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세련된 중앙일보

얼마 전 '거짓말하는 능력'이라는 사설로 국민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정치인들이 적당한 거짓말을 해야 한다며 '솔직담백'하게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던 중아일보가 제법 세련되어졌다.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3095893 -->경찰 못 미더워 동네 네트워크 뜬다

 

 

특별히 민감한 정치기사도 아니었고, 문제성 있는 발언이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저변에 깔린 논리가 참 가증스러웠다.

사실 기사 내용 별거 없다. 초등생 성추행 등으로 시끄러운 상황에서

이곳저곳에서 학부모나 지역사람들이 스스로 아이들을 지키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런한 상황을 설명하더니 기사 말미에  이렇게 써놨다.

<김호기 연세대 교수(사회학) 는 “동네 네트워크가 활성화되는 것이 도시화·핵가족화로

사라져가던 이웃 간의 정을 회복하고 아이들에게도 불안감을 없애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실적과 승진때문에 사건은 축소보고되어야 하고,  치안유지보다는 딱지업무에

매진하는 경찰 내부의 문제를 짚고 이를 개혁하라는 기사는......물론 기대하지 않았다. 

반복적인 범죄를 일으키는 범죄자의 재범을 막기 위한 방안노력과

일방적인 폭력을 통해 상대방의 동의없이 욕구를 충족하는 성의식에 대한 기사도...

당연히 기대하지 않았다. 이렇다 할 기대는 물론 하지 않았지만

세련된 저 기사는 반대편 기대를 뛰어넘는 가증스러움을 주더라.

 

사회적 공공재인 '경찰'이 국민들의 최소한의 치안도 보호하지 않는 이 상황에서

그러기에 스스로의 아이들을 스스로 보호해야만 하는 업무까지 짊어진 사람들에게

어떻게 '이웃 간의 정을 회복'하는 기회라고 말할 수 있는 걸까?

그러니까 결국.....이 기회에 이웃사람이랑 친해져서 알아서들

자신의 치안을 보호하라는 거니?

 

때때로 나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이런 기사를 읽다보면

"세상 참 다양한 사람들이 많아." 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나마 며칠전보다 훨씬 세련되어진 중앙일보 덕에

가슴을 칠 사람이 덜 있으니 다행일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