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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 선샤인

두 번째로 보니까 좀 더 눈에 들어왔다. 아아, 그리고 여전히 슬프다. 얼어붙은 찰스 강 위에 누워있는 것처럼, 아름답지만 시리고 함께 있지만 외롭고 뭐 그렇다. 오래 사귀면 수도 없는 그 사람의 단점이 드러나는 법, 그걸 전부 알고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될까. 더 잘 이해하는 문제에 불과한데도, 그걸 알면서도, 끙끙대기만 하는 우리이니 말이다.

 

한 장면은 특히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클레멘타인과 조엘이 몬톡에서 처음 만난 날 밤. 클레멘타인이 남의 집에 창문으로 무단 침입해서 주인 행세를 하고 마치 아이처럼 쉴 새 없이 말하고 심지어 남의 술을 찾아서 꺼내 마시는 등 소란을 피우는 반면 조엘은 남의 집에 들어온 게 못내 두려운지, 개가 있지 않을까 주인이 오면 어쩌나 아무래도 이건 너무한다는 등의 핑계를 대며 클레멘타인을 떠나 집을 빠져 나온다.

 

그 장면을 회상하면서는 이렇게 말한다.

 

"난 네가 아마도 괴짜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넌 들떠있던 거였어.(i thought maybe you were a nut. but you were excited.)"

 

덧) 이 장면이 왜 인상적이었는지 잘 설명을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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