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20

2009/12/20 10:29

1.

 

 아직 어려서(?) 그런지 몰라도 홀로서기를 잘 하지못하고 있는것 같다.

 

 내년에는 좀더 뚜벅뚜벅 잘 걸을수 있는 한해로..

 

 어차피 가야하는 거라면.

 

 

 2.

 

 많은 말을 흉중에 담고있는것이 차라리 낫지

 

 밖으로 배출한다고 해서 그것이 나에게든 듣는사람에게든

 

 효력이 있는것이 얼마나 될까

 

 차라리 별다른 효과를내거나 배설의 해방감마저도 주지못할 말이라면

 

 조금  답답해도 마음속에 묻어두는것이 좋을것이다.

 

 의견은 자유롭게 표출하되 감정은 마음대로 토로하지 않는것

 

 그게 살다보니 결국은 날 제일 마음편하고 당당하게 하는 것임을..

 

 

 

 3.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잡지를 보며 최갑수교수의

 

   강의 녹취를 읽다가 단순하지만 아주 썩 마음에 와닿는 글귀를 발견했다.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현실을 낯설게 보기 위해서이다'

 

  

 

 

 

 사실 나는 공부할만한 내공이 좋은사람은 아닌거 같다.

 

  아니, 이건 좀 겸손의 말인지도 모른다. 세상에는 나보다 더 내공이 없는

 

  사람도 많으니.  특별히 떨어진다기보다는 그냥 보통일지도  모른다.

 

  그냥... 어쨌든 내공이 별로 좋지는 못하다는 느낌이 든다.

 

   어쨌든 공부를 하기위해서는, 그게 시험을 위한공부이든 학문을 하기위한

 

  공부이든  다독과 다양한 경험을 통하여 텍스트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수있는 상상력이 필요한 법이다.  그런데 그게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한다.

 

 

 

 이를테면 요즘 밥벌이위한 자격증공부를 위하여 인사노무를 공부하는데, 이거 직장

 

  생활을 해보지 않았다보니 인적자원관리의 추상적인단어들이 도통이해가 가질

 

   않는다.  경영학이란 학문에 조금도 관심을 가져본적이 없으니.

 

 

  같은의미에서 역사를 재밌게 공부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사는 사회말고 다른 형태의

 

  사회가 존재할수 있고, 그것을 그려볼수 있는 상상력이 필요한 것 같다.  이게 역사를

 

  공부하는데 있어서의 내공이라고 해야겠다.

 

  (다른 형태의사회를 '희망' 하는것까지는 아니어도 좋다. 딱히 다른 세상을

 

 희망하지 않아도 역사 공부를 재미있게 하는 사람들은 많으니.)

 

  

   그런데 지금 자신이 살고있는 사회의 법과 규율, 자신의 속한 계급의 행동양식,

 

   주변사람들의 욕망과 발산방식에만 익숙하고 그외의 다른것들에 대한 호기심이

 

   결여되어 있고 또는 자신이 속한 사회에대한 의심을 별로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아얘 다른 것들이 존재하리라는 것에 대한 생각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역사공부가 아주 재미없을것이고 이건 다른 인문사회학 공부에 있어서도 사실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내 이야기로 돌아와서....

 

   나는  내가 속하여 있는 사회의 법과규율을 별로 존중하지 않고,  내가 속한 계급이

 

   요구하는 행동양식을 수용하는 것도 있지만 거부하는 것도 많고, 다른 사회에 대한

 

   호기심도 많은편인데

 

  결정적으로는, 내가 만져보고 경험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신이크고

 

  또한 다른 사람이 만들어낸 체계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사람이다보니

 

  (유연성이 좀 떨어진다고 해야할까)

 

  역사를 공부하는데 있어서 결정적으로 상상력이 발동이 잘 안되고, 고로 내공이 좀

 

  떨어진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 역사는 현실을 낯설게 보게하기 위하여 공부해야한다' 이 글귀를

 

  보고서 뭔가 "유레카!" 같은 깨달음이 왔다.

 

  사실 예전에도 본적이 있는데도 왜 그런 느낌이 왔냐하면 그냥 지금 내가

 

   느끼는 답답함을 약간은 해소해줄수 있는 글귀였기 때문인것 같다.

 

 

   지금내가 공부하고 있는것, 배우고 있는것, 앞으로 배울것들이 별다르게

 

   쓸모도없는느낌이 들면서도 먹고살아야하니까 꾸역꾸역 공부는 하다보니

 

  효율도 떨어지고 새롭지 못한 느낌이 들때마다

 

   내가 속한사회를 당장 바꾸어놓지는 못할지라도 과거와 현재에 내가 사는

 

   곳과 다른 곳에서는 아주 다른사람들이 다르게 살고 있었음을 생각하면서

 

   꾸역꾸역 현실의 많은것들을 수용해야 하는 나와 내 주변에 매몰되지 않고

 

    공중에서 지상을  내려다보면  비행기안에 탄 사람처럼 넓은 상상력으로

 

   삶을 조망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그 글을

 

   읽으면서 들었다.

 

   ( 급히 썼더니 정리가 잘 안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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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티푸 2009/12/21 11:14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현실을 낯설게 보기 위해서이다'

    오오..

    perm. |  mod/del. |  reply.
  2. 오징어땅콩 2009/12/22 10:58

    보통 우리는 역사를 배우는 이유가 '과거에 대한 반성을 위해서' 라고 배우지만, 그 말도 문제가 있는듯 해.

    perm. |  mod/del. |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