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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펌] 잊혀진 문명을 찾아서.. 열라 웃김

IF의 역사 5

잊혀진 문명을 찾아서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두 문화의 형태가 유사하게 나타나면 많은 이들은 두 문화 간 연관성을 유추하는 경우가 있다.


돌하루방과 이스터섬의 석상, 이집트 피라밋과 남미 피라밋, 고인돌과 스톤핸지, 태국의 라후족 등이 그런 경우다. 이처럼 한반도에서도 그리스 로마시대와 연관성을 유추할만한 많은 유적들이 발견되면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유적이 처음 발견될 당시 학자들은 기존 한반도 문화와는 너무 다르다 하여 이 문화를 이룬 국가를 ‘딴나라’라 명명하였다. 발굴현장 제6지층에서 ‘시발로마(始發路馬)’라고 적힌 표석이 발견되면서 이것을 근거로 ‘로마로부터 시작되었다는 뜻’이라고 속단하는 이도 있고, 몇 해 전 한 방송기자가 최모 대표의 뒤통수에 대고 했던 욕설과 음운이 비슷하다고 유추하는 이도 있으나 극소수의 주장일 뿐 정설은 아니다.


발견된 기록에 의하면 딴나라의 ‘알바’라고 불리는 부랑아 집단이 토론장소마다 출몰하여 연신 ‘시발로마’를 외치고 다녔다고 하는데 이것이 무슨 뜻인지는 도무지 알 길이 없다. 단지 부랑아들의 용어정도로만 해석되고 있다.


이 나라의 기원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국가적 면모를 갖춘 것은 다까끼아누스 대제 때로 추정된다. 다까끼아누스의 명칭과 출토된 일본도(刀)를 근거로 일본학계에서 ‘일본도래설’을 주장하고 있어 또 한 번 역사분쟁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통치체제는 로마의 원로원과 유사한 것이 있어 ‘내놔라당’이라 하였다. 발굴된 점토판 기록에 로마의 포에니전쟁 상대인 ‘카르타고’ 와 유사한 명칭이 나오는데 “내놔라당이 ‘카를타고’ 재물을 걷으러 다녔다”고 적혀 있다.


일부 학자들은 ‘카를타고’의 ‘카(car)’를 현대적 의미의 ‘차(車)’로 해석하는 이도 있다. 이를 뒷받침 할 만한 근거로는 트로이목마와 유사한 ‘또라이목마’라는 것이 있었는데 전쟁에 쓰였던 트로이목마와는 달리 재물을 운반하는데 쓰인 일종의 운반차량이었다고 한다.


법제는 비교적 잘 마련되어 있었으나 대부분의 성문법은 무시되고 「간섭헌법」과 「국보법」만을 중시했다. 이 두 법의 내용은 전하지 않으나 「간섭헌법」은 여러 시책이나 판단을 간섭, 훼방하는 역할을 한 듯하고, 「국보법」은 국가의 보물이나 문화재를 관리하던 법 정도로 유추될 뿐이다. 군역을 회피하는 자가 너무 많아서 군사력은 매우 약했다.


로마의 검투사들처럼 이들도 잔인한 결투를 즐겼다고 한다. 그러나 방패를 들어야 할 손엔 뻘건 물감통을, 창이나 검을 들어야 할 손에는 페인트용 ‘롤러 붓’을 들고 결투에 임했다. 따라서 이들을 로마 검투사와 구분지어 ‘칠투사’라고 하였다.


경기방식은 로마시대의 그것처럼 잔혹하진 않았다. 상대의 안면에 먼저 뻘건칠을 하면 승리하게 되는 방식이다. 그러나 뻘건칠을 당한 자는 어디론가 끌려가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받다가 사라지곤 했다.


심형래의 오래 전 코메디 「변방의 북소리」에서처럼 어느 곳에나 꼭 튀는 자가 있기 마련이다. 남들 빨간통 들고 나타날 때 느닷없이 ‘오징어’를 들고 나타난 자가 있었으니 그가 태화니우스다.


오징어 다루는 솜씨가 태극권의 부채술을 능가하였는데 특히 경비서던 군졸들이 타겟이 되었다. 오징어가 식용 外의 용도, 특히 무기로 활용된 예는 세계사적으로 유일할 것이다.


후대의 칠투사 중 출중한 뻘건칠 기교를 가진 자가 있었으니, 그네디에이터(gnediater)라 불렸다. 로마병정의 투구를 빌려 쓴 듯한 높은 두 발 모양을 하고 있었는데 항상 무표정한 얼굴로 “아이 엠 그네디에이터” 라는 말만 하고 말 수가 매우 적었다.


혹자는 그의 이런 모습이 냉혹한 전사의 모습이라 하였고, 혹자는 원래 구사할 수 있는 단어가 몇 개 안 되서 그렇다고 했다.


그네디에이터 황제 즉위 후에 멀쩡한 황궁이 있음에도 천막을 치고 ‘궁상’을 떨며 자신들의 처량한 신세를 한탄하며 노래를 불렀는데 이때 쓰인 음계가 ‘궁상각치우’였다.



밥을 놔두고 쌀드물만 퍼먹으며 누워있던 뱅랼리우스의 궁상맞은 행각을 이미 봐온터라 그네디에이터의 궁상을 그리 의아해 하진 않았다.


그네디에이터에겐 남다른 특기가 또 하나 있었는데 바로 ‘가출(家出)’이다. 회충리우스 재위 시절 가출하여 몇 달을 떠돌더니, 몇 년 후 ‘내놔라당’ 전체를 끌고나가 며칠을 밖에서 배회하게 된다. 그 사유에 대해선 밝혀지지 않았다.


그 시대 가출 청소년들에게 ‘집 떠나면 고생이다’ 라는 교훈을 전하기 위한 교육차원의 행위였을 것이라고 해석하는 일부 넋떨어진 학자들도 있다.


그들 칠투사들에게도 신라화랑의 세속오계와 유사한 계율이 있었다. 그러나 몇 개만이 현존한다.



* 부자유친(富者有親) - 부자(재벌)들과는 친함이 있어야 한다

* 임전무퇴(臨錢無退) - 돈 앞에서는 물러남이 없어야 한다




등, 대부분 돈과 관련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돈을 환장하도록 좋아한 듯하다.


우리의 국회 본회의장과 유사한 형태의 원형극장이 발굴되며 관련 기록도 함께 발견되었다. 그 기록에 따르면 칠투사 중 연극에 뛰어난 자도 있었으니 그중 대표적인 이가 용가비누스였다.


그의 연기 중 백미는 쓰러지는 연기인데 이 대목에서 관객들은 창자가 끊어지도록 웃었다고 한다. 용가비누스 또한 용맹한 칠투사로 이름을 떨쳤는데 그 일화가 전해진다.


