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26

2009/11/26 21:20

1.

 

살면서 의도치않게, 또는 알면서도 타인에게 상처준것이 있다면

 

비록 상대가 나보다 많은것을 가진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그래서 그 상처가 긴 인생에서 별것이 아니라고 생각되더라도

 

미안해 해야하는 것인가.

 

난 나에게 혹시라도 살면서 잘못한 사람이 있더라도

 

(사실상 뭐 대단한 잘못한 사람도 거의 없지만)

 

조금도 미안해하지 않아도 괜찮은데.

 

오히려 조금도 미안해 하지 않으면 재미있다.

 

잘못을 해놓고 뻔뻔하게 큰소리 치거나

 

혹은 슬금슬금 꽁무니빼는 모습을 관찰하는 것이 흥미롭다.

 

(왠 뒤틀어진 심리인지..-_-; )

 

왜냐하면 진심으로, 전심으로 미안해 하는 것은

 

정말로 상처를 받은 사람만큼은 아니라도 그에 가까울정도로 절실하게

 

시시때때로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으며

 

상처준 사람을 괴롭게 하는 일인데

 

대부분의 경우에 미안하다는 말은 그만큼의 무게가 없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바에야 그냥 전혀 안미안해 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

 

땜빵용이라고 해야할까.

 

 상대가 아닌 자신 스스로 심리적인 면죄부를 주려고 한다면

 

차라리 뻔뻔하고 당당하게 잘못한게 전혀 없다고 하는게 낫다.

 

 

 

......그러나 정말 상대를 진심으로 신뢰하는 관계였다면

 

내가 충격받는것도 ,  상대를 보는 것도 너무나 괴롭겠지.

 

살면서 내가 누군가를

 

먼저 손을 내밀어 감싸주고 이해하며 상대가 나에게 저지르는

 

큰 잘못도 이해할만큼

 

그렇게 사랑하는 일이 있을까. 내가 그런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일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건 내가 지금 어떠어떠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그 이상향만큼이나

 

퍽... 말로 할수 없이 가치있는,  그리고 가치있는 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기에 부족한

 

그런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 그런것을 할수 있는 사람은... 아마 잘은 모르지만

 

많지는 않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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