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x & Engels. - Belle & Sebastian,
[Push Barman To Open Old Wounds](2005)
*이 글은 2008년경 싸이월드에서 도토리를 받으려고 끄적인 짧은 글이다.
"Marx & Engels"가 이데올로기에 관한 노래인지 아니면 화자인 스튜어트 머독(보컬)의 연정과 연민의 대상으로서 곡 중에 언급되는 한 소녀에 관한 노래인지 확실하지는 않다. 하지만 어느 측면으로 접근하든 "Marx & Engels"는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 완벽한 은유를 제공한다. "소녀는 웰러시 지방의 방언(方言)을 사용했기 때문에 화자는 그녀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이 소녀는 노래중에 맑스와 엥겔스 이후에 존경할 지성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현대에서 방언 개념과 맑스, 이 두 가지 이미지의 상관관계는 무엇일까. 자본주의(혹은 조금 양해해서 자유주의)는 표준이 되었다. '표준'은 지향할 것이며 그 자체로 미덕이다. 반면에 맑시즘은 방언화 되었다. 표준과 단절로 인해 파생된 그것은 한정된 소수에 의해 공유되며 '표준'과는 호환성이 희소하다. 그리고 종국에는 '표준'속으로 '중화'되거나 소멸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여겨지게 된다. 이것이 방언과 맑시즘에 대한 포스트 냉전세대의 이미 굳어져버린 관념은 아닐까? "Marx & Engels"에 서 화자가 언급하는 자본과 표준의 상징인 'TV'에서 견지하는 '비참함'과 소녀에 대한 애틋한 정서는 그나마 세상을 대하는 Belle & Sebastian의 미덕처럼만 느껴진다. 혹은 어떤 맑스주의에 대한 일종의 "요청"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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