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관전중

분류없음 2016/03/22 00:26

 

비록 시범경기이긴 해도 한국에서 프로야구가 한창인데, 우리 트윈스가 올핸 정말이지 뭔가 할 것 같아 울렁울렁하는데 야구보다 더 재미진 게 있다. 바로 총선 관전. 몇 가지 포인트가 있는데 그 중 단연 압권은 역시 환골탈태 (換骨奪胎) 의 기로에 선 더민당과 김종인. 둘째는 기믹 (gimmick) 안철수. 셋째는 유승민 등과 익세트라 (et cetera).  

 

 

1.

구원투수로 나선 김종인의 퍼포먼스를 바라보는 시선이 극과 극인 것 같다. 한국 제1야당을 진보적인 당이라 믿고 싶은 일부 사람들, 혹은 (일부) 친노범주류는 김종인을 일컬어 “전횡” “짜르”라고 표현하는 것 같은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의 시선은 종편/조선일보의 시선과 정확히 일치한다. 따라서 새누리가 원하는 프레임에 일치하고 결국 기믹선생이 원하는 프레임에 부합한다. 예컨대 비례 2번을 고집하는 김종인의 태도를 “노욕” 이라거나 “구원투수로 데려왔는데 구단주가 되려한다”며 비판하는 것을 보라. 또 깨알같이 강봉균과 비교한다. “‘2번’에 죽고사는 김종인, 비례대표 거절한 강봉균” 

 

임창용이 빠진 한국에서 그나마 잘 던지는 마무리투수 정우람은 작년 11월 이적 당시4년 총액 92억원(계약금 50억원, 연봉 11억 5000만원, 옵션 4억원)에 한화로 옮겼다. 김종인을 저 값에 데려온 게 아니라면 구원투수 운운은 참으로 구차하다. 운동권 흉내 좀 그만내라. 돈도 안주고 지분도 안주고 너는 그냥 명분만 챙기세요… ? 김종인은 당에 들어온 이상 김종인 계파 반드시 만든다. 볼세비키당도 아닌데 설마 그걸 막으려는 건 아니겠지? 어차피 쓰고 버릴 사람이니까 잘 쓰고 잘 버려라. 잘 쓸 생각부터 해야지, 버릴 생각부터 하는 거 그거 진짜 안좋은 버릇이다. 

 

꽃개로 말할 것 같으면 한국에 제대로 된 보수가 있어야 한다고 믿는 편이라 – 그래야 왼편의 진보도 제대로 설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 더민당이 김종인의 전횡을 발판삼아 제대로 된 보수로 거듭났으면 한다. 싸구려 운동권/동네패거리 흉내내는 친노범주류와 동교동계를 잘근잘근 잘 밟아서 객토의 근거로 썼으면 한다. 더민당 같은 당은 정통 보수로 자리매김하는 게 보수에도 진보에도, 노동에도, 자본에도 좋다. 왜 선명하잖아. 갈짓자로 왔다갔다하는 유권자들도 없을 거고. 사표심리처럼 무망한 허위의식을 걷어내는 데에도 그만한 게 없다. 그러니까 일단 총선, 4월 13일까지는 그리고 총선 뒤 당권재편까지는 김종인이 하자는대로 눈 꼬옥 감고 한 번 해보기를 적극 권장한다. 그러니까 2번 그냥 줘라. “2번에 죽고사는 김종인”이라는 카피를 뒤집어서 적극 활용하라는 말.

 

 

2. 

기믹선생, 안철수는 정말이지 이번엔 단단히 속 썩일 것 같다. 진교수 말마따나 지난 대선 때 속 썩인 건 아예 축에도 들어가지 못할 듯. 문제는 안철수만 바라보고 있는 MB와 아이들인데 아마도 지금 제일 속 타는 건 대치동 사무실의 "그이"이지 싶다. 간철수가 좀 잘 되면 우다다다 붙어줄라고 했는데 BBK랑 4대강으로 쟁여둔 총알(돈)도 많이 쏴줄라고 했는데… 솔직히 말해 제일 관심있게 들여다보는 게 바로 간철수의 퍼포먼스. 왜냐하면 나중에 MB와 아이들이 간철수에 붙으면 우리가 상상했던 그 이상의 야권연합 (야합) 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동영과 MB가 같은 우리에서 같은 정강정책을 외치는 거, 상상해보았는가? 글쎄, 나는 한 번도 상상해보지 않아서. 새누리당이 150석을 넘게 차지하여 20대 총선의 승자가 되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문제는 개헌선(2/3, 200석)을 넘어서느냐 마느냐. 그런데 사실 안철수는 여기에 관심이 없다 (새누리가 안철수를 좋아합니다). 안철수는 친이(MB) 류의 보수 (라고 쓰고 쓰레긔라고 읽는다)를 끌어올 레버리지로 이번 총선을 상정했다. 꿈나무 안철수, 꿈쟁이 안철수의 희망은 저어기 저멀리 대선에 가 있으니까. 나는 미래를 볼태양.

 

 

3.

개헌에 관심없기로는 김무성도 마찬가지다. 아니 요즘 하는 꼬라지로는 반반인 것 같다. 그런데 그의 치명적 약점은 아마도  박귾혜 (라고 쓰고 정원이라고 읽는다) 가 툭 치기만해도 옥수수알 떨어지듯 추잡스러운 것들이 후두둑 떨어질 것 같다는 거. 채동욱은 저리 가라. 웬지 한 살 어린 그녀가 누나처럼 무섭다. 아마도 유승민은 벌써 탈탈 털린 것 같다. 털어도 털어도 나오는 게 없는 건지 아니면 “최후”를 위해 한 개 정도 만들고 있는 중인 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알아서 결정하라” 고 할복을 허락한 걸 보면 뭐가 아직은 남긴 남은 모양.

 

군소좌파당, 극좌민족주의자들, 맑시스트당들은 이번엔 제발 "反박근혜"는 안했으면 싶다. 안티말고 진테제로! 만날 안티만 해버릇해서 뭘해야할지 잘 모를 것 같으면 그냥 정의당을 찍으세요. 약은 약사에게 투표는 정의당에게. 체해도 난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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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 on March 25, 1127hrs, EDT

친박계 핵심 의원은 연합뉴스에 "선거 이후를 잘 지켜보라. 김 대표에게 상당히 고통스러운 국면이 전개될 것"이라며 총선 이후 김 대표에 대한 반격을 예고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8282829

 

상당히 고통스러운 국면이 전개될 것

상당히 고통스러운 국면이 전개될 것

상당히 고통스러운 국면이 전개될 것

상당히 고통스러운 국면이 전개될 것

상당히 고통스러운 국면이 전개될 것

 

 

 

2016/03/22 00:26 2016/03/2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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