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행보다

2009/12/14 14:09

 

 

 

 백야행을 보았다.

 

 사실 지난주에 보았다. 스터디가 끝난 기념으로.

 

 외대앞에서 부리나케 저녁을 주워먹고 왕십리cgv로 가서  딱! 한장남은 표를 구매했다.

 

 

 

 

사실 우리나라 스릴러는 거의 10개중에 9 개는 나에게 실망을 주었다.

 

 뭔가 부족한 느낌을 늘상주는 것이 한국영화 스릴러였다.

 

 2007~2009년에 본 스릴러 영화를 기억해보면

 

세븐데이즈, 추격자, 10억, 뷰티풀선데이, 그림자살인, 핸드폰 (그외에도 더 있겠지만

 

기억안난다)인데, 이중에서 대부분의 작품들이 뒷심이 부족했었다.  아마도 추격자와

 

핸드폰이가장 낫게 느껴졌던 듯 싶다.

 

그래서 백야행도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다만  원작이 있으니 아주 형편없게 만들어놓지는

 

않았으리라는 생각이 있었다.

 

 

( 소소한 스포일러가 있을것이니 주의..)

 

 영화는 그냥... 적당히 나쁘지도 좋지도 않았다.

 

 길고 자세한 줄거리를 단 두시간의 영화로 만들어놓으려니 무리가 있었던 듯 하다.

 

 일본에서 히가시노게이고의 소설을 드라마로 만들었었는데, 그 드라마는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느낌을 주었다고 들었다. 이 영화는 그런느낌이 들기에는 부족했다.

 

 아마도... 감독이나 배우의 역량이 많이 부족해서라기보다는, 그 긴얘기를 납득할수 있도록

 

 풍부하게 담아내기에는 2시간짜리 영화라는 장르가 적절치 않아서 일것이다.

 

 

 손예진은 한껏 모양을 내고 우아하게 나와서 약간의 볼거리는 되었다.  첫장면이 공교

 

 롭게도 손예진의 노출신이었는데, 신비롭게 슬픔을 담은 팜프파탈의 모습을 보여주기

 

에는제격인 장면이었다.  오히려 다른장면에서의손예진의 표정연기등은 복잡한 내면을

 

가진 여주인공의 괴로움과 욕망을 표현하기에는 너무 단편적이지 않았을까 싶다.

 

 

 

 

고수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들지 않았다.  캐스팅은 잘 한것처럼 보여지긴 했는데, 좀더

 

 손예진과 고수 사이에 깊은 유대감을 표현하려면 좀더 절박한 느낌을 주는 장면을

 

 넣었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두 사람 사이에 스킨십 한번 없이 한 공간안에 있으면서도

 

사랑을 느끼는것을 표현하려면 ( 영화안에서는 주인공들은 사랑하는 대상과는 전혀 접촉

 

 을 하지 않고, 오히려 사랑이 전혀 없는 대상하고만 베드신을 펼친다.)  영화에서 생략될

 

 수밖에 없는 소설의 그 많은 에피소드에 상응하도록 남녀 주인공 사이에 스킨십없이도

 

서로를 갈구하는 느낌을 줄 수 있는 장치들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모르겠다. 충분히 있었는데, 내가 보고서도 별 느낌이 없었던 건지. 고수와 손예진은 굉장

 

 히 잘 어울릴듯 하면서도  꽤나 안어울렸다.

 

 

 

 

 

 

 아뭏든 그렇게 백야행을 보았다.

 

  더 얘기할만한 부분이 아얘 없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특히 아동성폭행문제를 언제나

 

  영화의 소재로 삼는다는 점에 대해서) 오늘은 일단 그냥 이정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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