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13

2007/10/13 08:03

사랑을 놓치다

 

초록물고기

 

거미숲

 

이 세가지 중에서 어떤걸 볼까 고민고민하다가

 

거미숲을 보았다.

 

느낌은, 영화가 어렵다는 것이며 또한 분위기는 나쁘지 않지만 주제가 좀더 잘 드러나게 만들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근데 그랬다면 더 평범해졌을 것이다) 별로라는게 아니라

 

더 수작이 될 수 있었을텐데 하는 느낌이랄까.  나라면 주인공과  아나운서여친과의 관계에

 

좀더 의미를

 

부여하여 그릴것 같다.  어머니의 부정과, 여자친구의 바람, 그것들이 단순히 바람피우는 것이

 

아니라 그녀들의 뭔가에 대한 결핍에서 연유하여 주인공의 컴플렉스를 공통으로 자극한다고

 

하면 어떨까? (내맘대로 각색....)

 

주인공이 분노하고, 그리워하고, 죄책감을 느끼는 기억들이 다소 깊이 없게

 

그려진듯한느낌이다.  그래서 나처럼 이해력 빠르지 않은 사람은 알수가 없다.  영화가

 

스토리로 승부한다기보다는 전체적인 짜임을 관객들이 열심히

 

추측(?) 하게끔하는 효과가 있다고 해야되나?  하긴 뭐 만든 사람 맘이지 뭐....

 

 

 

 

 

사랑을 놓치다를 볼까말까 하다가 또 송윤아의 하이톤 목소리가 약간 부담스럽기도 하고, 또

 

'잘못' 만들면 사랑을 놓치고 기다리고 망설이는 테마들이 다소 진부하게 그려졌을수도 있다는

 

생각에 보지 않았다.  그러나 집에 돌아와서 인터넷으로 평가를 보니 괜찮다는 평이다.

 

다음에 봐야겠다.

 

 

초록 물고기를 제대로 본적이 없어서 보고 싶었지만, ( 그 허무하고 슬픈 인생살이를 깊이 느껴보고

 

 싶어서) 이창동 감독의 영화가 나와 좀 안맞는 점은, 여성이 그 영화에서 그려지는 모습에서 내가

 

얼마나 감정이입할 수 있느냐 인것 같다.  과격하고 처절하면서도 무리하지 않게 현실적으로 그리

 

는 방식에서, 영화라기보다는 그저 우리의 삶에 자리잡은 모습들을 진실되이 조망한 것 같아

 

이렇게, 이렇게 살고 있는 때에  보고싶어진다.  그런영화를 보는건 명랑한영화나 긴박한 스릴러등으로

 

현실에서 일부러 떠나보려고 하는 것보다도 훨씬더,  마음을 정화하는데 효과가 있다.  피하는 것보다

 

살아감에 스며들게 한다고 해야되나,  아무튼 그렇다. 그러나 오늘은 보지 않았다.  조폭들 나오고

 

그러는게 부담스러워서...

 

 

 

식견이 넓지 않은 나로서는 그냥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좀 정해져 있는 편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너무 관념적인 내용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관념적인 것들에

 

그렇게 몰두하기에는,  좀 직선적인 사람이라서 그런것 같다.

 

요즘같은 때에는 아무래도 신경이 예민하다보니까 아무거나 재밌거나 편하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그러나,  사실은 난 내가

 

살고 있는 좁은 세계에서 볼 수 없는 세계들은 간접적으로라도 너무나 알고 싶기 때문에 그런

 

욕구를 채우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유희가 되는 것 같다.  다른 사람이 보는 세계는 어떠한지,

 

(다소 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도 있지만) 나의 지금 이 정서적 모드에서 벗어나서 타인이

 

처해있는 모드로 느껴보면 어떠한지,  그런것 자체가 나에게는 궁금하기도 하고 모험이기도

 

하다.  그런점에 있어서는 꼭 정해진 스타일만 고수하지는 않는다.

