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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휴대폰 시장, 지난 수년간 전세계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휴대폰에는 몇가지 전망이 생겼는데, 구찌에서 휴대폰을 출시하겠다는 결정은 기존의 전망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다.
기존의 전망은
1. 휴대폰 내에 컴퓨팅기능을 확장하여, 필요한 모든 기능을 삼킬 것이다. 또는
2. Digital Convergence에 따라 Hend-held computing device(PMP, PDA, 노트북 등)이 휴대폰의 기능을 삼킬 것이다.
라는 것이었다.
요는 Digital Convergence는 피할 수 없는 방향이며, 주도권을 핸드폰이 쥘 것인가 아니면, 신 복합기기가 쥐게 될것인가 하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인데, 근래에 접하게 되는 뉴스는 여기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프라다에 이어 구찌도 휴대폰을 출시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기존의 전망인 기술에만 과도하게 집착하는 경향을 벗어나는 것이며, 패션브랜드라는 시장의 새로운 변수를 제시하는 것이다.
Digital convergence라는 경향이 누구의 Needs인가 하는 것이 의문이다. 대중이 원하는 것인가, 자본이 원하는 것인가. 추측하건데, 자본의 생존을 위해 그들이 만들어낸 (필요없는) 기능들에 억눌리는 것이 아닌가 말이다. 명품(사치품?) 브랜드를 활용한 하이엔드시장도 마찬가지로 매스티지화될때 기존의 명품(사치품)시장과 같이 얼마나 많은 대중을 현혹하게 될지..
[구찌, 휴대폰 출시 결정]
>> 구찌도 이제 휴대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프라다, D&G, Tag Heuer와 같은 세계적인 유명 브랜드들이 휴대폰 제작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에 놀라운 일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구찌가 선보일 휴대폰에 대해 관심이 증폭된 이유는 Flickr에 올라온 두 장의 사진들 때문. 외형상 온라인상에 올라온 구찌 휴대폰은 터치스크린 휴대폰처럼 보이지만 폴더형 혹은 슬라이드형으로 출시할지 아직 결정되진 않는것 처럼 보인다.
민예총 문화아카데미에 벤야민 강좌가 2개나 열린다.
몇년전 문예야카데미에서 진중권 선생 강좌를 들으면서, 벤야민에 대해 처음 들었었는데, 그 후 서점에서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이라는 책을 읽어본 적이 있긴 하지만,
벤야민만을 다루는 강의라면 꼭 들어보고 싶다. (근데 왜 월, 화냐고요..-.-;;)
[민예총 문예아카데미 07 봄강좌 안내]
월
[철 학] 보르헤스의 끝없는 산책로에서 _ 양운덕
[서양 음악사] 이번엔 장르별로 들어볼까요? _ 홍은미
[독어원전강독] 벤야민의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_ 김경식
화
[미 학] 꿈꾸는 우울: W. 벤야민을 이해하기 위하여 _ 김진영
[영 화] Cine-Lesson: 환상의 아메리카 _ 김성욱
[서양 고전] 서양고전 길라잡이 _ 강대진
[노어원전강독] 블라지미르 브이소츠끼 「대지의 노래」 외 _ 이병훈
수
[서양 미술사] 미술을 보는 여러 개의 눈 _ 조이한
[정신 분석] 위니컷 & 코헛 - ‘자기’의 힘! _ 이창재
[미 학] 일상생활(everyday life)과 문화이론 _ 신혜경
[소설 창작] 최인석의 소설창작교실 _ 최인석
목
[서양 미술사] 왕초보 새내기 애벌레들을 위한 서양미술사 _ 노성두
[글 쓰 기] 꼼꼼 이선생의 천방지축 글쓰기 _ 이병훈
금
[건 축] 시간의 켜 - 도시의 문화유산 _ 윤인석 외
[서화 미학] 중국 서화미학사 산책I _ 조민환
[시 창 작] 고형렬의 시창작교실 _ 고형렬
토
[청 소 년] 토론 속에 논술이 쏙쏙 _ 이병훈
[미술치료 스튜디오 프로그램]
3월 워크숍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_ 이채리
5월 워크숍 자화상을 그리다 _ 남궁희윤
6월 워크숍 마흔 즈음에 _ 김정온
3월 그룹치료 _ 유윤경
4월 그룹치료 _ 김정온
1.
7, 8년쯤 전에 정확히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삼성전자 주주총회장에 스타가 한명 나셨다. 당시에 고려대 교수로 있던 장하성이라는 사람이었는데, 어디서 갑자기 나타나셨는지 모르지만, IMF혼란속에 혜성같이 나타나 소액주주를 대표하여 삼성 경영진을 대상으로 호통을 치던 기억이 생생하다. 대다수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음은 물론이고, 재계로부터 경계를 받기까지 하였다. 물론 경계의 이유는 재벌들의 빈약한 기업지배구조 때문이었는데, 이는 문어발식 확장경영과 순환출자를 통해 아주 적은 양의 지분을 가지고도 거대 그룹을 좌우할 수 있는 구조를 말하는 것이고, 지금은 조금 나아졌지만 기업지배구조, 또는 재벌의 지배구조를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가 하는 질문은 2007년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2.
