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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와 혐연자 간의 갈등.. 어떻게 풀 것인가..??

<폭로>

 

저는 애연가로서 혐연자들에겐 심히 죄송한 맘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약간 억울한 부분을 어필하고 싶습니다. (그것은 시스템의 폭력입니다.)

 

제가 어렸을 땐 버스나 기차에 재털이가 있을 정도로 흡연인구가 많았었고 군대에서도 담배를 보급할 정도로 담배가 기호품으로 인정받고 있었습니다.

이런 사회적 용인 하에 자연스럽게 흡연을 하게 됐고 담배 매출로 인한 세금 징수가 국고에 의미있는 수치를 기록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이 심한 세금 징수의 매체를 알고 있기 때문에 혐연자에 대한 죄책감을 다소 완충시켰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어느순간 흡연인구가 사회적 약자의 지위로 하락해버리게 됐습니다. 대부분의 건물이 금연건물로 됐고 여러 업소들이 당연하게 금연구역으로 바꼈죠.. 등등의 흡연자가 심각한 사회의 문제아로 등장하게 됐습니다. (이 서러운 지위 하락?은 흡연자만이 아실겁니다. ㅠ,ㅠ)

 

제가 문제제기하고 싶은 부분은 그동안 흡연을 장려(혹은 배려)하듯이 사회 구조를 만들었으면서 갑자기 왜 흡연자를 죄인 취급하는가... 입니다. 금연으로 향한 프로세스나 흡연자들이 흡연할 수 있는 대안 같은 것은 부재한 채 갑자기 "흡연은 폐암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며..(타인에게 심각한 민폐를 끼친다..) .. " 식의 운동을 벌이는가... 입니다.

담배인삼공사 시절에도 담배가 인체에 백해무익한지 모두가 알았다는거죠.. (하지만 그땐 공익광고 식의 소극적인 금연독려 정책뿐이었죠..)

 

담배는 마약류에 속합니다. 그리고 그 중독성은 심각합니다. 건강에도 해롭습니다. 민폐도 큽니다... 하지만 정부는 흡연을 인정했습니다... (90년대 후반까진.. 묵인적 장려 분위기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흡연자로서 저는 담배값 인상이나 금연 캠페인들을 접할땐... 어쩔땐 일종의 변심한 애인으로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따라서 혐연자분들껜 일관되게 송구스런 맘이 있구요.. 관건은 피아식별이라고 보는데요.... 공격의 대상은 정부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혐연자들에게... 흡연자에 대한 공격과 더불어 정부에 대한 공격도 함께하시길 조심스럽게 부탁드립니다.

 

 

<다른 시각>

 

이 논제에 대해 쪽수의 논리를 적용하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인데요.. 제가 군대 가기 전엔 공중전화 부스에서 흡연하는 것이 별로 대수롭지 않았었는데.. 제대 후 신촌 공중전화 부스에서 담배를 피며 친구에게 전화를 하고 나오는 장면에 뒤에 진입하던 여자분이 아주 매우 불쾌한 표정으로 담배연기를 혐오하는 제스춰를 보이시더라구요.. 약간 죄송했지만.. 아주 생경했던 상황이었습니다. (기존엔 자연스러웠는데..)

 

그때 느낀 것이 '쪽수의 문제'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흡연인구가 줄어듦에 반비례해서 그 만큼 구박받는구나..' 하는..

 

즉, 현재의 흡연권 vs. 혐연권의 문제가 쪽수의 힘의 역학관계가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대안 모색>

 

저는 비흡연자에게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제 흡연권을 지키고 싶습니다. (아직은 금연의사가 없습니다.. ^^;;; )

 

근데 이 부분은 정책의 문제입니다. 흡연자와 혐연자가 싸울 부분이 아니라고 봅니다. 서로의 권리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서로의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는 대안이 충분히 많을 거라고 보거든요..

 

(사례)

 

이를테면 매킨토시 사용자는 전자 금융거래를 할 수 없습니다. 현재 인터넷 전자 (금융) 인증은 윈도우즈 밖에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매킨토시 사용자 그룹에서 신한은행을 상대로 모종의 거래를 했는데요.. 프로젝 비용의 일부와 매킨토시 사용자들의 주 결제 은행으로 신한은행을 택하겠다는 조건으로 신한은행의 매킨토시용 인터넷 결제 프로젝을 띄웠습니다.

 

이런 일례로 흡연자가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흡연권을 보호받을 요량으로 보다 많은 세금을 납부하는 것에 불만이 없구요..

이런 정책적 대안이 현안에 대해 더 고민할 이슈라고 생각이 듭니다.

 

 

<가족의 문제>

 

가족에겐... 상당히 죄스럽죠.. ^^;;;

빨리 의학이 발전해 자타에게 해를 주지 않는 담배가 나오길.. ^^;;;

 

더불어 제 건강의 문제에 대해선.. (전에도 어필했지만) 현재까지 정부가 제 건강에 대해 애정어린 걱정을 하지 않을꺼란 심증이 짙습니다.

내 건강을 핑계로 제 주머닐 가볍게 하기보다 뻔뻔하게 제게 삥뜯길 바랍니다.. ^^;;;;;

 

 

<끝으로..  흡연자님들께..>

 

담배 에티켓 좀 지킵시다.

꽁초 휴지통에 버리기.. 되도록 사람이 적은 곳에 흡연하기.. 화제 가능성 없애기.. 특히 식당에서 담배피지 말기.. 등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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