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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란 말이 요즘 유행이다. KBS <개그콘서트>의 ‘술푸게 하는 세상’ 코너에서 개그맨 박성광의 대사다. 시작한 지 몇 달 되지 않았지만 단박에 인기코너로 떠올랐다. 현실을 유쾌하게, 때론 신랄하게 풍자하는 데 대해 방청객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1등이 아니면 패자라는 생각은 오래된 습관처럼 사람들의 머리에 박혀있다. “이번 기말고사에서 1등 하면 휴대폰 바꿔줄게” “공부 못하면 사회에 나가 아무것도 못해!” 부모들은 이런 말을 달고 산다. 교육적으로 좋지 않은 줄 알지만 현실은 무섭다. 아이들은 속으로 “1등만 좋아하는 아빠”라고 불평할지 모르지만 초등학생도 밤늦게까지 과외하는 시대다. 부모는 습관적으로 아이들을 다그치고 곧바로 후회한다. 현실이 이러니 “공부 잘하는 것보다 사람 되는 게 중요하다”는 말은 케케묵은 ‘공자님 말씀’이다. 초등학생까지 무한 경쟁으로 몰아놓고 인간 교육을 들먹여봐야 통할 리 없다.

부모들의 직장 생활도 마찬가지다. 기업이야말로 오래전부터 1등 제일주의의 현장이다. 경쟁 상대는 국내가 아니라 해외 기업이다. ‘세계 일류’란 말은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지상목표처럼 여겨진다. 살벌한 경쟁으로 기업은 돈을 벌었지만 정작 취직하기는 어렵다.

한국상장사협의회는 최근 유가증권 상장사 546곳을 대상으로 2005년부터 올해 3·4분기까지 매출과 고용증감을 조사한 결과 매출은 늘었지만 고용은 감소했다고 밝혔다. 행여 경제가 좋아지면 괜찮은 직장이라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88만원 세대의 미래는 앞으로도 암담할 게 뻔하다. 눈높이를 낮추라는 말은 현실을 너무 몰라서 하는 소리다. 구로구청의 환경미화원 8명 모집에 278명이 지원, 3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응시자 중엔 자격증 8개를 보유한 사람도 있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세대엔 노력하면 안 되는 게 없다는 말이 통했을지 모르지만 이 시대엔 허언이 돼버렸다. 아파트 구멍가게 주인의 경쟁 상대는 다른 아파트 구멍가게가 아니라 대형 할인매장이고, 동네 세탁소의 경쟁 상대는 기업형 세탁업체다. 경쟁력이 다르니 싸워 이길 수 없다. 스포츠는 체급이 있고 핸디캡도 적용받지만 현실은 스포츠보다 냉혹하다. 양복점, 양장점, 구둣방이 대부분 사라진 것은 의류제조업체, 제화업체와 맞서 이길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기업체 내 경쟁에서 밀려나와 퇴직금을 투자해 자영업을 시작하는 것도 결코 만만치 않다. 자영업자들이 손이 닳도록 일하지 않아서 실패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는 경쟁에 실패할 수밖에 없는 구조 때문에 실패한다. 박노자씨는 북유럽의 경우 비농업분야의 자영업자 비율이 전체 경제인구의 7~9%인데 한국은 24%라고 했다. 결국 누군가는 망하게 돼있다. 오후 9시면 대부분 상가 문을 닫는 유럽과 달리 한국은 24시간 문을 여는 상점이 많은 것은 한국인이 타고난 일벌레여서가 아니라 먹고 살기 위해서다. 설상가상으로 경쟁 상대는 더 많아지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은 전라도 농부들이 경상도 농부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칠레나 인도 농부와 싸워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극단적인 경쟁과 승자독식의 이런 구조에서는 2등도 패배자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 시청자들이 술기운을 빌려 내지르는 개그맨의 대사에 박수를 보낸다. “국가가 나한테 해준 게 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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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가 주식투자로 날린 것들

노동자가 주식투자로 날린 것들

[칼럼] 주식 ‘따블’을 향한 열광에 재미보는 자본

이종회  / 2009년12월23일 14시55분

98년 외환위기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미국에 가서 클린턴을 만나면서 그해 말까지 체결하기로 합의한 한미투자협정(BIT) 협상에서, 이제는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미국은 스크린쿼터 축소, 담배인삼공사와 발전을 비롯한 에너지부문 그리고 통신부문을 넘겨달라고 요구했다. 이후 미국이 요구했던 기업들은 민영화의 길을 밟기 시작했고, 한국통신은 KT로 바뀌었다. 한미FTA 협상에서는 통신부문의 외국인의 주식취득 한도를 51%로 올릴 것을 요구했지만 너무 아까웠는지 SK와 49%로 제한되어 있는 KT는 제외하고 다 열어주었다.
 

