋거나 어떤 생각이 나거나 하면 우울하여 배를 감싸쥐고 괴로워한다.

 

 너그러움과 성남의 감정의 폭도 너무 심한것 같다. 

 

 오늘 영화를 보면서는 살인마에게 감정이입이 될것 같은 나에게 움찔하며 두려움을 느꼈는데,

 

 또 지금은 웹서핑을 좀하고 생각을 가라앉히고 나니 훈장 선생처럼 의젓한 원칙주의자로

 

 돌아왔다.  지금은 지킬박사의 모드이다.

 

계속 이런식의 반복인데, 이게 정상인지 모르겠다. 

 

정상이라면 좋겠다.  왜냐, 어떻게 고칠길이  현재로서는 없기 때문이다.

 

아니면 정상/ 비정상 의 이분법을 타파할만큼 내가 좀더 질겨졌으면 좋겠다.

 

3. 

 

  객관적으로 본다는 건 참 힘든 일이다.

 

  내게 닥친일, 내가 겪어야 할 일들을 너무 크게 보는 것도, 얕보는 것도

 

  사람에 관한것도 너무 두렵게 생각하는 것도 얕보는 것도

 

  사람이란것이 그렇게 비범하고 훌륭하리란 생각도 그지같고 저열하다는 생각도

 

 다 너무 경도된 생각들인것 같다.

 

 내 마음이 극단을 치미는 상황이라서 그리 보일뿐, 무엇하나 극단적으로 생각할만한 것은

 

 없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몇몇의  예외적인 상황을 빼고는, 다 거기서 거기라고 보는 것이 맞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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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혜정 2007/11/19 23:49

    마지막 두 문장에 큰 공감. 내 옆자리 작가의 표현으로는 캐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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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오징어땅콩 2007/11/20 10:57

    그러시오? 그래도... 언니의 심정은 지당하다 사료되오.

    perm. |  mod/del. |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