경기를 마친 용가비누스가 목 마름에 녹차를 벌컥거리며 완샷했는데 한 꼬붕이 만류하며 “형님 그건 녹차가 아니고 쥐가 먹고 죽은 오염된 물입니다”라고 하자 용가비누스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굳은 표정으로 “다들 나가 있어라”하고 그 꼬붕을 초죽음으로 만든 후 내지른 말이


“내가 녹차라고 하면 녹차야. 내… 내말에 토… 토… 토다는 새끼는 전부 빠… 빠… 빨갱이야!!”


이 일화는 당대 최고 칠투사로써의 자존심과 기개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시대 유명 철학자로는 ‘얼간이좆선 학파’의 ‘갑쬐스토텔레스’가 있다. 그가 주창한 ‘주석궁돌진 이론’, ‘쿠테타권장 이론’ 등은 딴나라 사상의 기저를 이루고 있다.


발견되는 방대한 기록에 비추어 민속악(樂)은 상당히 발달 되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우리의 판소리와 유사한 형태의 ‘빨갱이 타령’이 그것이다. 그 중 한 대목을 들어보자. 문어대갈리우스 시대에 빨갱이(?)를 고문하며 부르던 노래이다.


“〔전략〕만일 니가 아니 불면 밤을 새워 조사 끝에 되는 대로 잡아다가 난장형문에 주릿대 방망이 마줏대 망태거리 한 춤 추면 굵은 뼈 부러지고 잔뼈 어시러져 얼맹이 쳇궁기 진가루새듯 그저 솰솰샐 이니 그걸 보는 니 마음에 아니 쫄고 베기겠나 내가 이리 권하기는 위초요 비위조라 너 위허여서 헌 말인디 끝끝내 고집허니 불테면 불고 아니불면 뒈진다~~ 〔후략〕”


기라성 같은 ‘빨갱이 타령’ 명창들이 많이 나왔는데 그 면면이 기록으로 전해진다.


〈주사파 타령〉의 바콩스, 〈홍위병 타령〉의 이문냘레스, 〈이중대 타령〉의 용가비누스, 〈정체성 타령〉의 그네디에이터. 특히 횽근리우스는 5시간 완창동안 관객과 함께 호흡하여 공연이 끝나면 관객모두를 빨갱이로 만들 수 있는 재주를 지녔다고 한다.


재야 빨갱이 타령계의 거목 갑쬐스토텔레스가 〈주석궁 타령〉을 열창할 때면, 신해쉭리우스, 박촨셩리우스 등의 열혈 꼴통 팬들이 흥에 겨운 나머지 단상위로 뛰어올라 스스로 바닥에 머리를 찧으며 생 지랄들을 해대서 공연장이 개판되기 일쑤였다 한다.


학자들 일각에서는 이 ‘빨갱이 타령’을 유네스코에 ‘세계저질문화유산’으로 등록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으나, ‘국제적 망신’이라는 의견이 우세하여 좌절되었다.


이 정체불명의 문명이 언제 생겼으며, 어디로부터 왔으며, 언제 소멸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궁 속이다. 한반도 전통문화와의 연관성 또한 또렷이 나타난 것이 없어 더 많은 연구가 있어야 할 것이다.


시대나 문명을 옳고 그름의 기준에서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생명이든 문명이든 발전적 진화욕구가 내재되어 있다. 이에 적응치 못하고 퇴보하거나 머무르려 한다면 소멸만이 기다릴 뿐이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망했다.




¢(.. *)




ⓒ 역전다방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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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란말이

 

 

첨엔 모야?? 했는데.. 너무 웃겼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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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말아먹는놈들 총정리<서프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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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에서 본 지구 야경..




 

후배가 올린 게시물인데... 작은 불빛 중에 하나도 안될 것 같은 나의 존재감이 우울하게 하고...

반쪽만 있는 우리나라가 또 우울하게 하고...

 

요즘 .. 너무 시니컬하게 사는 탓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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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에는 한대수가 산다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가장 이국적인 포크 록커..
한국 최초의 히피..

한때 한대수를 무지하게 좋아했습니다. 그의 자유.. 방황.. 무엇보다도 발군의 음악성..

이젠 속물이 되버렸지만... 20대 초반에는 한대수씨처럼 기타하나 들고 세상과 맞짱뜨고 싶었더랬습니다.
한대수씨의 자유가 부럽고, 그 자유를 양육했던 히피시대가 부럽고 상당한 미인인 사모님도 부럽습니다.. ^^



"하지만 나는 화폐 없어. 화폐가 무슨 필요가 있나? 질투와 소유는 평화를 깨. 나는 사람이 두 가지만 없으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데, 병하고 빚이야. 이 두 가지만 없으면 행복하지 뭐. 물론 나는 그 두 가지를 다 가지고 있지만 말이야, 하하하"

"화폐는 자본주의의 물이야. 나쁜 건 아니지. 하지만 ‘투머치 화폐’는 좋지 않아. 평화를 깨. 시기, 질투, 소유권, 이 세 가지는 항상 마음의 평화를 깨는 거야. 밥 먹고 음악 만들고 술 마시고 그러면 되지, ‘투 머치 화폐’가 무슨 필요가 있나?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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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에는 한대수가 산다


모름지기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는’ 것이야말로 사천만의 꿈이다. 더구나 ‘영감’에 죽고 사는 예술가라면 아담한 스카이라인 아래로 산그늘 일렁이며 잔잔한 물 흐르는 양평 어디쯤에 작업실이라도 하나 내거나, 혹은 미사리 쯤에 카페라도 하나 여는 것이 나름의 작지 않은 소망일 게다.
그러나, 한대수는 신촌에 산다. 바닥은 침대와 티테이블 하나, 그리고 CNN이 나오는 볼록한 14인치 모니터 한 개로 그득하고, 벽이라고는 아내의 나라에서 가져와 걸어둔 현악기 서너 개와 공연 포스터 몇 장, 그리고 작년에 받은 가요대상 공로상 트로피만으로도 그득한 여남은 평 좁다란 오피스텔 한 칸. 팔 층의 창 넓은 방이라고는 해도, 그 창에 가득한 것은 근처 흔한 캠퍼스의 푸른 잔디밭이 아니라 빼곡한 빌딩숲의 가장 칙칙한 뒷덜미들 뿐이었다.