 

 

노동자 주주의 이중성

 

한국통신이 민영화되면서 소위 유니버셜서비스라고 하는 통신부문의 공공성은 파괴되었고 한편으로는 가혹한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다. 그리하여 한국통신 비정규직 노조는 5백일이 넘는 투쟁을 했고 114를 비롯한 많은 노동자들이 분사와 함께 비정규직으로 바뀌었다. 김영삼 대통령 당시 파업을 한다고 체제전복세력이라는 딱지까지 감수했던 노동조합이었지만 민영화와 구조조정에는 눈을 감았다. 이후 노동조합은 당선이 되면 조합원에게 우리사주를 나누어주겠다는 자가 위원장에 당선되면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갔고, 올해 결국은 민주노총마저 탈퇴했다. 이제 노동자들은 출근해서 컴퓨터를 켜면 가장 먼저 주가 동향을 살피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요즘 KT에 구조조정이 들어간다고 하니 주식 값이 오르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주를 쥐고 있는 앞선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은 KT 노동자는 자기 목이 왔다갔다하는 구조조정에 찬성을 하겠는가, 그렇다고 반대를 하겠는가. 그렇다면 그는 노동자인가 아니면 주주자본주의에 편승한 자본가인가.
 

 

 

주식투자에 몰두하는 노동자들

 

3년 전 임단협을 거쳐 현대자동차 노동자에게도 우리사주가 배당이 되었고 올해 현대자동차 주가가 뛰면서 ‘따블’이 되었다고 좋아들 한다. 컴퓨터가 있어 투자환경이 좋은 사무실이 아니어도 휴대용 컴퓨터나 핸드폰으로 작업시간 틈틈이 주식투자를 하는 노동자가 있으니, 우리사주 뿐 아니라 이제 주식투자에 화이트칼라, 블루칼라 가릴 것도 없다. 지금은 모르지만 세계공황이 있기 직전에는 펀드 수가 인구수를 넘어섰다고 했으니 아마 주식에 덤비지 않은 사람을 찾기가 더 힘들었다. 물론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사람은 예외이겠지만.

 

그런데 산업은행의 대우조선 매각 즉 민영화 소식에 대우조선 주식을 가지고 있는 노동자의 반응은 어떠할까. 민영화에 뒤따르는 구조조정의 공식을 떠올리며 매각저지를 내걸고 투쟁하는 대우조선 노동자에 연대를 하겠는가 아니면 주가가 오를 것을 떠올리며 반겨하겠는가.

 

대공장, 정규직, 남성노동자 중심이어서 문제니, 업종산별체계가 가지는 한계니 하는 민주노총의 현 단계에 대한 진단은 무수히 있어왔다. 게다가 노동자가 눈먼 돈을 따라 주주자본주의 그것도 신자유주의 금융적 체제에 편입당한 노동자의 현실을 본다면, 요즘 이명박에게 매 맞고 한국노총에 우롱당하면서도 뻥파업조차 어려운 민주노총의 미래는 있는가 싶다. 주식투기하지말기 정신개조운동을 하기도 그렇고.
 

 

 

푼돈 모아 외국자본에게 몰아주기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벌어들인 돈이 89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게다가 그들이 대거 사들인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80%대였다고 하니, 지난 10일 기준으로 주식시장의 외국인 보유한 총액 286조에 달하는 뭉칫돈을 쥐고 있어 가능한 일이겠다. 더구나 그들이 가장 짭짤하게 재미를 본 종목이 삼성전자, 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이고 보니 공황 이후 자본운동의 흐름을 꿰고 있는 셈이다. 이러할진대 푼돈 몇 푼 들고 재미 좀 보겠다고 덤비는 노동자들에게 어리석다고 할 것인가 약았다고 해야 할 것인가. 결과적으로 푼돈이라도 모아서 외국자본에게 몰아준 것 말고는 의미가 없다.

 

자본주의니, 공황이니, 그래서 사회주의니 하는 언사들은 사치일 뿐이다. 노동자들마저 땅이고 주식이고 투기광풍에 휩쓸려있는 그리고 투기를 부추기는, 미쳐버린 이 나라를 뒤집지 않고서야 어찌 제 자리를 찾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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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은 자신과 모두를 위한 싸움

[목수정의 파리통신]파업은 자신과 모두를 위한 싸움

 

 

 
세상의 모든 파업은 자신을 위한 싸움인 동시에 일하는 사람 모두를 위한 싸움이다. 나 자신의 밥그릇을 위한 싸움은 결국 모두의 밥그릇과 건강한 영혼을 위한 싸움이기도 한 것이다.

성탄절을 앞두고, 파티에 가는 여인처럼, 온 도시가 매혹적인 치장 속에서, 축제전야의 흥분을 나누는 파리에서, 관광객들로 붐벼야 할 국립박물관들은 현재 파업 중이다. 2주전, 가장 먼저 파업을 시작한 퐁피두센터에 이어 루브르박물관, 오르세미술관 등 70여 개의 박물관, 국립극장들이 연이어 파업 대열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문화부문 공기관의 고용을 대폭 축소하고, 문화기관에 대한 정부 지원을 줄이며, 점진적으로 국가에 속해 있던 문화 기관들을 지자체에 이양하려 하기 때문이다.