 

어쩌면 현실에서는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삶이 다소 정해져 있어서 그런것 같기도 하다.

 

나는 기왕이면 한번 뿐인 삶을 여러곳에 분산하며 자유롭게 살기보다는 한 곳에 에너지를

 

집중하여 살고 싶고 또 그런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무형적인 것에 있어서든

 

유형적으로 드러나는 것에 있어서든, 다소 나는 그런 패러다임을 갖고 있다.

 

 

그것이 어떻게 그러날지 아직은

 

구체적으로 확언할 수 없지만 어쨌든 지금 생각은 그렇다. 

 

 

그러나 인간의 욕구란 매우 다양해

 

서 나 역시 내 멋대로 다양하게 살아가는 모드들을 한번쯤은 경험해 보고 싶기도 하다. 인생이 여

 

러번 있다면 말이다.  한번쯤은 머릿속에 태엽장치를 아예 완전히  풀어놓은 채로 살아보고 싶

 

기도 하다. 물론 그게 내가 진정 좋아하는 모드는 아니지만 말이다.

 

요즘은 내면적인 규율에서 약간 풀어져서, 내 맘대로, 내 편의대로

 

거짓말도 하고 처세도 하고 은근슬쩍 내게 유리한 방향으로 살기도 하면서 그렇게

 

살아보기도 하고 있다. 예전에는 그렇게 살아가는 것을 참 배격했는데.... 요즘은 상당히

 

도덕적 정결(?) 이라는 것에 있어서 상당히 끈을 낮추어서 살아가고 있는 편이다. (도덕이

 

라는 말 참 싫지만, 적절한 언어가 생각나지를 않네-ㅅ-) 귀찮으면 귀찮아하고, 싫어하고

 

싶으면 맘껏 싫어하고, 무시하고 싶으면 무시하고, 그러면서도 겉으로는 처세를 위해서 적당

 

히 행동하고 하는 예전에 한번도 안해본 그런 모드를 실행해보고 있다. 근데 넘 편하다.

 

아 이렇게 살수도 있구나 싶다.

 

일부러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그냥 살아가는 게 이렇게 편하구나 싶다.

 

남이 불편할 것에 너무 민감해하지 않고 니가 알아서 해 하는 모드로 살아가는게 이렇게

 

편하구나 싶다.

 

 

아무튼 간에 다시 돌아와서....

 

 

내가 수험생이라는 신분에서 취미를 위하여 보아왔던 영화들은,

 

너무  현란하고 번쩍번쩍하다보니 너무 쉽게 몰입이 된다. 물론 그런것들이 편해서

 

좋을때도 있다. 많이 생각하면서 보기 피곤할때에는.  그러나 영화와 현실이 너무 동떨어진

 

것이 결국은 허무하더라.  한편이라도,  내가 사는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그런 영화를 보고 싶다.

 

이제는 그렇다.

 

신촌에 내가 새롭게 개척한 비디오방에는볼만한  영화도 몇개 갖다놓고 있었다.  언제 한번 제대로

 

보고 싶다.

 

고려대 참살이길

 

에 있는 시네마 천국에는 아주 못미치지만, 그래도 '신촌 디비디방 치고는'  꽤 갖추고 있는

 

요기만 해도 나를 자극하는 것들이 많았다. 하긴 결핍됬으니 더욱 자극될테지...-ㅅ-

 

나의 최근의 이런 어린애같이, 인간관게에 있어서나,문화생활에 있어서나 다른 심리적인것들에

 

있어서 목마른듯한 욕구들은 그거들을 다 걸맞지않게 억누르고 있는데서 나오는 것이다.

 

 

하긴 인생이 억눌림없이 모든것들 다양하게 다 만족할만큼 누릴수 있다면 그건 인생이 아닐

 

테지.

 

요즘은 나라는 인간에 있어서나 세상에 있어서나 부족함과 잔혹함이 존재한다는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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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액을 사랑으로 변제하시오>

2007/10/09 17:00



아아
나는 동산
그대는 부동산

나는 그대가 동산인줄 알고 착오하여
선의취득해도 되리라 믿었으나
알고보니
그대는 부동산.

