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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자유인문캠프 공개강연 - '예술과 기술' < 20세기 기술, 미디어와 아방가르드: 실천적 유산과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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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예술가에게 기술은 상상력을 실현할 수 있는 효과적인 매개체였으며, 기술의 발달은 새로운 예술적 상상력의 출현을 이끌어냈다. 복제 기술의 발전이 사진, 영화 등 새로운 예술적 형태와 심미적 경험은 물론, 예술 수용의 민주화를 가져온 것처럼 예술과 기술과 정치는 사회적 맥락 속에서 상호작용하며 예술적 실천은 물론 삶의 형식을 재주조한다. 최근 뉴미디어 아트를 비롯해 예술과 기술의 융복합에 대한 높은 관심은 도래할 예술의 존재방식과 수용양상이 어떠할지, 그 경계는 어디이며 어떠한 사회적 관계를 만들어낼 것인지에 관해 열린 물음들을 던지고 있다. 이번 2014 겨울 자유인문캠프 공개강연에서는 미디어, 테크놀로지, 인터페이스에 대한 일련의 고찰을 통해 예술과 기술의 만남에 관한 현대적 사유와 실천의 흐름들을 되짚어본다.

<20세기 기술, 미디어와 아방가르드: 실천적 유산과 의미>
이광석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1월 8일 중앙대 제2의학관(106동) 304호
저녁 7시 30분

이 강의는 예술사적으로 적어도 20세기 초·중반 아방가르드적 사조의 부흥과 이들의 현실 개입과 실천이 만개했던 때를 주목하고, 이들을 우회하여 오늘날 예술과 기술의 새로운 관계가 그 실천적 역할을 계승할 수 있을 지를 살핀다. 예컨대, 다다, 슈알레즘, 상황주의 등 서로가 동일한 정치적 입장을 공유하지 않았으나, 이들 역사적 아방가르드의 공통점은 근대 예술을 둘러싼 관습과 제도의 보수주의에 대한 도전, 그리고 그 내용의 엄밀성과 현실성을 떠나 새로운 사회에 대한 비전과 전망을 세웠다는 점에서 그 역사적 의의가 크다. 구체적으로는 20세기 초·중반 이들 아방가르드 운동의 기술과의 관계성을 보기 위해, 표현 매체의 무한한 실험들, 예술의 특권의식에 대한 조롱과 반예술을 위한 기술미학적 차용, 사회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과 예술, 그리고, 다양한 기술미디어적 성과에 기반한 반예술의 미학적 표현을 오늘날 되새긴다. 자본주의의 체제내 억압과 비이성의 논리를 강화하는 것이 과학기술의 주요 쓰임새로 파악하면서도 일상 삶 속 예술을 구성하는데 과학기술의 통합성과 역할에 대해 대단히 민감했던 역사적 아방가르드적 사유를, 오늘날 기술환경 속에서 어떻게 재해석하고 의미화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한다.

<왜 과학과 예술은 융합할 수 없는가>
이영준(기계 비평가)
1월 10일 중앙대 제2의학관(106동) 304호
저녁 7시 30분

저는 수 많은 과학·예술 융합 프로젝트에 참여해 봤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항상 실패였습니다. 그 실패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과학과 예술은 애초부터 섞일 수 없는 물과 기름이었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섞일 수 있는 액체로 착각하면서부터 비극은 시작됩니다. 이미 수 많은 대학에서 융합 프로그램은 처절한 실패를 맛 봤는데, 지방의 유명 공과대학의 경우 이공계 쪽에서 인문, 예술 쪽에 대한 이해 없이 과도하게 밀어부쳐 융합에 실패한 사례도 있습니다. 융합을 가장 활발히 얘기하는 쪽은 대개 산업 쪽인데 예술의 태도는 산업과는 영 거리가 먼 것입니다. 물론 산업을 이용하는 예술도 있지만 그것은 산업과 예술과는 또 차원이 다른 얘기입니다. 사실 융합에 대한 성급한 시도들이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가장 중요한 질문을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즉 왜 융합인가? 혼자 할 수 있는데 왜 융합인가? 만나면 싸우는데 왜 융합인가? 등 질문이 없이 이루어지는 융합 프로그램들은 빛 좋은 개살구로 끝나고 맙니다. 저는 이 강연에서 저 스스로 겪었던 융합 실패의 사례들을 통해 거꾸로 융합이 가능한 조건은 무엇인가 물을 것입니다. 이 강연에는 결론도 대답도 없으니 실망하지 말고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울러 제가 내년에 할 야심 찬 융합 프로젝트도 소개할 예정입니다.

<’어떤’ 미지와의 조우: 워크맨, 신세대, GUI>
박해천(디자인 연구자)
1월 15일 중앙대 제2의학관(106동) 304호
저녁 7시 30분

제2차 베이비붐 세대로 구성된 ‘신세대’의 등장과 1990년대 그들이 경험한 문화의 특성을 ‘청춘의 시뮬라크르’라는 낯선 화자의 시선으로 돌이켜 보면서, 도시 중산층 부모를 둔 아파트 키드들이 장난감, 아케이드게임, 워크맨, 퍼스널컴퓨터, 비디오,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 등 새로운 미디어를 경험하면서 독특한 취향, 정서, 감수성의 복합체를 조형해 가는 과정을 살펴본다.

※따로 신청하실 필요 없이 시간 맞춰 찾아오시면 누구나 들으실 수 있습니다. 무료 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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