세계 1위의 관광국 프랑스에서, 문 닫힌 루브르 박물관에 실망할 관광객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드높을 만도 한데, 이 파업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우호적이다. “우리의 파업은 관람객들을 보다 나은 환경에서 맞이하기 위한 것”이기에, 닫힌 문 앞에서 즉각적으로 터져 나오는 실망의 목소리가 없진 않으나, 파업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압도적이라고 노조 측은 전한다. 물론, 파업에 참여하는 박물관 직원들은 최선을 다해 그들의 입장을 알린다. 불어, 영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에 이어 에스페란토로 적힌 전단을 만들어, 닫힌 박물관 앞에서 파업의 이유를 설명하며 시민들과 대화한다. 때로는 입장권을 판매하지 않고, 관람객들을 박물관에 입장시키기도 한다. 파업 중일 지라도, 박물관을 관람할 수 있었던 관객들은 그들의 파업에 더 큰 지지와 이해를 보낸다.

프랑스 국립박물관들의 파업은 물론 초유의 사태는 아니다. 2001년, 루브르 박물관은 무려 23일간 파업을 하여, 비정규직을 확대하려던 당국의 의도를 좌절시켰고, 2006년에도 국립박물관들은 파업을 통해, 축소되었던 고용을 되찾았던 바 있다.

이번 파업에 참여하는 노동자들은 “공공서비스로서의 문화의 미래 자체가 현정부에 의해 심각하게 위협당하고 있다”고 전한다. 1959년, 앙드레 말로를 수장으로 한 문화부가 설립된 이래, 프랑스 문화부는 공공서비스로서의 문화, 문화의 민주화를 최대 목표로 삼아왔다. 가능한 모든 것을 상행위의 대상으로 전락시키는 맹렬 신자유주의 집단 사르코지정부는, 반세기 동안, 좌우정부를 거치면서도 꿋꿋하게 지켜 온 공공서비스로서의 문화를 파괴하는데 문화부의 목표를 두고 있는 듯하다.

정부가 박물관 직원 수를 줄이고, 재정지원을 축소하면, 박물관들은 입장료를 올릴 것이고, 전시품들의 규모와 질적 수준은 저하될 수 밖에 없다. 재정자립도를 높여야 하는 박물관들은, 전시의 초점을 오로지 상업적인 목표에 맞추게 되면서, 박물관에서 마저, 문화는 사라지고, 문화를 팔아 누군가의 주머니를 채우는 상행위만이 앙상하게 남는다. 관람객들은 전보다 형편없는 전시를 더 오랜 시간 줄을 서고, 비싼 돈을 지불하며 관람해야 한다. 결국, 문화부는 재정 지출을 당장 감소시킬 수 있겠지만, 그 대가는 모든 사람이 비싸게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이 예견된 불행을 막기 위해, 박물관 직원들은, 그들이 선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행동인 파업을 신성하게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가 파리에 왔던 첫해이던 1999년 봄, 파리지하철 파업을 처음 겪었다. 어떤 예고도 없이, 어느 날 아침, 지하철역 입구의 철창은 내려져 있었다. 버스들도 멈춰 섰다. 내려진 철창을 발견한 사람들은,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돌아서서 각자의 일터를 향해 걸었다. 어떤 이들은 오토바이를 끌고 나오고, 또 어떤 이들은 자전거, 인라인 스케이트 등을 들고 나왔다. 분노도 논란도 없었다. 마치 온 도시가 도보여행자들로 가득 채워진 것 같은 또 다른 축제의 광경이 연출되었다. 일터가 너무 먼 사람들은? 안 간다. 그렇게 해서 세상이 그들에게 선사하는 어쩔 수 없는(?)는 휴식과 정지를 받아들인다.

파리지엥들이 지하철 파업을 맞이하는 모습은, 비가 오니 비를 맞는 것과 같았다. 비가 오면 비를 맞을 뿐, 아무도 하늘을 향해 항의하지 않는다. 노동자가 자신의 권리를 지키는, 온 세상이 인정하는 권리인 파업은, 노동자와 사용자가 있는 세상이라면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상의 풍경일 뿐인 것이다.