그것도 타인의 커플링을 끼고 있어
이미 가등기를 마친 부동산

구성요건적착오라고봐야하오?
반전된 구성요건적착오라고 봐야하오?
볍률의착오 금지착오라고 봐야하오?
반전된 금지착오라고 봐야하오?
위법성조각사유의객관적전제사실의 착오라고봐야하오?

그대는
이미 나의 마음을 흔들어놓고
나의 마음에 불을 지른 방화죄의 구성요건에 해당될지니

그대는
부작위에 의해
나의 마음을 몰래 훔쳐 달아난 절도죄의 기수.

방화죄와
절도죄의
상상적경합
포괄일죄

명문에 규정이 없어 무죄?

나는
야간에 비친 그대의 미모에 경악.흥분 기타 당황으로 인하여
말이 나오지않아 농아자로 되었으나

그대는 여전히
자신은 의사표시에 의한 명시적 계약이 없었으니
나를 제3자라고 비꼬는구료.

나는 친구의 절대적폭력으로 인해
강제로 그대에게 의사표시를 하고싶었것만

그대는 오히려 친구는 간접정범이 아니라며
내 친구와 사귀자는 청약의 의사표시를 하다니!

나는 낙심하고 홀로 술집에 들어가
내자신을 도구로 이용하여 간접정범이 되고파
고의로 책임무능력자로 빠뜨려 그대에게 고백하리다.


그대는 나에게
그대가 가진 상속분에 눈이멀어
그대를 사기강박하려는게 아니냐 항변하지만

나는 비진의의사표시가 아니라
명백한 진의라오 .
나를 받아주시오.

그대는 이미 나의 의사표시가
비진의가 아님을 알았거나 알수있지않으오?
어째서 그대의 예견가능성을 부정하려 드는게오
나의 진심을 받아주시오

그대는 나에게 항상 성향문제는 어렵다며
앞으로는 어느누구와도 사랑하지않겠다며
나에게 협박.해악의 고지를 하고 있고

나의 마음에 불을지르고
그것도 모자라 방화치사에 이르는
부진정결과적가중범을 범하려고 한다면
내 반드시
그대의 사랑을 임금으로 하는 노예가 되도록 노력하리다.
사랑을 임금으로 하는 유상낙성계약을 체결하여주시오

사실
그대의 손에 있는 커플링과 동일한 사유로
커플링을 가지고 가등기하고 있는 자는
불법원인급여로 가등기했던것이오

내 이미 그대에 대한 등기를 마쳤으니
제3자에 대한 효력을 부정시켜주시오
선의이든 악의든 상관없소

이미 나는 그대를 점찍어 두었으니
어느누구로부터도 소유권을 침해받고 싶지않소
세상 어느누구에게도 인정되는 대세권이라오.

만일
그대가 여전히
나의 사랑의 계약을 무시한다면
계약상책임과 함께
불법행위에 기한 정신적손해배상을
청구하지않을수 없소

배상액을 사랑으로 변제하시오

그대는 나와 사랑의 계약을 맺은적이 없고
있다해도 사기강박에 의한것이라며 취소권을 주장하지만

계약상책임이 부정된다한들
당신은 나의마음에 불지르고
나의 마음에 상처를 준
방화치상죄를 범했다오

이미 당신은 불법행위를 구성하였으니
그대는 면책될수 없소.

배상액을 사랑으로 변제하시오

그대가 나의 사랑을 무시한다면
나는 보충적효력으로서의
저항권을 행사하지않을수 없소

나의 그대에 대한 저항권은
면책적 위법성조각사유
나는 불법을 구성하지않소.