“난 외곽은 싫어. 분당만 가서 살아도 말이야, 사람 만나고 연습하고 하려면 두 시간씩 나와야 하잖아. 뉴욕에 있을 때도 나는 맨하탄에서만 살았어. 맨하탄이 그 외곽에 비해 열 배는 비싸단 말이야, 방값이. 그런데도 나는 중심에 살아. 물론 중심에 살려면 좁은 데 있어야 하지만, 뭐, 좁은 게 무슨 상관이야.”
“그래도 예술 하시는 분들은 주변 환경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까? 아무래도 영감을 받기 위해서라도…”
“영감? 외곽 나가면 무슨 영감이 있나? 영감이야 신촌에 있지. 젊은 여자들 미니스커트 보면 영감이 떠오르고, 고구마랑 옥수수 쪄서 파는 아줌마들 보면서 영감이 떠오르는 거지. 신촌이 양호야, 양호. 하하하.”


대학시절 처음 밟아본 신촌은 두 개의 얼굴을 가진 동네였다. 어떤 날은 지독하게 매운 연기 속에서 쿨럭거리다 널브러져 아스팔트를 베고 누운 채 얼핏 거꾸러진 세상 꼴을 엿볼 수 있는 곳이었고, 또 다른 어떤 날은 어설픈 호기에 넘쳐버린 술기운으로 비틀거리면서도 배꼽티에 미니스커트의 ‘초양호한’ 아가씨 뒷꽁무니 구경에 넋을 놓곤 하던 곳이었다.
또 어느 골목에서는 휘황찬란한 ‘락카페’ 구경을 할 수 있었고, 다른 뒷골목에는 스레트 지붕에 온통 끓어 넘치는 ‘독재타도’와 ‘광주영령’ 낙서 가득한 구들방에서 동태찌개 한 냄비에 주먹 쾅쾅 구르며 불끈불끈 투쟁가를 부르기도 했었다.
신촌은 나에게도 영감을 주는 곳이다.

그러나 어쨌거나 내 생각에 오늘의 신촌은 돈이 있어야 즐거운 곳이다. 더 이상 사지도 않을 책을 반절이나 넘기도록 서점 바닥에 버티고 앉아 있기에, 혹은 주문도 하지 않은 채 먼저 와서 기다리던 어느 카페의 친구 옆자리에서 냉수만 거듭 채워가며 나름대로 심각한 논쟁으로 몇 시간을 죽이기에 신촌은 너무 깔끔하다. 이제는 그래도 몇 푼이고 돈이 있어야 한다. 하기야, 신촌 뿐이겠는가만.

“좀 민망한 질문입니다만, 재산은 얼마나 모으셨어요?”
“재산? 없지, 뭐.”
“혹시 뉴욕에라도 집은 있으신가요?”

조금 짓궂은 질문이었을까? 그래도 궁금했다. 아무리 ‘히피’라고는 해도, 스스로 ‘할배’라고 부르는 오십대 중반의 나이에도 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일까?

“없어. 뉴욕에도, 서울에도. 음… 사실, 음악 하는 사람 중에 화폐 모은 사람 없지. 아마도 한국에서 서태지나, may be… 조용필 정도? 찰리 파커나 챗 베이커 같은 음악가들도 화폐 때문에 가족까지 깨지고, 뭐 다 그랬다고. 물론 화폐라는 게 자본주의 사회의 물이지만, 세계적으로 돈 번 음악가는 없어.”

조금 오기가 생겼다. 그리고 조금만 더 몰아붙이면 될 듯 싶었다. 신세한탄이거나, 돈세상에 대한 저주라도 필요했다. 오십줄의 히피라면, 나에게 그 정도 속살은 내놓아야 했다.


“그래도 같이 음악하셨던 분들 보면, 큰 돈은 아니라도 집 사고, 뭐 카페도 내고, 어쨌든 좀 안정적인 생활기반을 마련하는 데는 신경을 좀 쓰지 않습니까?”
“음, 뭐 그렇지. 하지만 나는 화폐 없어. 화폐가 무슨 필요가 있나? 질투와 소유는 평화를 깨. 나는 사람이 두 가지만 없으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데, 병하고 빚이야. 이 두 가지만 없으면 행복하지 뭐. 물론 나는 그 두 가지를 다 가지고 있지만 말이야, 하하하.”

그는 돈을 굳이 ‘화폐’라고 부른다. 물론 돈을 화폐라고 바꾸어 부른다고 해서 무슨 새로운 의미가 덧붙거나 바뀌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뭔가 그 경쾌한 파찰음만으로도 간단히 비틀려 벌어지는 ‘돈’과 ‘나’와의 거리감. 우리가 흔히 그것을 ‘쩐’이나 ‘배춧잎’으로 바꿔 부를 때처럼 어느 만큼 희화화되고 가벼워지는 느낌. 그는 인생 전부를 빨아들이곤 하는 ‘화폐’의 마력에서 그런 식으로 물러서 있었다.

“화폐는 자본주의의 물이야. 나쁜 건 아니지. 하지만 ‘투머치 화폐’는 좋지 않아. 평화를 깨. 시기, 질투, 소유권, 이 세 가지는 항상 마음의 평화를 깨는 거야. 밥 먹고 음악 만들고 술 마시고 그러면 되지, ‘투 머치 화폐’가 무슨 필요가 있나? 하하하.”

‘하하하’ 하는 웃음소리만큼은 그의 앨범 자켓 사진을 볼 때의 상상 속 느낌 그대로였다. 도깨비 장난이라도 치듯 얼굴을 훅 앞으로 들이밀며 재미있어 못 견디겠다는 듯이 터뜨리는 단발의 폭소.
그는 항상 위악적인 표정과 그늘로 자신을 드러냈다. 노래도 다르지 않았다. 연주보다도 앞서 불쑥 고개 들이밀며 ‘물 좀 주소’ 하고 을러대기도 했고(‘물 좀 주소’), 온갖 심란한 타악기와 저음의 기타연주에다가 톱연주 까지 얹어서 ‘여치’(같은 하찮은 목숨들, 아마도)가 죽었다고 골을 부려대기도 했다(‘여치의 죽음’).
그러나 항상 그 위악의 뒷면에는 행복의 나라로 나른한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그러다 지치면 일어난 자리에서 소주나 한 잔 마시고 다시 꿈길로 접어드는, 게다가 가끔 ‘치마구경’이나 하고 기타나 칠 수 있다면 ‘투 머치 화폐’도 다 필요 없다는 속 터지게 착하고 여린 겉늙은 어린아이가 총총거린다.
몽골계 러시아인인 그의 아내 옥사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무려 삼십여년 가까운 나이차이가 나는 어린 아내에게, 그는 순정을 다바쳐 사랑의 노래를 부른다. 나는 우리나라에서 지금껏 나온 사랑노래 중에서 가장 구체적이고 가장 솔직한 노래라고 평했고, 그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우며 물었다. “그 노래가 아름다웠구만.”


oh my love i've been a waiting for your smile
oh my love i've been a dreaming of our days
i need you woman
i need you babe
i need you when the night has come

oh my love i've been a waiting for your touch
oh my love i've been a talking 'bout your ways

내 사랑 새벽이 오면 오겠지
내 사랑 가을이 오면 오겠지

없이는 몰라
없이는 폐허
없이는 시들어진 잎
(‘To oxana’)

이야기를 나누던 그의 집 근처 극장 앞 계단에서, 그는 지나는 사람들에게 실없이 말을 걸기도 했다. ‘아니, 이 아침부터 영화를 보시오? 우와, 진짜 영화광이네.’ 몇몇은 웬 칙칙한 중늙은이가 말을 건다 싶어 에둘러 지났고, 또 몇은 어기적거리며 다가와서 사인을 부탁했다.