세계인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이 도시의 오늘은 예술을 사랑할 뿐 아니라, 자신들의 권리를 지킬 줄 알고, 각자의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한 행위를 관용할 줄 아는 사람들에 의해서 만들어 졌다. 프랑스의 한 네티즌이 썼던 대로, 닫힌 박물관에 실망한 관광객들은 거기서 대신 프랑스 노동자들의 지치지 않는 사회의식과 투쟁정신을 볼 것이다. 어차피 문화는 멀리 내다보지 않고 눈앞의 이익만을 바라볼 땐, 늘 밑지는 장사가 될 뿐이다. 파업도 그러하다. 100미터 앞도 보지 못하고, 코 앞의 현상만을 확대하여 비추는 언론, 그 얄팍한 언론들이 보여주는 것만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세상에서, 파업은 무한 질주를 방해하는 길가에 튕겨져 나온 모난 돌 일 뿐이다. 그러나 모난 돌들이 길가에 튀어나오면, 간혹 그 돌 뿌리에 누군가 걸려 넘어지더라도, 우린 그 돌을 원망만 하지 말고, 잠시 멈춰 서서 우리의 오랜 질주본능에 딴지를 거는 “모난 돌”들의 항변에 함께 귀 기울여야 한다.

얼마 전, 한국의 철도파업이 정부와 우파언론들이 그들에게 옭아맨, “불법”과 “폭력”이란 억지로 좌초하였다. 철도의 공공성을 파괴하고, 이를 민영화하여 시민들의 주머니를 갈취하고자 하는 이명박 정부의 명백한 의도에도 불구하고, 멈춰선 열차로 인해 면접시험을 보지 못한 수험생들의 사례 등만을 부각시킨, 보수언론의 치졸한 보도행태는 어김없이 반복되었고, 노조는 우리 사회의 무한질주를 방해하는 악마처럼 취급되었다. 기꺼이 모난 돌이 되어 우리가 가야 할 바른 길을 환기시키고자 했던 그들을 감옥에 가두고, 우린 대체 어디로 달려가는가.

<목수정|작가·프랑스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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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 돈 풀어 위기수습…신자유주의 이미 종착역”

“미 정부 돈 풀어 위기수습…신자유주의 이미 종착역”

 

[제라르 뒤메닐-정성진 교수 대담] 새로운 ‘위기’를 말하다

 
» [제라르 뒤메닐-정성진 교수 대담] 새로운 ‘위기’를 말하다
 
제라르 뒤메닐(사진 오른쪽) 파리10대학 교수는 지난달 28일 정성진(왼쪽) 경상대 교수와 가진 <한겨레> 대담에서 “지금의 경제위기는 미국 정부의 대규모 재정 투입으로 당장의 고비는 넘기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경제의 대내외적 불균형을 심화시켜 더 큰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케인스주의의 부활 가능성에 대해선 “이번 위기가 케인스가 처방했던 거시정책의 유효성을 확증해주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케인스주의의 또다른 축을 구성하는 사회민주주의적 타협으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25일 경상대 사회과학연구소의 초청으로 방한한 뒤메닐 교수는 서울에 머물며 경상대 국제학술회의와 사회단체 간담회 등에 참석한 뒤 지난 주말 출국했다.

 

정성진=당신은 이윤율 동향을 중심으로 자본주의의 장기동학을 설명해왔다. 최근 세계 경제위기 역시 이를 통해 설명하는 게 가능할까.

제라르 뒤메닐=지금의 위기는 많은 마르크스주의자들이 이야기하는, 이윤율 저하로 인한 위기가 아니다. 이윤율은 1970년대 들어 하락하기 시작했는데, 1980년대 초부터 회복되는 추세를 보였다. 두 개의 큰 요인이 이번 위기를 가져왔는데, 첫번째는 신자유주의적 세계화 및 금융화와 결합된 상층계급(자본가와 경영자)의 고소득 추구 경향이다. 두번째 요인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심화된 미국경제의 대내외적 불균형인데, 중요한 것은 두 개의 요인들은 서로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세계화·금융화·고소득 추구 경향으로 이뤄진 위기 요인의 조합이 취약한 금융구조를 낳고, 여기에 미국경제의 불균형이 가세하면서 금융의 취약성을 한층 심화시키고 있다.

정=많은 경제학자들이 이번 위기를 1930년대 대공황에 버금가는 것으로 진단했다. 그런데 표면상 위기는 더이상 확대되지 않고 있으며, 이미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견해도 나온다.

뒤메닐=현재 위기는 1930년대 위기와 유사한 점이 많다. 고소득 추구나 금융화는 1920년대에도 있었다. 다른 점은 미국경제의 불균형이란 요인이 1930년대엔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위기가 대공황만큼 심각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진 않는다. 미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강력하게 개입하고 있기 때문인데, 개입의 강도를 보여주는 게 미국 정부의 재정지출이다. 지난해 국내총생산의 8%였던 미국 재정적자는 올해 11%로 늘었다. 1930년에는 겨우 4%였다.

정=위기가 큰 무리 없이 수습될 수 있다는 얘긴가.

뒤메닐=2001년 불황 당시엔 주택경기를 부양해 어려움을 극복했지만, 주택버블의 붕괴와 함께 시작된 지금의 위기 상황에선 이것이 불가능하다. 오바마 정부로선 위기의 확산을 막기 위해 막대한 적자를 감수하면서 국가재정을 쏟아부을 수밖에 없는데, 문제는 이것이 경제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켜 새로운 위기를 부른다는 점이다.