나는 그대에게
보충적으로만 인정되는
적극적 프로포즈라는
최후의 수단을 쓰지않을수 없소

나는 소극적신분으로서의
불법조각적신분을 가지고 있으니
비신분자인 친구를 가공하여
그대의 마음을 절취하도록 교사하였으니

불법은 연대적인만큼
내 친구에게도
면책적위법성조각사유가
인정된다고 봐야하오

결국
그대만 범죄자.

그대는 애초에 소급하여
태어날때부터 가지고 있던
눈부신 미모가 문제의 소재라오.

판례는 이미
그대에게
"....미모를 지닌것이 자의에 의하여 얻게된것이라 할수없고 상대방으로 하여금 인식없는 과실로 사랑의 감정을 싹트게 했다할지라도상대방이 사랑의 마음으로 괴로워하고 있을만한 중대한 사유가 있다면 신의칙상 한번쯤 눈을 돌려 바라봐주는 정도까지는 해줘야 함이 상당하다...." 고 판시하여 간접적으로 당신의 책임을 인정하였소

어서 배상액을 사랑으로 변제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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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것이 아니라, 너무 웃겨서 과 게시판에서 퍼옴.

 

재미있는 시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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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29

2007/09/29 19:10

정신이 하나도 없는 일상이다.

 

이 공부를 과연 내가 하라고 있는건지, 싶기도 하다.

 

생각보다 해야할 양이 굉장히 많고, 그 양을 사실 1년간 한다고 해도 시간이 결코 넉넉치는 않은데

 

나같은 경우는  몇달을 규칙적으로 공부하지 못한채 날려버리고 이제서야 타이트

 

하게 하고 있으니 말이다.

 

세상에는 이렇게 암기 귀신들이 많은가 어안이 벙벙해지기도하다.

 

하긴, 열심히 따라가면 어느정도는 다 따라할 수 있는 양인데, 내가 요즘 몸도 맘도 튼튼하지 못해서

 

보통 수험생들의 컨디션에 못미치고 있는 것 같다.

 

속을 다스리기 위하여 죽을 며칠 먹었다.

 

돈많이드는 것 신경쓰지 않고,  정크푸드와 차가운 김밥 나부랭이들로 하수구같이 된 내 속을

 

다스리는 것을 우선하기로 했다.

 

정문있는데에 각종 깜직한 종류의 죽을 파는 집이 있더라.

 

무슨 클로렐라 죽, 매운 김치죽, 대게죽, 치즈 해물죽(?)

 

상냥한 인상의 아주머니가 잘게갈은 명란과 조그맣게 찢은 김치를 사뿐하게 작은 종지에 담아

 

쟁반에 뜨거운 죽과 내어오는 잔잔한 분위기의 죽집은 내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기에

 

충분했다.

 

이렇게 맘을 편하게 하는 것만 가까이하고,  불편한 것은 거리를 둬야 하는데.

 

 현재 나의 삶에 차단해야 할 것들이 있다.

 

본인은 의도치 않았더라도, 그 사람 의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나 태도자체 로 인하여 불편한

 

사람들은 이제 관용하려고 애쓰지 말고 그만 흘려보내야 겠다.

 

게중에서는 그래도 나를 좀 생각하고 위해준다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준다고 해도 이미 나이든 성인들끼리 어떻게 바꿔볼 수 없는 문제들이

 

없어질수가 없다.

 

내 잘못이라고 하기도, 그쪽의 잘못이라고 하기도 뭐하다,

 

진작 그랬어야 하는데, 내가 나를 잘 몰랐기 때문에 끝까지 잘 지낼 수 있으리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던 것이다.

 

하지만 진작 그러지 못한 바에야 이제라도 그렇게해야하는 것이다.

