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왜 기독교는 헤비메틀을 싫어하는가?

비교적 보수 기독 교단에 있었던 나는 폐쇄적인 기독 문화에 불만이 많았다.
내가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일요일날 가스펠송(복음송가)부르는 것 조차 터부시하던 분위기였다.
더더욱 Rock음악에 빠졌던 고등학교 1학년 시절 기독교는 Rock을 미워한다는 것을 알았다.
왜 일까?

그때 나는 너무나 이것이 불만이어서 여러 반뉴에이지 서적과 사탄 음악에 대한 서적들을 공부했었다.
대게 그때 이런 류의 서적들이란 허접하기 짝이 없었다. 논리적 근거란 찾아보기 힘들고 무조건 나쁘다란 내용들이었다.
오로지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류의 내용이었으니까....

얼마 지나지 않아 랩이라던가 헤비메틀을 가스펠송으로 만드는 것은 악이 아니라 주류에 있던 어른들이 생경해하거나 듣기 편하지 않던 음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명 충돌론을 개입시키지 않고도 주류가 익숙하거나 좋아하지 않는 음악은 마녀사냥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사실 음악의 장르에 따라 종교 음악이 터부시 된다는 것은 담배갑에 쓰여진 금연 광고 만큼 넌센스다.
정가로 선정된 찬송가만 보더라도 동유럽 민요나 가곡, 애국가를 딴 것이 많다.
만약 춘향가에 기독교적 내용을 담은 찬송가를 만든다면 그들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기독교 관련한 종교음악은 그 종교의 역사와 관련이 깊다.
히브리 기독교들, 더 나아가 유대교들은 히브리안 음악에 따라 종교음악을 만들었다. - 참고로 이 음악은 대부분 3도를 벗어나지 못 한다고 한다.
(사실 역사를 따지자면 기독교 음악은 히브리안 음악이다.)

천주교의 경우는 문화적 자긍심이 강한데 이유는 중세로 부터 시작한 유럽 역사의 문화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유럽풍의 고전 클래식 음악들을 선호하고 이 '자긍심'때문에 기독교 보다 종교 음악에 대한 보수성이 강하다고 한다.

한편 기독교는 어떤가? 약간의 맹목을 배제하더라도 어른들, 소위 주류의 집단에 의해서 모든 것이 평가되어진다. 음악의 장르나 형식은 상대적인 것인데 그들은 자신들의 취향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정죄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기호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내가 관심있는건 형식이 아니라 태도나 마음, 의도라는거다.
지금의 어른들이 20년 후에는 랩이나 헤비메틀 가스펠송을 수용할 것이다. 상대적인 자대로 정죄의 자대를 삼을 수 없다. 이런 것을 간과한 이상 기독교는 문명충돌 시대를 수용할 수 없는 보수 수구 세력으로 자리메김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것은 위험할 수 있다. 지금 부쉬와 같은 기독 원리 집단이 한국의 주류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양상은 이미 몇 차례 나타났었다. 화이트 엔젤 사건이나 단군상 훼손 사건과 같은...



종교의 교의는 절대적이어야 한다. 종교는 영원한 가치나 불변의 의미를 전제로 하니까... 하지만 이런 개인적인, 사적 성향이 개입된 종교라면 종교 자체를 위해서도 위험할 수 있다.


언젠가 미래에 랩이나 헤비메틀이 자연스런 가스펠 문화가 정착된다면 역으로 그들이 정죄의 대상이 될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