미국재정적자 11% ‘불균형’ 심화
세계화·금융화·고소득 추구 등
취약해진 금융구조 파국 부채질

 

 

정=많은 학자들이 최근의 경제위기를 신자유주의 종말의 신호로 받아들인다.

뒤메닐=신자유주의는 종말로 치닫고 있다. 그런데 이 과정은 단선적이지 않다. 지역적으로 차이가 있는데, 라틴아메리카는 확실히 신자유주의로부터 벗어나는 추세다. 중국도 다른 시스템으로 가고 있다. 미국은 경제 불균형을 교정하기 위해 정부가 정책적 개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머잖아 신자유주의로부터 벗어나는 거대한 변화가 시작될 것이다. 유럽은 아직 뚜렷한 변화 조짐이 안 보인다. 프랑스·독일의 보수정권이 정책 전환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느리지만 완만하게 탈신자유주의의 길을 갈 것이다.

정=한국에도 번역된 <자본의 반격>에서 케인스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케인스주의가 여전히 실행가능한 대안이라고 보는가.

뒤메닐=케인스주의는 위기에 대한 거시경제적 처방뿐 아니라, 사회민주주의적인 계급타협까지 포함한다. 일단 좁은 의미의 케인스주의, 다시 말해 케인스의 거시정책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 핵심은 강력한 중앙은행과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 무역과 자본이동에 대한 일정한 규제 등인데, 이것은 신자유주의와는 상충되는 방향이다.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초래한 이번 위기는 결과적으로 케인스의 타당성을 재차 확증해준 셈이다.

정=사회민주주의적 타협도 마찬가지로 유효한 대안일까.

뒤메닐=회의적이다. 2차세계대전 이후의 계급타협은 대중계급과 손잡은 관리자 계급이 자본가 계급을 규율하고 통제하는 방식이었다. 이게 가능했던 건 대공황과 전쟁을 겪으면서 사회주의가 자본주의의 강력한 대당(對當)으로 자리잡고, 자본주의 국가 내부에서도 거대한 사회운동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사회주의권이 붕괴하고, 사회운동도 위축된 지금 상황에선 과거 같은 타협이 쉽지 않다. 물론 새로운 유형의 타협이 나타날 수는 있다. 그것이 가능하다면 (대중계급과의 동맹 없이) 관리자 계급이 자본가 계급을 규율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

정=최근 자크 비데와 함께 쓴 <대안마르크스주의>에서는 ‘다른 세계를 위한 다른 마르크스주의’를 제안했다. 마르크스주의에서 무엇이 갱신돼야 한다고 보는가.

뒤메닐=무엇보다 계급론의 수정이 불가피하다. 전통 마르크스주의는 계급을 자본가와 노동자로 구분했다. 이런 이분법은 오늘날의 자본주의 현실과 들어맞지 않는다. 20세기 들어 자본주의 계급구조는 근본적으로 변했다. 법인기업의 출현과 함께 소유·경영이 분리되면서 거대한 관리자 계급이 등장한 것이다. 노동계급의 분화도 가속화돼 전통적 생산노동자뿐 아니라 광범위한 비생산노동자와 실업자층이 양산됐다. ‘자본가 대 노동자’라는 전통적 이분모델은 이제 ‘자본가-관리자-대중계급’이란 삼분모델로 대체돼야 한다.

 

남미·중국 신자유주의 일탈 조짐
“미국도 곧 거대한 변화 있을 것”
케인스주의 유효한 처방 ‘득세’

 

정=당신이 주장하는 ‘대안마르크스주의’는 결국 ‘관리자 자본주의론’을 마르크스주의 안에 수용하자는 것처럼 들린다.

뒤메닐=맞다. 그런데 계급론 외에 두 가지가 추가로 필요하다. 하나는 제국주의에 대한 분석이다. 마르크스에게 착취의 국내적 양상에 대한 분석은 있었지만 국제적 양상에 대한 분석은 없었다. 새로운 국제적 착취기구들, 예컨대 국제통화기금이나 세계은행 같은 기구들은 외관상 민주적이지만 이들을 통해 관철되는 것은 미국 자본의 이익이다. 착취의 국제적 양상에 대한 분석으로서 제국주의론이 요청되는 이유다. 다른 하나는 변혁론이다. 대안마르크스주의는 전통적 의미의 프롤레타리아 혁명과는 다른, 새로운 대중투쟁을 제시한다.

정=프롤레타리아 혁명이 아니라면 어떤 종류의 혁명인가.

뒤메닐=여러 종류의 혁명이다. 중요한 것은 관리자 계급으로부터 한층 많은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선 대중계급이 더 강하게 주도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계할 것은 관리자의 지배가 대중계급의 지배를 대체하는 ‘대리주의’다. 프롤레타리아 혁명 역시 귀결은 대리주의였다.

정리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사진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 제라르 뒤메닐은?