“뉴욕에서는 말이야, 산책하다가 배꼽티를 입은 여자한테 ‘당신 배꼽 아주 나이스야’하고 말을 걸면 ‘땡큐’ 하거든. 미니스커트 입은 여자한테 ‘당신 각선미가 아주 보기 좋아요’ 하면 ‘당신도 멋져요’ 하기도 한다고, 하하하. 그런데 서울에서는 ‘당신 각선미 좋소’ 하면, ‘왜 남의 다리는 보고 그래요?’ 하고 따지지. 보라고 내놓고서는 또 칭찬해주면 화를 내고 말이지. 하하하.”

이 인간, 정말 서울을 즐기고 있는 게 아닌가 싶었다.

“서울이 답답하지는 않으세요?”

나는 서울이 답답하다. 하루 종일 만나 인사를 나누기에도 바쁠 만큼 많은 사람을 버스 칸마다, 전철 칸마다 무심히 스쳐 넘기며 사는 일이 고달프다. 또, 걷다보면 깔끔한 찻집이건 후덕한 밥집이건, 얼굴 위로 후끈 뿜어대는 에어컨 실외기의 질리도록 배타적인 열기가 덧붙여지는 아스팔트의 사십 도짜리 여름날과 열대야가 싫다. 그래서 나 역시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지을’ 언젠가를 꿈꾸면서, 오로지 그 꿈을 이루어 줄 ‘투머치 화폐’를 벌기 위해 이 빌어먹을 서울에 빌붙어 산다.

“서울은 고독하지.”

그는 ‘답답함’을 ‘고독’으로 받았다. 그리고 시선을 내렸다.

“나는, … 고독을 위해 태어난 것 같애.”

아주 짧게, 고독이라는 말은 그의 입술 사이에서 씹혀 나왔다. 마치, ‘아주’라는 강조어를 넣어 한 번 비틀려고 했던 것처럼.
그는 고독하다. 1974년에 1집 ‘멀고 먼 길’을 발표한 뒤 2004년 10집 앨법 ‘상처’를 낼 때까지, 한 순간도 영감과 실험정신을 배신하지 않은 장인. ‘천재 음악청년’으로부터 ‘마지막 히피’, ‘퇴폐적 낭만주의자’, 혹은 ‘정보당국의 요시찰 대상’을 거쳐 ‘한국 포크음악의 시조’이자 ‘록 정신의 화신’으로 다시 평가되기까지 그는 세상의 시선과 무관했다. 고로 세상 사람들과 엇갈리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대가’라거나 ‘원로’라는 불치의 자기파괴적 바이러스마저도 그의 예술적 젊음을 조금도 갉아내지는 못했다. 그의 대표곡들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박제된 ‘물 좀 주소’와 ‘행복의 나라로’를 진작에 흘러지나 오늘, 현재에 만들어지고 있다. 그는 서태지 보다도 젊은 ‘현역’ 음악가이다.

“그래서, 서울이 뉴욕보다는 좋지. 친구들도 만날 수 있고, 뭐 이렇게 모여서 뭘 해보자는 분위기도 있고. 뉴욕은 아주 개인주의거든. 물론, 개인주의라는 건 나쁜 건 아니지. 어쨌든 가끔 술도 같이 마시고… 뉴욕에는 정신병자들이 많잖아? 그런데 아마 이런 관계들이 ‘테라피’가 돼서 서울에는 정신병자들이 별로 없는 것 같애”
“서울에는 정신병자들이 없는 대신에 ‘홧병’을 앓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까?”
“그거야 안 그런 곳이 어디 있나? 뉴욕도 다 그렇고 어디나 그렇지. 그러니까 나는 어디건 자기 두뇌 속의 생각이 인생의 전부라고 본다고. 두뇌 속에 평화가 있으면 되고, 시기, 질투, 소유욕을 버리면 되는 거지. 그렇지 않나? 하하하.”

서울에 살고 있는, 그러나 서울의 온갖 것들이 불만인지라 언젠가는 멋지게 떠남으로써 복수하고 말 거라며 ‘투머치 화폐’에 매달리고 있는 인터뷰어는, 아무 철 없이 이 매캐한 잿빛 도시를 즐기며 흥얼거리는 늙은 히피 인터뷰이에게, 완전히 졌다. 그래서 술은 얼마나 드시는지 물었고, 일주일에 나흘은 마신다는 답을 들었다. 그리고 그 하루에 나도 좀 끼워달라고 졸랐고, ‘오케이’ 하는 화통한 소리로 술약속을 잡았다. 아주 오랜만에 만난 ‘행복한 사람’에게서 행복의 포자나마 조금 분양받아 볼거라고.
한대수는 신촌에 산다. 신촌에 살면서 치마 구경을 하고, 국수도 한 그릇 씩 사서 마시고, 소주도 댓 잔 들이키며 영감을 얻고 노래한다.
그로 인해 신촌은, 또 하나의 향기를 품었다.


1.
하루 아침 눈뜨니 기분이 이상해서
시간은 11시 반, 아! 피곤하구나
소주나 한 잔 마시고 소주나 두 잔 마시고
소주나 석 잔 마시고 일어났다
2.
할 말도 하나 없이 갈데도 없어서
뒤에 있는 언덕을 아! 올라가면서
소리를 한번 지르고 노래를 한번 부르니
옆에 있는 나무가 사라지더라
3.
배는 조금 고프고 눈은 본 것 없어서
광복동에 들어가 아! 국수나 한그릇 마시고
빠문 앞에 기대어 치마 구경하다가
하품 네 번 하고서 집으로 왔다.
4.
방문을 열고 보니 반겨주는 개미 셋
안녕하세요 한사장 그간 오래간만이요 하고 인사를 하네
소주나 한 잔 마시고 소주나 두 잔 마시고
소주나 석 잔 마시고 잠을 잤다

(“하루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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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월간 우리교육> 9월호에 실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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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하니유머에서 웃긴 얘끼 두편

이번주는 셤 준비 하느라... 자주 못 들어올 것 같습니다..
그래서 펀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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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전자상가에 햄버거 가게가 생긴다면..