 

그건 내 방에 불필요한 물건들을, 이사갈때는 왠지 아쉬움에 꾸역꾸역 지고가지말고 아낌없이

 

버려야 하는 것과 유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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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27

2007/09/27 00:42

그것을 확대하지도, 축소하지도 않고있지만

 

나 역시 감당하기 어렵게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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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다 추석인가

2007/09/25 04:32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서러운 투쟁 “부모님 죄송해요”
입력: 2007년 09월 21일 17:52:22
 
이랜드 홈에버노조 조합원 고모씨(39·여)는 추석이 다가올수록 들뜨기는커녕 서글픈 생각뿐이다. 이미 귀향도 포기했다. 40만~50만원 정도 드는 귀향길 경비를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초 이랜드 파업에 동참한 뒤 석달 넘게 월급을 받지 못해 가게 수입이 절반 정도로 줄어든 탓이다. 삼삼오오 선물을 사들고 고향에 내려가는 이웃들을 보면 고씨는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다.

21일 서울역에서 이랜드 해직 노조원들이 귀성길에 나선 시민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고 있다. <김문석기자>
서울이나 수도권에 사는 친척들이라도 찾아뵐까 생각도 했지만 이 역시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이랜드 파업에 고씨가 열중하고 있다는 사실을 친척들이 모두 알고 있다. 한푼이라도 벌어야 하는 입장에서 파업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 친척들에겐 못내 송구스럽다.

고씨는 “매년 추석때마다 작은 선물이라도 사서 친정과 시댁을 찾아뵙곤 했는데 올핸 죄송스러울 따름”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21일 오후 민주노동당 대회의실에서는 홈에버노조 소속 모 지부의 총회가 열렸다. ‘추석 이후의 투쟁입장 발표’와 ‘귀향 예정 노조원 파악’이 이날의 안건이었다. 추석은 지부 소속 조합원들에게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추석 전에는 끝나겠거니’ 생각했던 노조원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어두운 현실에 지치고 실망한 조합원들이 점차 늘고 있다.

남편과 “추석때까지만 파업에 동참하겠다”고 약속했던 한 노조원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했다. 남편과의 약속을 어길 수도, 동료 노조원들의 뜻을 져버릴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는 “시간이 허락하는 한 참여하겠다”고는 밝혔지만 추석 내내 마음이 편치만은 않게 됐다. 다행히 다른 지부원들은 추석 이후에도 파업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어두웠던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았다.

이날 총회에 참여한 30여명 중 대부분은 연휴 기간 동안 서울에 남기로 했다. 경제적 이유로 귀향을 포기한 조합원들이 상당수다. ‘승리’한 모습으로 친척들을 뵙고 싶다는 노조원도 있었다.

노조에서 공식적으로 정한 투쟁 휴일은 추석 당일날 단 하루. 이들은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 노조원을 빼고는 연휴기간 파업투쟁에 동참할 예정이다.

연휴를 앞둔 노조 집행부 사무실도 이날 분위기가 무거웠다. 차가운 구치소 바닥에서 명절을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는 동료들 때문이었다. 지난 7월 말 김경욱 위원장이 구속 수감된 이후 엊그제까지 6명의 동료들이 구속됐다.

회사측의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인 후 집행부 간부들이 줄줄이 잡혀들어가 이젠 협상을 벌일 노조측 대표도 공석인 상태가 됐다.

노조 관계자는 “추석연휴가 길어 연휴가 끝나면 이랜드 문제가 더 관심에서 잊혀지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든다”고 말했다.

추석 이후 양측의 협상전망도 밝지 않다.

노동부 안경덕 노사관계조정팀장은 “마지막 교섭을 벌인 지난 16일에도 노측은 징계 규모 축소를 요구하고 사측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 협상이 결렬됐다”며 “서로 주장을 굽히지 않아 교섭이 교착상태에 빠진 만큼 이를 풀 수 있는 당사자는 결국 노사 양측”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동부가 나서서 할 수 있는 일은 노사간 교섭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설득하는 일”이라며 정부 역할이 한정돼 있다고 털어놨다.

이랜드 노조는 본격적인 추석 귀향길이 시작되는 내일까지 고속버스터미널, 서울역 등지에서 사측을 규탄하는 ‘귀향 선전전’을 펼친 뒤 추석연휴가 끝나는 대로 매장타격투쟁을 재개할 방침이다.