 

‘불균형 미시경제학’ 통해 세계 경제위기 도래 예견

 


제라르 뒤메닐 교수는 마르크스 경제학의 핵심 명제인 이윤율 저하 경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국제적 명성을 얻은 프랑스 경제학자다. 특히 ‘불균형 미시경제학’이라는 독창적 프레임으로 20세기 자본주의를 분석하고, 이를 근거로 세계적 경제위기의 도래를 예견해 주목받았다. 현재 파리10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면서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주임연구원으로 있다.

신자유주의를 바라보는 뒤메닐 교수의 시각은 최근 출간된 <현대 마르크스주의 경제학>(그린비) 3장과 <네오리버럴리즘>(그린비) 1장에 집약돼 있다. 여기서 그는 신자유주의를 “소수에 이롭고 다수에 해로운 약탈적 체제”로 규정한다. 신자유주의가 지배계급의 소득과 부를 회복하고 미국 경제의 우월성을 공고히 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런 성과는 대다수 미국인과 세계 다른 지역의 희생을 대가로 이뤄졌을 뿐 아니라, 성장률 역시 이전 시기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는 얘기다.

이런 신자유주의의 등장을 뒤메닐 교수는 이윤율 하락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새로운 계급 타협의 결과물로 해석한다. 20세기 들어 이윤율의 장기적 저하 경향을 상쇄하기 위한 ‘반경향’으로 관리조직의 혁명이 일어났는데, 이를 통해 등장한 것이 ‘관리자(경영자+관리직) 계급’이다. 관리자 계급은 2차대전 뒤 사회민주주의적 타협 국면에서 대중 계급(pupular class)과 손잡고 자본가 계급을 제어하고 규율했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이윤율이 다시 하락하자 이들은 자본가 계급과 동맹해 대중 계급을 압박하게 되는데, 이것이 1980년대 등장한 신자유주의적 계급 타협의 본질이라는 게 뒤메닐 교수의 설명이다. 뒤메닐 교수는 최근 신자유주의의 동학과 한계를 규명한 <신자유주의의 위기>라는 책을 탈고하고 내년 초 출간(하버드대 출판부)을 기다리고 있다.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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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 끝나고 새 질서 도래” 제라르 뒤메닐 인터뷰

“신자유주의 끝나고 새 질서 도래” 제라르 뒤메닐 인터뷰
ㆍ프랑스 좌파 경제학자

세계 경제가 위기다. 과연 이 위기는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고 향후 세계 질서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제라르 뒤메닐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주임(66)은 “신자유주의는 사실상 끝났고 앞으로 새로운 사회질서가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뒤메닐은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적 분석틀에 기반을 둔 현대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 연구로 세계적인 권위를 얻고 있는 경제학자다. 특히 국내에 소개된 <자본의 반격> <현대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이상 도미니크 레비 공저)에서 자본주의의 구조적 위기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신자유주의 혁명’을 비판적으로 분석했다. 지난 25일 방한한 뒤메닐은 29일 ‘대안세계화운동 이념과 전략의 국제비교’ 국제학술대회에서 ‘21세기 초의 위기와 계급대립’을 주제로 발표하는 등 한국 지성계에 자신의 연구 성과를 소개할 예정이다. 26일 그를 만나 현 경제 위기의 성격과 원인, 향후 전망 등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세계 경제 위기의 성격을 무엇이라고 보는가.

“신자유주의의 위기다. 신자유주의는 ‘계급적 현상’이다. 가장 부유한 계층의 소득 회복을 목표로 1980년대부터 진행됐다. 신자유주의에는 금융화와 세계화라는 측면도 존재하는데 금융의 탈규제화와 폭발을 이끌면서 이번 위기에 큰 역할을 했다. 이번 위기가 금융 위기로 온 이유다.”

-위기의 원인을 무엇이라고 보는가.

“지난 100여년 사이 자본주의의 구조적 위기는 4번 있었다. 1990년대, 1929년, 1970년대, 그리고 지금이다. 5~10년마다 반복되는 순환적 위기와는 다른 것은 자본주의를 ‘사회적 질서’라고 말하는 여러 단계로 분리하기 때문이다. 대공황 이후 우리는 첫번째 헤게모니인 케인스주의적 해법을 목도한다. 70년대 이후에는 신자유주의가 두번째 헤게모니로 소득, 부, 권력을 창출했지만 지금 결국 실패했다. 이것이 내가 자본주의 역사를 보는 방식이다.”

-이번 위기의 직접적인 계기를 부동산 시장 거품 붕괴에서 찾는 견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부동산 거품은 현 위기의 한 측면이지 원인이 아니다. 경제적·사회적 상황이 부동산 거품 형성은 물론 붕괴의 조건을 창출했다. 앞서 말했듯 이번 위기의 원인은 두 가지다. 하나가 부유층에서 높은 수익을 추구한 데 따른 금융 메커니즘의 자유화·탈규제화·세계화다. 두번째가 미국 경제의 불균형이다. 미국 경제 성장은 적자 축적 때문이었다. 소비도 급격히 증가하면서 가계 빚이 늘어났다. 이처럼 내·외적으로 빚이 증가하는 것은 다른 나라에서는 찾기 힘든 현상이다. 이걸 보면 왜 위기가 미국에서 왔는지 알 수 있다. 금융화가 가장 발달했고 불균형이 있다는 것이다.”