출처 : 하니유머 ( http://humor.hani.co.kr/Board/cshumor2/Contents.asp?STable=cshumor2&RNo=6517&Search=&Text=&GoToPage=1&Idx=25120&Sorting=2 )

알바 : 학생~ 일루와바 버거하나 먹고 가 싸게해줄께. 뭐 찾는버거 있어?

나 : 저.. 저기 새로 나온 김치버거세트...요 얼마에요?

알바 : 얼마까지 알아보고 왔는데?

나 : 3000원이요.

알바: 뭐? 3000원이요? 하하하 일루와바 이걸 3천원에 달래.

알바2 : 뭐? 으하하하! 학생! 이거 최소한 만원은 줘야 되는 거에요.ㅋㅋ

나 : 그..그래요? 3천원짜리는 뭐없나요?

알바 : 제가 버거에 대해서 설명해 드릴께요. 버거는 크게 두 종류에요.
칼로리가 높은 버거랑 낮은 버거 두종류가있어요.
보통 사람들은 칼로리가 많은 버거를 찾는데 그거 참 안 좋은거에요
아가씨같은 여자분들은 칼로리가 낮은 버거를 드셔야되요 안그래요?
제가 진짜 잘나가는 버거 하나 꺼내드릴 테니까 보세요.(치즈버거를 꺼낸다)

나 : 네...

알바: 치즈버거봐요 진짜 얇죠?
이거 진짜 최신기술로 만들어서요 칼로리도 진짜 낮아요 이거 요세 진짜 잘나가는 거에요.'-'

나 : 근데... 이건 맛이 별론거 같은데..

알바 : (아 ..안먹히네-_-)아니에요. 이거 진짜 잘나가는 건데.. 어휴, 할수없죠 딴거 보여 드릴께요 근데 가격대가 좀 비싼대 괜찮겠어요?^-^

나 : (쫄았다)예...예..-0-

알바 : (새우버거 세트를 꺼내며)아.. 진짜 이건 단골들만 보여드리는건데.. 이거 진짜 구하기 힘든건데 이거 어때요'0'?

나 : (지쳤다) 얼만데요?=_=

알바 : 이거 원래 만원받는건데 아가씨 이쁘니깐 8천원에 드릴께요.

나 : 너무 비싸요...

알바 : 아.. 진짜 밑지는 건데 에이 기분이다. 감자튀김도 껴드릴께요. 원래 따로 돈받는건데 아가씨만 특별히 껴드릴께요. ^^

나 : 세트에는 원래 감자 안들어가요? -_-..

알바 : 예?? 하하하하 아가씨 햄버거가게 처음 오세요?

알바2 : 진짜 처음 왔나바 ㅋ

알바 : 그리고요 케찹은 500원이구요 빨때는 300원이에요 아시죠?

결국 8천 8백원에 새우버거 세트를 구입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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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의 대화 Vs 실제상황

출처 : 하니유머 ( http://humor.hani.co.kr/Board/cshumor2/Contents.asp?STable=cshumor2&RNo=6479&Search=&Text=&GoToPage=2&Idx=25063&Sorting=2 )


[친구와 싸웠을 경우]


국어교과서
철수 : 영희야, 무슨일 있니?
영희 : 지연이와 다투었어. 내가 심하게 말했거든
철수 : 안됐구나.

영어자습서
철수 : 영희야, 안좋은 일이 있어보이는 구나
영희 : 지연이와 말다툼을 하였어
내가 만약 지연이에게 심한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지연이와 다투지 않았을 텐데
철수 : 오, 영희야 너무 자책하지마 난 네가 지연이와
화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해

실제상황
철수 : 모냐
영희 : 씨XX 지X하자나
철수 : 모가지를 비틀지 그랬냐





[친구와 약속이 깨졌을 때]


국어교과서
따르릉..
철수 : 영희야, 급한 일이 생겨서 못 나갈 것 같아
영희 : 그러니? 다음번에 만나지 뭐
철수 : 미안해

영어자습서
따르릉..
철수 : 영희야, 급한 일이 생겨서 오늘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것 같아.
영희 : 무슨 급한일인지 몰라도 잘 처리되었으면 좋겠구나.
철수 : 신경써줘서 고마워 영희.



실제상황
따르릉..
영희 : X! 왜 전화 안받어! 앙? 30분째다 초당 싸대기 이만대. 날라와
철수 : ...ㅠ




[숙제를 하지 않았을 때]


국어교과서
선생님 : 철수는 왜 숙제를 해오지 않았지?
철수 : 어제 일찍 잠드는 바람에...
선생님 : 철수 피곤했구나 하하하

영어자습서
선생님 : 철수, 네가 숙제 해야 할 곳이 깨끗하구나
철수 : 선생님, 사실 어제 일찍 잠에 들었어요.
선생님 : 네가 조금만 더 부지런 했다면 내가 너에게 벌점을 주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실제상황
선생님 : 나와
철수 : ...-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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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도 99% 다른 이야기!(아이엠뉴스 펌)

예전엔 사상 자체를 달리 했는데.. 요즘은 방법론이 다르다는 이유로 반목되는 것 같습니다.
게임의 법칙이 바꼈다고 보여짐...
이젠 방법론도 이데올로기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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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한국, 아이 안 낳으려는 최악의 사회&quot;

갈 수록 나라에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IMF 때 우리도 아르헨티나 처럼 되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조금씩 징후가 보이고 있습니다.

더 두려운 건 경제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답게 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사람답게 살기'란 단순히 웰빙이라던가 높은 문화환경 같은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잘 먹고 잘 살겠다'는 마약, 타인의 선호도를 나무랄 자격이 없지만 '잘 먹고 잘 살겠다'는 확실히 '사람답게 살기'와 상호 배타적인 듯 합니다. 문장해석적으로는 전혀 그렇지도 않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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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이 안 낳으려는 최악의 사회"  
  출산률 세계최저, 부부가 1.19명밖에 안낳아 한국미래 암울

  2004-08-25 오후 2:16:46    

출처 : 관점이 있는 신문 프레시안 ( http://www.pressian.com/scripts/section/article.asp?article_num=30040825132620&s_menu=경제 )
  
  우리나라의 신생아 출산숫자가 지난해 사상최저 수치를 기록하는 등 신생아 출산률이 선진국 가운데 최저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이를 낳기를 포기하는 여성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를 낳아 제대로 키우기가 너무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전세계에서 가장 아이 낳기를 두려워하는 나라, 한국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3년 출생.사망통계 결과'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태어난 총 출생아 수는 49만3천5백명으로 전년보다 1천1백명이 줄어 지난 1970년 통계 집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1일 평균 출생아 수도 가임여성이 감소하면서 1천3백52명으로 전년의 1천3백55명보다 3명 줄었다.
  