〈심희정·송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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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를 보고서 명절이라고 집에와서 고기며 과일을 꾸역꾸역먹을 나를 생각하니 머릿속이

 

멈칫해져서,  부침개라도 주문해서 농성장에 가져갈까 하는 생각을 진지하게 했으나 나의 통장잔고를

 

생각하니 그것도 불가능하다는 생각에 한숨쉬었다. 

 

돈이 있어야 뭘하지.... 평소에 돈을 잘 비축해놓아야 한다.  안그러면 항상 말뿐이지.

 

돈돈...... 豚豚

 

추석이라고 다 추석인가. 다음달에는 수입이 생기니, 얼마간이나마 떼어서 투쟁하는 동지들에게

 

따끈한 커피라도 배달해야겠다.

 

하루에 내가 잠깬다는 명목으로 ㅊ 먹는 커피를 생각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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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것

2007/09/20 23:58

장혜진의 '아름다운 날들' 을 들으면서

 

나도 이렇게 노래부를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유후~

 

생각해보니 어떤것도 내 것이 아니었다.

 

사람도,

 

사랑도,

 

추억도,

 

사람에 대한 신뢰도,

 

눈물조차도

 

나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그것들은 나를 위해 남겨진   자리가 아니었다.

 

그 모든것들은 마치 소실이 남편 장례식장에 당당히 참석할 수 없듯이 (구린 비유지만;;)

 

나는 그 어떤것에 있어서조차  당당할 수 없었다.

 

 

 

다만, 이노래를 들으면서

 

이 모든 기억이 나에게 오랫동안 뇌를 파고드는 종양이 되겠지만

 

동시에 그 경험자체가 나에게 어떤식으로든 힘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만이 내게 남겨진 온전한 내것이라는.

 

아무도 비웃을수도,  뺏아갈 수도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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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해!

2007/09/18 09:19

니가 행복하니까 나도 좋다야

 

솔직히 공병호(!) 책 보는 건 마음에 썩 들지는 않지만....

 

요즘 죄다 우울하고 불행한 가운데, 자기들이 행복하다면

 

내 옆구리가 든든해지는 그런 사람들이 있다니까....

 

많이 행복해져 많이

 

많이 행복해져서, 내게도 그 행복이 좀 번지게 해주렴...

 

난 너희들의 행복의 기운이 좋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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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것

2007/09/15 01:13

알고보면 사소하고

 

잡스러운 오기에 지나지 않고

 

얼마나 중요한지, 또 얼마나 원하는 바에 가까운지조차 알 수 없는

 

고집스런 습성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다른 어떤 것들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자기 존재확인을 위한

 

공격적인 논리의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그래서 어떤 자격이나 신념이라고 하기도 어설프다고 생각했던 것들

 

 

그러나 그것들이 없으면 어떻게 살아가게 되는지

 

얼마나 휘청거리고 전전긍긍하게 되는지

 

그게 얼마나 초라할지라도 자신을 버티게 만들어주는 것인지

 

질갱이처럼 강한 생명력의 근원이었는지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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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비겁쟁이

2007/09/12 23:17

나는 비겁쟁이다

 

내가 비겁쟁이다

 

민주납부... 도 단지 리스크가 두렵고 신경쓰는 것이 짐스러워서 하지 않았다.

 

그 외에 많은 것에 있어서 난 비겁쟁이처럼 행동하기 시작하고 있다.

 

앞으로는 조금이라도 덜 비겁쟁이가 되기 위하여 노력하겠다.  땅땅.

 

욕먹을때는 욕먹고, 말해야할때는 말하고, 몸사리지 않겠다. 땅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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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꿈

2007/09/12 05:01

(더이상 이런 얘기는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워낙에 꿈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남기고 싶었다.)

 

오늘 낮에 몸이 안좋은 것을 핑계로 낮잠을 자다가, 두가지 꿈을 꾸었다.

 

첫번째 꿈 #1.

