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애로운 관계 지향-책임감과 사명감

무책임한 사람이 싫다.

 

활동을 하다보면 너는 뭐하고 나는 뭐하고 책임을 정한다.

맡은 일을 하다가 하다가 안 되면, 안 될 것 같으면, 못 할 것 같으면, 같이 얘기하고 책임을 조정하는 것도 좋다.

자존심 상해서 이런 얘기 못하는 거 문제있는 거다. 그런 것 가지고 뭐라고 하면 나쁜 거다.

아니, 그건 애초에 조직이 계획을 잘 못 세운 거다.

 

그런데 무슨 조직이 자기 자존심 챙기기 위해 존재하는 줄 알고.

하기 싫거나 자기 생각이랑 안 맞으면 처음부터 말을 하면 될 걸 가지고

불만은 있는데 아무 말  안 하고서 일을 맡게 되면

일단 해야 될 것 같으니까 맡아 놓고. 그런데 열정은 안 생기고. 하다가 잘 안 될 것 같으니까 건성 건성으로 하고

결국 사업 망하고나서. 난 원래 이 사업 반대였네, 안 될 줄 알았네...

그런 대사 읊는다고 자신의 판단력이 조직적 판단에 비해 우월했음을 말해주는 거 아니다.

그러니까 그런 식으로 자존심 세우려고 하지 말자. 무책임한 사람아.

어깨에 힘주면 담 걸리기만 좋지.

 

 

책임감 있는 사람을 좋아하지만, 사명감은 경계한다.

이건 참... 무섭다.

사명감은 광기와 폭력에 맞닿아있는 문제다.

 

동지라 부르며 언제까지나 함께 가야하기에 함께 울고 웃어야 한다던 사람들.

이 사람들이 상대방을 동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순간, 자기 운동에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하는 순간, 얼마나 잔혹해지는지를 여러번 경험했다.

자기가 살아남기 위해 온갖 소문을 만들어내고 뒤에서 이간질을 시키고. 사람 하나를 완전히 파멸시킨다.

결국 동지들 사이에서 더이상  '동지'가 아닌 상황이 될때까지 계속한다.

자기가 이미 상대방을 동지의 범주에서 밀어낸 것처럼.

 

그래서 난 당신이 웃으며 건네는 인사를 받을 수 없다.

이건 내 의지가 아니라,

공포다. 몸이 거부한다.

 

 

 

사명감과 책임감.

그래서 난 이 두가지 문제 모두에서, 동지적 관계가 아닌 우애로운 관계를 지향한다.

이건 그냥. 마음이 맞는 거다. 어깨에 힘 빼고.

안 되면 마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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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16 22:24 2011/06/16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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