  여성 1명이 가임기간동안 낳는 평균 출생아 수(출산률)는 1.19명으로 전년보다 0.02명 증가해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이는 지난해 가임여성 감소폭이 출생아 수 감소폭보다 컸던 데 따른 '일시적 착시' 현상으로 해석된다. 요컨대 아예 아이를 갖지 않겠다고 결심한 여성들이 급증한 데 따른 착시현상이지, 출산률이 증가세로 반전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보면, 우리나라의 출산 감소현상이 얼마나 심각한 지경인지를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출산률이 1.19명인 데 반해, 한때 우리나라보다 출산감소 현상이 심각해 '국가문제화'됐던 일본의 지난해 출산률은 1.29명으로 우리나라보다 높았다. 서구의 경우도 한결같이 우리나라보다 출산률이 높았다. 미국이 2.01명(2002년)으로 가장 높았고 프랑스 1.88명(2002년), 영국 1.73명, 스웨덴 1.65명, 독일 1.40명, 이탈리아 1.26명, 스페인 1.25명, 그리스 1.25명 등이었다. 호주와 뉴질랜드도 각각 1.75명과 1.95명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93년 1.67명이던 출산률이 그후 급격히 낮아져, 지난 2002년에는 1.17명까지 급락했다.
  
  이처럼 출산률이 급감함에 따라 총출생자에서 총사망자를 뺀 자연인구증가 숫자도 24만7천명으로, 사상최저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고, 여기에다가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해외이민 등까지 고려하면 우리나라의 절대인구가 줄어드는 날도 멀지 않은 분위기다.
  
  후대에게 짐만 지우는 사회
  
  이같은 출산률 급감은 여성들이 나날이 악화되는 교육환경, 취업환경, 경제환경 등을 고려해 출산을 기피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맞벌이를 해야 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경제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는 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결과, 출산모의 평균 연령은 초혼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29.8세로 10년 전보다 2.2세 높아졌다.
  
  또한 결혼후 2년이 되기 전에 첫 아이를 낳는 비율은 72.6%로 10년 전의 82.8%에 비해 10.2%나 낮아져 결혼후 첫째 아기 출산에 걸리는 기간이 점차 길어지고 있다.
  
  이는 아이를 낳기 전에 최소한 안전한 경제환경을 꾸리기 위해 출산을 늦추고 한푼이라도 저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상황은 최근 3년여동안 아파트값이 폭등, 신혼부부의 집장만이 한층 어려워지면서 한층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같은 출산률 격감은 절대인구 감소라는 위기뿐 아니라, 이들 아이가 자라나 성인이 됐을 때 이들이 떠맡아야 할 고령층 부양 등을 위한 경제적 부담의 급증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앞으로 한국경제에 치명적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는 고령층 증가율이 세계최고여서, 이들 후대에게 전가될 부담이 대단히 높을 전망이다.
  
  아이 낳기를 두렵게 만드는 사회경제환경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얼마 뒤 한국은 회생불능의 침몰을 목격해야 할 판이다. 아파트값 거품을 빼고 세계최고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국지도층이 매진해야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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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대신 ‘시민결합’으로 대체하자

“결혼대신 ‘시민결합’으로 대체하자”


 출처 : 인터넷 한겨레(http://www.hani.co.kr/section-005000000/2004/08/005000000200408191819167.html)


프랑스 철학자 데리다 ‘현행 일부일처제’ 비판

“세속 민법에서 ‘결혼’이란 단어를 없애고 ‘시민결합(union civil)’이란 말로 대체해야 합니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프랑스 철학자 자크 데리다(74)는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 19일치에 실린 인터뷰에서 현행 일부일처제 결혼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좀더 유연한 시민결합을 대안으로 주장했다.

 

그는 “출산과 영원한 절개에 대한 맹세를 동반하는 결혼의 종교적, 이성애적 가치는 세속국가가 기독교 교회에 양보한 것”이라며 “결혼이라는 단어와 개념, 모호함이나 종교적 위선을 제거하고 섹스 파트너들 또는 강제되지 않은 여럿 사이에 보편화되고 정제된 유연한 계약인 ‘시민결합’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의 결혼제도로 결합하길 원하는 사람은 종교적 권위 앞에서 그렇게 하고 동성간 결혼을 종교적으로 인정하는 나라에서도 그리하면 될 것”이라며 “세속법이나 종교법중 한가지 방식 또는 두가지 방식 모두를 통해, 아니면 어느 것도 아닌 방식으로 서로 결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만년의 사유 세계와 관련해 “나는 자신과 ‘싸움중’이고 이런 실제적인 긴장은 나를 만들어 내고 살아가게 하며 죽게 할 것”이라며 “이는 무섭고 고된 싸움이지만 이것이 바로 인생이라는 걸 안다. 나는 영원한 휴식 속에서만 평화를 찾게 될 것”이라며 죽음에 대한 담담함을 피력했다.

 

알제리에서 태어난 데리다는 구조주의 방법론을 철학에 도입하고 서구 해체 철학의 근간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동성애자 차별 철폐를 주장하는 등 현실 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

 

〈르몽드〉는 ‘대담(entretien)면’의 두쪽 전체에 걸쳐 게재한 이 인터뷰 기사에서 데리다를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고 가장 많이 해석되는 생존 프랑스 철학자”라고 소개했다.

파리/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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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quot;쿠바 사회주의는 러시아 자본주의보다 우월하다”

출처 : 진보누리 http://news.jinbonuri.com/sub_read.html?uid=1148§ion=section1&nil_profile=g&nil_News=15

 

"쿠바 사회주의는 러시아 자본주의보다 우월하다”

자본주의 대 사회주의 : 거대한 논쟁이 다시 시작된다
조회수 3145

(편집자 주) 1989년 구소련과 동구권의 사회주의 국가들이 우후죽순 무너질 무렵 미국의 일본계 학자인 프란시스 후쿠야마는 “역사의 종언”을 이야기했다. 자본주의가 사회주의에 승리함으로써 역사가 일단락되었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사회주의는 역사의 사생아, 혹은 ‘자본주의로 이행하는 가장 먼 길’로 전락했고, 사회주의자들은 줄줄이 과거의 이념을 버리고 자유주의나 심지어 파시즘으로 전향해버렸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미국의 저명한 사회학자인 제임스 페트라스는 자본주의-사회주의 논쟁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그는 ‘신생 자본주의 국가'인 러시아와 동유럽의 현재와 과거를 비교하고 또 ‘신생 자본주의 국가'들과 사회주의를 견지해온 쿠바를 비교한다. 그리고 시민들의 삶의 질 측면에서 ‘신생 자본주의 국가'에 비해 그나마 옛 사회주의와 쿠바가 훨씬 우월하다고 판단한다.