 

내가 그 친구와 함께 손을 잡고 시냇가 옆을 걷고 있었다.

그 꿈의 상황은, 아마 헤어짐을 예비하고 있는 상황인듯했고 그래서인지 나는 예민하고 슬퍼져있는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손을 잡고 정답게 걷고 있었고,  그 상황에 있어서만큼은 현실의 어떠한 너저분한  조건

과 체면이 개입되지 않은 채로 그 친구와 나 둘다 어린아이처럼 순수해져있는 모습이었다.

 

그 친구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을 꺼냈다.

 

' 우리 앞으로 한번도 못볼 걸 생각하니까 좀 섭섭하다. 짐 무거운거 너 혼자 들기 그렇지?

혼자 못들겠으면 나 부르고....'

 

그 얘기를 듣자 나는 대답했다.

 

' 뭐 언제는 싫다면서 뭐가 서운해? '

 

그러자 그 친구 얼굴을 정색하며 어두운빛을 띄며

 

' 내가 싫다고 말한적은.... 없어.'

 

그러자 내가 감정이 복받쳐서 흐느끼며 소리를 쳤다.

 

' 애정관계에 있어서는 결국 싫다, 좋다 둘중에 하나만 있는거지 중간은 없어!  

단지 이유를 자신이 설명하지 않을 뿐이지, 좋아하지 않을때는 싫다고 느끼는 이유를 마음

속으로는 다 느끼고 있는거야. 싫다고 명시적으로말만 못할뿐이지, 좋아하지 않고 묵시적으로

가만히 있는것은 결국 싫어한다는 것이나 같아!

 

그러자 그 친구 약간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 너의 그런 이분법적인 태도가 관계에 문제를 만든다는 생각은 안하니?'

 

 

 그리고 그 뒤에는 내가 계속 울었던 것 같고,

 

어떤 대화를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고, 계속 손을 잡고 걸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 걷는동안 옆의 시냇물이 정말 세차게 콸콸 흘러가고 있었다.

 

마치 폭포가 쏟아지는 듯이 시원하고 계곡의 물소리처럼 청명한 소리를 내며 흘러가고

 

있었고 그 친구도 나도 이별에 관한 대화를 나누어 우울해졌어야 할 모드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그 힘차게 흘러가는 시냇물의 소리에 힘을얻은듯 그저 다른 아무것도 생각할 필요없이

 

앞만 바라보며 걸었던 것 같다.

 

 

 

두번째 꿈#2

 

두번째 꿈에서는 전쟁이던지, 무엇때문인지  큰 난이 벌어져서 다들 피난을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나는 가족들과 이모(?) 그리고 초등학교때 내내 짝이었던 장난꾸러기 남자애(?) 와 강에서 짐

 

꾸러미를 머리에 이고 이제 피난을 가기 위하여 강위로 흘러갈(?) 만발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모 왈

 

 

' 지금 가면 안늦어~ 빨리 가자!'

 

(다들 웅성웅성)

 

 

그런데 나는 무엇을 놔두고 온듯한 느낌이었다. 그게 내 소지품인지, 그리운 사람인지

 

무엇인지는 알수 없었다.    꿈속에서는 그때 내가 피난을 떠나면 매우 안전하게 피할 수 있지만,

 

지금 가지 않으면 다시는 출발할 수 없는 듯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나는 무언가인지 모르지만 절대 그것을 놔두고 갈수는 없을것 같았다.

 

' 나는 지금 못가겠으니 먼저가세요'

 

라고 이모에게 말했다.

 

그리고 그 내게 남겨진, 내가 찾아야 할것이 무엇인지 확실치는 않지만 저 멀리에 보이는

 

숲인지 성인지 모를 미지의 곳으로 강에서 물을 헤치고 나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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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꿈 두개를 꾸고나서 마음으로 너무 그리워졌다.

 

그리워서 잠자리에서 일어나고싶지가 않았다.

