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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탕먹은 날

어제 문제는 정말 지옥이었다. 이 양반이 독일학회에서 급하게 넘긴 문제라 여태까지 우리가 뭘 하고 뭘 문제로 삼을건지 얘기한 것과는 전혀 다른 저작권 문제를 냈다. 독일에 있는 그에게서 답장이 왔는데, 최대한 아는대로 쓰라는 말밖에는 없었다. 이런 태도 때문에 내가 지도교수를 바꾼 이윤데, 하여튼 밥한끼 제대로 못먹고 12시간을 꼬박 답을 쓰는데 공을 들였다. 이제사 새로 쓰는 것은 어렵고 해서, 결국은 기존에 내가 만든 주제와 그 양반이 내준 주제를 합치는 수밖엔 없었다. 기존의 전자제국 논의에 "비물질노동의 사유화"를 추가했다. 어렵사리 7시경에 글을 마치고 한 두시간 웨스에게 프루프리딩을 부탁해 보고 10시가 다되서 보냈다. 어찌나 맥이 빠지던지... 그날따라 웨스는 술을 걸쳐 아가 거의 인사불성 지경이었다. 술을 먹으니 글보는 것이 더 잘된다며 변명을 하는 그를 보자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어찌됐건 대충 프레임을 잡아 보냈다. 이제 내일 한건만 남겼다. 사실 내일 주제가 문제다. 도저히 감이 안잡힌다.. 어찌 출제했는지 지금이라도 볼 수 있으면 좋겠건만. 코올디네이터인 데비에게서 연락이 왔다. 이제 두 개 잡았고, 한 개 남았지라고. 내일만 버티자. 오늘 낮엔, 너무도 삼겹살 김치찌게가 먹고 싶어 여유를 부려 홍콩마켓에 다녀왔다. 돼지고기 생삽겹살 1파운드를 사서 계산을 하려니 한 2000원정도 가격이 나왔다. 간 김에 베트남 국수집 푸꽁리에서 국수 한그릇 허겁지겁 먹고 나왔다. 오늘 저녁에는 대충 좀 중요한데 간과한 것 중심으로 책들을 뒤적거려 보련다. 밤에 비온 뒤로 날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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