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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과 Hip Hop은 다르지 않다

Rock은 백인의 음악이다. 물론 Rock의 역사를 더듬으면 블루스 및 기타 흑인 리듬음악들을 발견할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Rock은 백인 음악이다.
반면 Hip Hop은 흑인의 음악이다. 우리나라 천민에게 교육을 금지한 것 처럼 흑인 노예에게 교육을 금지 시켰기 때문에
교육을 목적으로 만든 음악이라는 설이 있지만 우리나라 가락 처럼 흑인 노예의 울분과 한을 담은 음악이라는게 공론이다.

아무튼 이렇게 뿌리가 다른 두 장르의 교집합을 찾으려는 이유는 나의 음악 편력 때문이다.
우리 또래가 그렇듯 지난 10년 동안 주로 Rock을 들었다. 하지만 Radio Head 이후 매력적인 팀을 찾지 못 하고 음악에도
관심을 가질 수 없을 만큼 지지부진한 생활을 할 때 알게된 음악이 HipHop이다.

사실 HipHop은 댄스 음악으로 알고 있었다. 내가 아는 힙합팀이 듀스가 전부였으니까.
하지만 진짜 MC(랩퍼라고 생각하면 될겁니다.)들은 춤을 잘 못 춘다. 손짓 정도가 고작이니까...

Rock의 정신은 자유와 저항이다. Rock씬이 가장 강렬할 때가 베트남 반미 시위 때였으니까 그때 영향이 크리라 생각한다.
자유를 얻기 위해선 저항해야 한다. "저항하는 자, 그 이름을 믿는 자에게는 자유의 나라에 들어가는 권세를 주셨으니.. " ^^
요즘은 좀 변질됐지만 Rock의 성숙기라 할 수 있는 8~90년대의 정신적 지주적인 로커들은 끊임없이, 집요하게 자유와 저항을 탐했다.
짐 모리슨이 그랬고, 커트 코베인이 그랬고, 지미 핸드릭스가 그랬고 빅토르 최가 그랬고 ...

HipHop은 이 문제를 다르게 풀어간다. 규정하자면 HipHop의 정신도 자유이다. 하지만 HipHop은 이런 개념을 '사는 방법'
으로 구현하려 한다. HipHop을 단지 음악의 장르가 아니라 문화로 보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Rock이 저항으로 자유를 풀어간다면 HipHop은 삶으로 자유를 풀어간다.
여기서 이 둘 간의, 백인과 흑인간의 다른 접근법을 볼 수 있다. 백인은 어떻게서든 획득하려는 'Do'의 성향을 갖은 반면에
흑인은 저절로 이뤄가는 'Be'의 성향을 갖는다. 아마도 발언권이 있는 자와 - 백인 - 없는 자의 차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Rock의 논조는 직설인 반면 HipHop의 논조는 역설이다.

그래서 요새 HipHop을 들으면서 Rock을 들었을 때와 같은 투지가 생긴다.

사람들은 자유를 갈구하지만 자유가 뭔지 모른다. 그래서 제도나 문화, 관습이 내놓은 (정답아닌)모범답안에 따라 살려고 한다.
그래서 불평한다. 이게 아니기 때문에.....

진정한 자유의 정의를 찾는 것, 그것을 HIP HOP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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