 

바로 옆에 늘 함께 있는데 내가 찾아 헤메었던 것 같고

 

그래서 바로 옆집으로 가면 불러낼 수 있을것만 같았다.

 

헨드폰을 정지해둔것이 다행인게

 

어쩌면 너무 그리움에 온몸이 익어서 전화라도 두들겨서 혼자 감상에 떠들려

 

헛소리를 지껄였을지도 모르겠다.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것만큼 황당

 

한게 없을게다)

 

 글쎄,

 

 교통사고라도 나서 온몸을 못쓰도록 크게 다쳐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한적도 있고

 

알고보니 너 역시 비겁한 인간이라고 경멸하기도 하였으나

 

그것이 나의 마음 100%를 차지할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내 꿈속에서  나와 함께 손을 잡고 걸었던 그 소년같은 모습에 대한 그리움은

 

내가 이성과 의식을 무방비 상태로 놓고 그저 가만히 나의 느낌에 순응하는 상태가되면

 

안개처럼 피어올라 나의 마음을  메워버릴수밖에 없다.

 

나의 그런 그리움은 매우 허상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사실 현실의 그 친구에게 있어서 내가 꿈속에서 본 것같은 그런 모습은 착각일수도

 

있고, 결국 현실에서 길러지고 타협하며 어느새 목이 굵어져버린 30대의 남자의 모습이 사실

 

은 그의 본 모습일수도 있겠다.

 

 

 그러나 어차피 나의 시선이 얼마나 잘못된 초점이든,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는 것은

 

결국 내가 바라보던 그 한 면만을 바라본다는 것이겠지.  

 

 

힘들때면 언제든 짐을 들어주겠다고 씩씩하게 말하던 소년은

 

눈을 뜨고 정신을 차려보면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아

 

결국 나의 머리를 병신같이 짓찟고 으깨버리는 냉소로 남았을 뿐이지만.

 

 

............ 그리고 잠기운이 깨면서 다시 현실을 인식했다.

 

 

 

 

그리고 오래전에 내가 알던 다른 이의 블로그에 아주 굉장히 오랜만에 들어가보았다.

 

그가 몇년전에 올린 짧은 일기들을 보며

 

 내가 그의 마음을 아주 아프게 했던 것이 생각났다.

 

그리고 그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나서 나도 아팠던 것이 생각났다.

 

아팠지만 그에게로 갈수 없었기에 괴로웠던 그 느낌이

 

생생하게 살아났다.

 

그의 조용했던 말투, 피부의 체취, 얼굴을 보면 느낄 수 있었던

 

 오롯이 무공해로 순수하기만했던 그의 마음이 생각났다. 

 

괴로웠지만 참기가 힘들었고  아마 그 친구는 더 했을 그 시절.

 

 광화문 뒤편을 느리게 걸어올때 무척 세상이 휘청거렸고

 

감당하기 힘들게 휘둘리고있어서 오직 살아 ' 있기만' 했던.

 

지금은 그에게나 나에게나 그건 다 지난 일이고

 

이제는 아마 그 정도 일에 그렇게 아프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서투르고  우스꽝스러운 선택의 연발이라 지워버리고 싶은 일일지도.

 

그렇지만 오직 그 '기억' 때문에

 

그의 글을 보고

 

 ' 기억'이 생생하게' 아직도 느껴져서

 

나는 울었다.

 

두번째 꿈에서처럼, 나는 현실에서는 모두 놔두고 떠나야 하지만

 

만일 생의 마지막 순간이 된다면 무엇을 끝까지 놔두고

 

떠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절대  놔두고 떠날 수 없어 강물을 헤치고

 

나와서 다시 성으로 찾으러 들어갈 그것은 무엇인지.

 

져버릴 수 없는 기억은 허상이고 집착에 불과할 지 몰라도

 

모두 지나간일이지만

 

그 옛날의 일이나 지금의 일이나

 

여전히 나를 생생하게 지배하여

 

그 두개가 겹쳐져 나를 눈물흘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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