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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계산장을 다녀와서

복잡한 머리속을 정리해보기위해 버스노협 여름 수련회의 장소로 내정된 영덕의 옥계산장을 다녀왔다.

달구벌을 그만둔 후 나의 전망에 대하여 혼란을 거듭해오다 일상에서 훌쩍 떠나야겠다는 생각에 은미랑 둘이 먼길(2시간 정도면 간다고 했는데 정말 멀었던 것 같다.)을 나섰다.

 

옥계산장에는 정준호동지의 아내와 두 아이들이 주말을 보내려 와 있었다.

태풍 소식이 있었지만 그래도 비는 안오겠지라고 기대를 좀 하고 갔는데 도착하자마자 빗방울이 떨어졌다.

 

그래도 주변의 경관을 둘러보고(은미는 사진도 열심히 찍었다.) 맑고 깨끗한 물과 수려하지는 않지만 정겨운 주변환경에 와 좋다란 감탄사를 내뱉으며 구경을 하다 빗방울이 커지는 것을 피해 저녁도 먹을 겸 집안으로 들어왔다.

 

준비해간 음식을 다같이 나눠먹고 술한잔에 그동안의 고민과 속상한 마음을 은미에게 털어 놓고 야밤에 비맞으며 청승도 떨어보았다.

 

아침, 빗줄기는 거치지 않았지만 주위를 둘러산 산에는 구름이 안개피어오르듯이 움직이고 있었고, 비오는 밖을 내다보며 혼란스러웠던 머리속을 정리하는 잠깐의 시간, 신선이 된것 같았다.

이것도 잠깐 어제 먹은 술기운이 위장을 후벼파고 금새 왠술을 그리먹었는지 하고 후회도 조금 하였다.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대구로 향하였다.

오는 길에 소소원이라는 전통차와 음식을 하는 식당에 잠깐 들러 비오는 바깥풍경을 감상(?)하고(이때 은미는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었다.) 수제비에 국화차(은미가 마셨음) 한잔을 하고 비가 억수같이 솟아지는 대구에 도착, 먼길이었지만 무사히 그리고 개운하게 일상으로 돌아왔다.

 

옥계산장은 정준호동지가 직접 흙벽돌을 찍어가며 지었다고 한다.

가족끼리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참 좋은 공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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