저자 : 제임스 페트라스 미국 빙햄턴 대학 사회학과
출처 : Rebelion 2004년 6월호

사회주의냐, 자본주의냐!
이 논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이념 전쟁’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유엔, 국제노동기구, 식량농업기구(FAO), 세계보건기구 등과 엔지오, 유네스코, 각종 전문가들의 보고서를 보면 이 논쟁은 오히려 지금 다시 시작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결론을 이끌어내려면 우선 ‘자본주의 도입’ 이후 러시아, 동유럽의 모습을 그 이전과 비교해볼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옛 사회주의 국가들의 현재와 지금도 사회주의 국가인 쿠바를 비교해보면 명확한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옛 사회주의 국가들이 자본주의로 이행하기 시작한지 15년이 흘렀다. 평가엔 충분한 시간이다.

옛 사회주의 국가들 : 산업은 절망, 실업률은 급등, 조직범죄 극성

옛 사회주의 국가들이 공산주의 체제였을 당시, 경제 자원들은 국가 소유이거나 공공 소유였다. 또한 이를 운용하는 결정도 국가적이거나 공공적 차원에서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 국가들이 자본주의로 이행한 15년 동안 일어난 일은 이런 경제 자원들, 즉 모든 기초산업, 에너지, 광업, 사회하부구조, 유통 등이 미국과 유럽 혹은 억만장자 마피아들에게 넘어가는 것이었다. 혹은 문을 닫았다. 이는 대량실업과 불안정 고용의 증가, 경기침체, 이민, 돈 세탁과 국민경제에서 자본이 탈출하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폴란드에서는 연대노조의 기반이었던 그다노스크 조선소가 폐업하고 박물관이 되었다. 이 나라의 노동인구 중 20%는 공식적으로 실업상태이다.(『파이낸셜 타임스』 2004년 2월21일) 나머지 30%는 성매매, 밀수, 노천시장, 행상, 각종 지하경제 등 주변부의 저임금 부문에서 일하고 있다. 불가리아, 루마니아, 라트비아, 동독도 비슷하거나 더 나쁜 상황이다. 이러한 옛 사회주의 국가들에서 지난 15년 동안의 1인당 평균 실질소득 증가는 그 이전의 15년(공산주의 치하) 보다 훨씬 낮았다. 이와 함께 소득격차는 엄청나게 심각해져서 최상위 소득계층 1%가 사적 자산의 80%와 소득의 50%를 지배하게 되었다. 빈곤층은 50%를 상회하고 있다. 옛 소련, 특히 아르메니아, 조지아, 우즈베키스탄 등의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는 생활 표준이 80%나 떨어졌다. 인구의 25%가 이민을 가거나 극빈 상태에 놓였으며, 산업과 공공자금, 에너지는 강탈당했다. 과학, 보건, 교육 시스템은 거의 붕괴되었다.

옛 소련에서는 하이테크의 중심지였던 아르메니아의 경우 지난 1990년엔 2만 명에 달했던 과학기술 연구자의 수가 1995년엔 5천명으로 폭락했으며 지금도 줄어드는 추세이다.(『내셔널 지오그래픽』 2004년 3월호) 아르메니아는 결국 대다수 인민들이 중앙난방장치와 전기 없이 사는 국가로, 국가의 경제적 자원들을 마피아들에게 강탈당한 국가로 전락했다.

러시아의 경제적 쇠퇴는 더욱 심각하다. 1990년대 중반 현재, 러시아 인구 중 50% 이상이 빈곤층이며 이러한 현상은 모스크바와 페테르부르크(옛 레닌그라드) 외부에서 더욱 심각하다. 노숙자는 증가 추세이고 국가적 차원의 보건․교육 시스템은 붕괴했다. 비(非)전시 상황에서 한 나라의 경제가 이토록 빠르고 철저하게 무너진 경우는 현대사에서 ‘러시아 자본주의’밖에 없다. 러시아 경제는 자본주의화 과정에서 민영화되면서 마피아들에게 접수되었다. 러시아 마피아를 이끄는 것은 8개의 억만장자 과두체제이다. 이들은 뉴욕, 텔아비브, 런던, 스위스 등의 은행으로 2천억 달러 이상을 반출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러시아의 전 경제 부문에서 살인과 테러는 ‘경쟁력’이 되었고, 과학은 말살되었다. 공산주의 체제하에서는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었던 러시아 과학자들이 현재는 저소득과 설비부족 때문에 굶주리고 있다.

러시아 자본주의 : 한 나라 경제가 이토록 빠르고 철저히 망가진 적은 없다

‘러시아 자본주의화’의 수혜자는 옛 소련의 관료, 마피아 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은행, 유럽의 땅 투기꾼, 미국의 제국주의자, 군부, 초국적 기업들이다. 이렇게 약탈과 대량실업, 빈곤, 절망이 만연하면서 자살과 알콜, 약물 중독이 폭증하고 있다. 소련 체제하에서는 좀처럼 보이지 않았던 질병도 나타나고 있다. 옛 소련이 붕괴되던 당시 남성의 예상 수명은 65세였으나 2003년엔 58세로 줄어들었다.(『월스트리트 저널』 2004년 2월4일자) 이는 방글라데시 보다 낮은 수준이다. 또 쿠바 남성의 예상 수명인 74세 보다 16년이나 적다. 인구학 전문가들은 러시아 인구가 다음 10년 동안 30%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월스트리트 저널』 2004년 2월4일자)

그러나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 옛 사회주의 국가들이 도입한 자본주의는 대중적인 보건 시스템을 전체적으로 붕괴시켜 과거엔 통제 가능했던 전염병을 다시 대대적으로 부활시켰다. ‘유엔 합동 프로그램’ 보고서에 따르면 동유럽과 중앙아시아에서는 에이즈 전염이 다른 지역보다 훨씬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2004년 현재 1백50만 명이 에이즈 보균자인데 1995년엔 3만 명에 불과했다.