-경제 위기 해결을 위한 미국과 유럽의 노력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금융위기에 대한 금융적 처방은 효과가 없다. 핵심은 생산량 저하를 어떻게 멈출 것인가다. 유럽은 미국 정부보다 행동이 늦다. 반면 오바마 정부는 대공황의 기억이 강해서 생산량 저하를 멈추기 위해서는 뭐든 할 것이다.”

-이번 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보는가. 위기 이후 미국 헤게모니의 세계 경제 질서가 바뀔 것으로 보는가.

“단기적 전망은 어렵다. 경기 침체는 멈출 수 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미국 경제의 불균형을 고쳐야 하는데 이게 정말 어렵다. 문제는 미국 경제가 금융 및 비금융 다국적 기업에 의존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신자유주의를 시정하기 위해 자유무역을 제한하고 자본이동을 규제한다면 이는 다국적 기업의 이해에 반하는 것이다. 이게 모순이다. 미국은 신자유주의를 중단하지 않으면 세계 지배력을 상실할 것이기 때문에 급속하게 자신을 바꿀 것이다. 미국 내 내셔널리즘이 미국의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신자유주의 룰을 바꾸도록 압박할 것이다. 관건은 속도다. 명백한 것은 우리가 다극체제로 진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헤게모니는 유지되겠지만 그것이 어느 수준이 될 것인가이다.”

-자본주의는 70년대 말 ‘신자유주의 혁명’을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고 밝혔다. 지금의 위기도 자본주의에 대한 약간의 수정을 통해 극복될 수 있는 것인가.

“미국 경제만 보면 신자유주의는 이미 끝났다. 앞서 말했듯이 4번의 구조적 위기 뒤 새로운 사회적 질서가 생겼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질서의 시대로 들어가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반자본주의신당(NPA) 지도자 올리비에 브장스노의 인기가 치솟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이 자본주의 위기에 대한 대안이라고 생각하는가.

“현재 프랑스 좌파는 대안이 없다. 그러다 보니 공산당 내 소그룹이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고 느꼈고 브장스노라는 말 잘하고 매력적인 젊은 남자를 찾았다. 이들은 공산주의의 이름을 버리고 ‘반자본주의’를 내걸었다. NPA는 새로운 형태의 반대세력이지만 그들이 프랑스 사회를 변화시킬 대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향후 연구 활동이나 출간 계획은.

“이번 위기에 대해 서술한 <신자유주의 위기>라는 책이 10월 미국 하버드대 출판부에서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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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

 

피곤했던지 샤워 하고 옷도 입지 않고, 타울수건을 두르고 그대로 잠든 모습.

 애벌레 친구와 함께! (10.12)

 

 

 

낮잠 자야 할 시간이 지나 먼저 자는 척 했더니

혼자 온갖 괴성을 지르고 뒹굴뒹굴 하더니 구석에 박혀서 쓰러지심.(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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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열번을 말하면 겨우 한번을 갈까 말까 한 산행을

우연찮게 북한산과 관악산을 며칠 상간으로 올랐다. 

북한산은 펑커난 일정인 줄도 모르고 갔다가 혼자 올랐고,  관악산은 후배와 함께 올랐다.

산도 좋지만 막걸리가 있어서 더 즐거웠던 산행!

 

 

 

아카데미하우스에서 대동문을 코스를 탔다. 중간에 막걸리 한잔 하는 시간 포함해서 2시간남짓 걸린듯.

내려올 때쯤 비가 오는 바람에 다 내려와서 파전에 막걸리 생각으로

몇번을 시간을 확인하며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10.25) 

 

 

 

첫눈이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눈은 오지 않았다.

멀리서 찍은 연주암과 연주암 입구에서 발갛게 익은 열매를 보고.

 

 

 

연주암에 있는 탑과 서울의 풍경, 그리고 한강!

산에서 먹을 욕심으로 막걸리 두병에다 과일까지 바리바리 싸가지고 갔는데,

정상에 동동주와 막걸리, 컵라면, 김치까지 있을 줄이야 - -::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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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④ 이런 맛도 있어야!

올라가면서 맥주, 내려와서는 막걸리!

아이도 즐거워했지만, 술이 있어 엄마, 아빠도 무척 즐거웠던 가족소풍!

시간도 절묘하게 엄마, 아빠 술먹을 수 있게끔 주무셔주시는 '센스' - -;;

 

내년 봄 꼬~옥, 다시 가자는 결의를 다지며..

 

 

 

나무 그늘 아래에서 먹는 말걸리 맛도 일품! 단풍도 일품!

 

 

 

쉼터 풍경과 막 단풍이 들기 시작한 나뭇잎들!

바람에 흔들리는 또는 정자를 벼경으로 산들거리는 버들나무가 역시 품위가 있다.

 

 

 

리프트를 타고 내려오는데, 아직 무서운 걸 모르는 듯.

연신 우~와 소리와 겁도 없이 몸을 숙여 아래를 내려다 본다.

 

 

 

즐거운 가족소풍을 마무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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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③ 역시, 호랑이

여러가지 동물소리를 흉내내면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데,

집에서도 "어흥~  " 호랑이 소리를 흉내내면 알아서 도망가준다.

한참 재미가 붙을 때는 호랑이 놀이를 안해주면 밤에 잠자는 것을 거부할 정도! 

어떨 때는 벽에 붙어 있는 호랑이 그림을 보고 "아빠!"라고 부르기도...(10.9)

 

 

 

중간에 휴식을 취할겸 점심식사. 밥도 먹고 물도 마시고

 

 

 

배를 채우고 엄마 무등(목말)을 타고 룰라랄라~~ 호랑이 등장!

 

 

 

으~엉~ 엥!

 

 

 

어흥~~ 인공포육실에서도 단연 호랑이에 집중!

 

 

 

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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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딸

사의 찬미로 잘 알려진 "다뉴브강의 잔물결"이라는 음악을 듣다

문득 조금 더 알고 싶어 검색을 했더니 다양한 관련 정보가 올라온다. 

그 중 하나가 '다뉴브강의 잔물결'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아버지와 딸'이라는

단편 애니메이션 소개가 있다. 

의자 위에 다리를 모으고 올라앉아 여러 번을 반복해서 봤다.

대사 한 마디 없는 짧은 애니메이션의 긴 여운 때문에 한 동안이나 가슴이 아렸다.

 

 

 

 

 

1.

 

픽사의 3D애니메이션 이후로 애니메이션계는 '2D시장은 죽었다.'
하면서 3D애니메이션계로 몸을 돌렸다.

그 이후 픽사를 필두로 20세기 폭스 등 많은 헐리웃 메이져 회사들은 3D 애니메이션의 부흥을 이끌었다.
그렇게 3D애니메이션이 범람하는 가운데, 2D 애니메이션을 고집하는 장인들도 있었다.
그  작가들 중 지금 소개하고자 하는 작가는 바로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미카엘(마이클) 두독 드빗(Micheal Dudok De wit)'이다.

 
<수도승과 물고기>, <청소부 톰> 이 그의 작품들이다.
 

그의 애니메이션을 보면 알겠지만, 간단한 그림에, 여백의 미가 중시되어있고,
유머러스해 잠깐이지만 충분히 즐길 수도 있으며, 마치 동양화를 보는 듯 해 정겨운 이미지를 준다.(위의 두 작품으로 세계 4대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을 접수했다)

2000년 한창 밀레니엄이다 뭐다 하야 위에서도 언급하였듯이 3D 애니메이션이 범람하던 이 때에, 목탄으로 만든 2D 애니메이션 하나를 발표하게 된다.

 

그 작품이 바로 <아버지와 딸>.

오리지날 아날로그 감성을 충분히 적셔주는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이 작품은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 작품상, 안시 페스티벌 관객상, 그랑프리를 안겨주었다.


[출처] http://blog.naver.com/chelzzang/20051693754

 

 

2.

 

감독 자신이 만든 그림책이 같은 이름으로 국내에도 출판되어 있다.

 

미카엘 듀독 데 위트 (지은이), 노경실 (옮긴이) | 새터

 

작가 소개
저자 | 미카엘 듀독 데 위트
1953년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영국의 미술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인터뷰(7분)」를 졸업 작품으로 제작하였다.
바르셀로나에서 1년간 활동한 후 런던으로 가서 텔레비전 CM, 영화감독, 애니메이션 제작 등을 하였다.
주요 단편 애니메이션 작품으로「Tom Sweep(3분)」(1992),「스님과 물고기(7분)」(1994) 등이 있으며 지금은 애니메이션 제작 외에 그림책의 일러스트를 그리는 등 애니메이션을 가르치는 활동을 하고 있다. 

 

3.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다뉴브강의 잔물결"은 루마니아의 작곡가 이바노비치의 명곡이다.

1880년에 쓴 작푼이라고 전해져오지만 정확하지는 않다. 당시 루마니아가 프랑스 문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던 시절이기 때문에 곡의 구성은 발트토이펠의 작품과 아주 비슷한다. 작곡가 특유의 애수로 가득한 선율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았고, 우리나라에서도 '사의 찬미'란 제목으로 불려지기도 했었다.

작은 왈츠가 네개 있는데 그것들은 대조적으로 리듬을 살린 8분음표가 주체가 된 두 개 부분으로 되어 있다.

 

* 출처 : 어린이 클래식 음악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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