이러한 상황을 초래하는 데 큰 몫을 한 집단이 바로 러시아, 동유럽, 발칸, 발틱 국가의 범죄조직들이다. 이들은 헤로인 무역을 주도하면서 매년 20만 명의 성노예를 세계 각국으로 팔아 넘기고 있다. ‘해방’된 코소보를 근거지로 설치고 있는 알바니아 마피아들은 헤로인 무역의 요충지를 통제하면서 성노예들을 서유럽과 북미에 ‘수출’하고 있다. ‘해방’된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미국과 동맹을 맺었던 군부가 헤로인을 생산, 옛 유고슬라비아를 거쳐 서유럽으로 반입시키고 있다. ‘해방’된 러시아의 마피아 과두체제는 주로 마약 및 불법무기 거래, 성매매 여성 양산, 미국-유럽-캐나다를 경유한 돈세탁 등에 종사하고 있다. 마피아 억만장자들은 정치인과 정당들(‘동방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선거에서 선출된)을 사실상 사고 팔면서, 미국, 유럽 등의 정보기관과 공식/비공식적인 동맹을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 자본주의’의 경제, 사회적 상황들은 본질적으로 이전의 사회주의체제 당시 실존하던 완전 고용, 안정적 성장, 복지 보다 못하다. 개인적인 삶에서 봐도 고용, 노후생활, 저축, 생활의 공적, 사적 안전성 측면에서 옛 사회주의 체제는 ‘범죄집단이 지배하는 자본주의 사회’보다 훨씬 안전한 시스템이었다. 정치적으로도 옛 공산주의 국가들은 노동자들의 사회적 수요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했고, 소득 불평등을 억제했으며, 대외정책에서도 자국의 이해를 지킬줄 알았다. 또한 경제의 주요 부문을 산업화했고 소유했다. 그러나 새로 도입된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정치가들은 자국의 모든 주요 산업을 해외나 특정인에게 팔아 넘겼고 기괴할 정도로 심한 사회적 불평등을 지지하고 있다. 그리고 노동자들의 보건과 고용은 무시된다.

쿠바 사회주의는 건재하다

옛 사회주의 국가들의 ‘자본주의 15년’과 ‘이전의 15년’을 비교해보면, 오히려 사회주의 당시에 시민들은 질적으로 훨씬 우월한 삶을 누렸다. 이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이제 ‘신생 자본주의 사회’인 러시아, 동유럽, 중앙아시아를 쿠바 사회주의와 비교해보자.
 
쿠바 사회주의는 소련과 동유럽의 자본주의화로 엄청난 타격을 받았다. 산업 생산과 무역은 60% 하락했으며, 쿠바인의 1인당 칼로리 섭취량도 절반으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쿠바의 유아사망률은 1989년의 1천명 당 11명에서 2003년엔 6명으로 하락했다. 한편 러시아가 국민소득의 3.8%를 공공 보건에, 1.5%를 사보험에 쓰는데 비해, 쿠바는 16.7%를 사용한다. 남성의 예상 수명도 자본주의 국가인 러시아에서는 58년이지만, 사회주의 쿠바에서는 74년이다.

자본주의 국가 폴란드에서는 실업률이 21%로 뛰어 올랐다. 그러나 쿠바에서는 3%로 떨어졌다. 신생 자본주의 국가들에서는 마약과 조직범죄자들이 날뛰고 있다. 그러나 쿠바에서는 청년실업자들을 위한 교육, 훈련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젊은이들은 기술을 배울 때마다 봉급을 받고 일자리를 제공받을 수도 있다. 쿠바에서는 과학기술(특히 생명공학과 약학)이 계속 발전해왔으며 이젠 세계적 수준에 도달한 상태이다. 이에 반해 옛 사회주의 국가들의 과학 인프라는 완전히 붕괴되었다. 이 국가들의 과학자들은 이민을 가거나 국내에 머물러도 먹고 살 수가 없다.

쿠바는 정치, 경제적으로 자주성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신생 자본주의 국가'들은 미국에 군사적으로 예속되어, 발칸반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등에 용병을 보내 미 제국주의에 봉사하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현재 쿠바의 의료인 1만4천 명은 남미와 아프리카의 최빈곤 지역에서 그곳 정부와 협력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쿠바는 하이티에도 의료인 5백 명을 파견했다.

산업 측면에서 보면 쿠바에서는 대다수 산업이 국민적이거나 공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시장 부문도 존재하며, 외국자본과 합작한 벤처회사도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옛 사회주의 국가들의 경우 거의 모든 기간 산업과 언론매체, 문화산업 등의 소유권을 해외로 넘겨 버렸다. 쿠바는 기초 식량, 주택, 보건, 교육, 스포츠 등에서 사회적 안전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신생 자본주의 국가'들에서는 실업자와 저소득자들이 재화와 서비스로의 접근에서 배제되고 있다.

사회주의 운동의 새로운 전망

이렇게 경제․사회 지표들을 비교해 보면 쿠바의 ‘개혁 사회주의’는 동유럽과 러시아, 중앙아시아의 ‘신생 자본주의 국가'들 보다 훨씬 낫다. 윤리, 문화적 측면에서 봐도 쿠바의 경우 비록 1990년 이후 관광 부문의 성장으로 여러 가지 문제가 불거지고 있지만, 마피아가 주도하는 ‘신생 자본주의 국가'들(마약, 성매매, 미제국으로 종속 때문에 부패한)보다 우월하다. 러시아와 동유럽에서 수백만 명을 감염시킨 에이즈에 대해서도 쿠바는 세계에서 가장 예방중심적이며 인간적인 의료 시스템으로 대처하고 있다. 에이즈에 대한 무료 의료, 무료 약품, 광범위한 공공 보건 프로그램 및 교육은 쿠바의 에이즈 발병률이 개발도상국 중 가장 낮은 이유를 설명해 준다. 분명히 관광산업과 저소득으로 인한 성매매가 존재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에 관한 논쟁은 계속될 것이다.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와 동유럽에 도입된 자본주의가 그 이전의 체제 보다 모든 경제, 사회적 부문에서 훨씬 열악하기 때문이다.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에 관한 논쟁은 계속 될 수밖에 없다. 쿠바의 성과가 ‘신생 자본주의 국가'들을 뛰어 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아메리카에서 시작된 사회운동들이 자치(사파티스타), 토지소유 민주화(브라질의 MST 운동), 자원에 대한 민주적 통제(볼리비아)에서 실질적인 변혁을 이뤄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미 제국주의가 제공하는 것, 그리고 ‘신생 자본주의 국가'들이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것 보다 훨씬 우월하다.

이렇게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사회주의는 과거의 복지국가에 쿠바식 인간적 사회 프로그램과 사회 안전망, 사파티스타와 MST의 자치 실험을 결합한 새로운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이 기사는 디지털 말에서 제공한 것이며 이종태기자는 월간 말 편집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사입력시간 : 2004년 07월28일 [04:00] ⓒ 진보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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