아무튼 어느날 갑자기 스타가 된 장하성 교수는 참여연대와 기업지배구조개선센터 등의 단체 활동를 통해 반재벌의 기치를 끊임없이 내들었는데, 그의 주장은 한국식 '천민자본주의'를 벗어나 선진자본주의를 '제대로' 도입해야 한다고 개략적으로 얘기할 수 있고, 돈(지분)도 없는 놈이 기업의 이윤을 독차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제대로된 주주 중심의 자본주의가 성립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재벌의 부패가 발생하고 재벌의 독과점적 권한을 기반으로 경쟁력있는 중소기업, 일반기업을 해치게 되어 결국 자본주의체제의 균열이 발생할 것이라는 주장으로 추측할 수 있다. 그의 지향점은 1) 주주 중심의 자본주의(기업윤리에 대한 인식 포함), 2) 완전경쟁시장 완성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인식의 기반은 참여연대뿐 아니라 정부내에서도 존재하는 것으로, 공정거래위원회 같은 부처에서 담당하는 공정거래법(독점규제법)을 살펴보면 유사성을 확인할 수 있다.
법은 법제처나 공정위 홈페이지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고 내용도 복잡하므로 생략하고, 참여연대의 경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규정해 놓은 그들의 방향을 확인할 수 있다. 아래는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개에서 퍼온 글이다.
경제개혁센터는 계열사간 부당내부거래와 문어발식 사업확장으로 기업의 연쇄부실을
낳고 한국 경제를 위기에 처하게 만든 재벌체제를 개혁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법에 근거한 소수주주권을 활용해 재벌 총수와 경영진이 상법,
증권거래법, 공정거래법 등을 위반하고 소액주주의 권익을 침해하는 사례에 대해 법적
책임을 추궁하는 소액주주운동을 펼쳐왔습니다
3.
한동안 잠잠했었는데, 최근에 장하성 교수의 이름을 언론에서 자주 확인할 수 있다. 그가 Fund를 만들고,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Fund는 '기업지배구조 Fund' 또는 '장하성 Fund'라고 불리고, 자금은 국내에 투자자가 없어서 대부분 미국에서 조달하였다고 한다. 이미 대한화섬을 비롯하여 몇몇 기업에 투자하였고 시장의 반향은 피투자사의 주가가 몇차례 상한가에 오를만큼 엄청났다. 그의 현실인식은 여전히 불투명한 기업지배구조로 인해 기업가치가 저평가되고 있다는데 그친다.
기업지배구조. 이말은 주주의 권한이 어떻게 대리인(경영자)에게 넘겨지게 되고, 경영의 결과가 주주에게 어떻게 돌아오게 되는지에 대한 구조를 의미한다. 도식화한다면, 권한의 위임은 '주주 → 이사회 → CEO → 업무집행임원'순으로 넘어가게 되고, 성과의 분배는 주주의 판단에 의해 '투자를 위한 내부유보 또는 배당'으로 이어진다. 장교수는 CEO의 권한이 과도하여 주주와 이사회를 무시하고, 성과의 분배도 독단적이라는 것이고, 이를 해소하는 것이 투명한 기업경영이라는 인식이라 판단된다. 그리고 그 기반엔 제대로 된 시장경쟁전제되고 있다.
4.
근본적인 문제는 시장을 어떻게 규정하는가와 그 시장에서의 참여자(가계, 기업, 정부 등)의 역할을 얼마만큼 인정하느냐이다. 장하성이라는 사람의 지향은 내 판단에는 완전경쟁시장을 기준으로 하고, 정부의 역할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점에서 장하준 교수와는 다르다. 장하준은 장하성의 사촌이라고 (신문에서) 얘기하는데,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경제학 교수로 알려져있다. 그는 기존의 저작(개혁의 덫, 쾌도난마 한국경제, 국가의 역할 등)에서 한국경제는 대략 93년 김영삼 시절에 금융자유화를 비롯한 세계화를 추진하면서 경제의 구조가 지금과 같은 방향으로 가게 되었고, IMF를 지나면서 미국식 자본주의, 또는 자유주의가 도입되었다고 본다. (여담이지만, 80년대에 미국에서 경제학 공부하고 돌아온 엘리트들이 정부, 공기업, 사기업 등에 들어가면서 이 흐름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본다.)
5.
어쨌든 사촌간 상반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두가지 질문이 남는다. 한국식 천민자본주의를 해소하고 발전된 자본주의를 만들어내면 삶이 행복해지는가? 그리고, 누구의 삶이 행복해지는가? 장하준의 최근 저작인 국가의 역할 홍보문구에 써있는 외침은 폐부를 찌른다.
여러분과 여러분의 자녀들을 보이지 않는 손에 맡길 것인가, 여러분의 손으로 뽑은
국가에 맡길 것인가
루시드폴의 노래를 듣게된지 벌써 8년이 다되어간다. 대학시절 우연히 '미선이'밴드의 송시라는 노래를 좋아하게 되면서부터 그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사실 미선이의 1집 'Drifting'은 몇곡을 제외하면 그다지 좋은 앨범은 아니었지만, 이후 Lucid Fall 1집, 버스정류장 ost 등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입증해냈고, 2집이 나왔을때는 나름 히트를 치면서 메이저급으로 부상하게 되었다.
루시드폴의 음악은 그의 클래식기타 경험이 주를 이루는 것 같다. 대부분의 곡이 잔잔한 기타선율을 중심으로 하고 있고, 읖조리는듯한 목소리도 특색있는 분위기를 만든다.
루시드폴의 가장 주의할만한 점은 삶의 방식이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지금은 유럽 어딘가에서 박사(공학쪽이었던듯)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요즘말로 투잡스족인 셈이다. 난 이것을 희망적으로 보는데, 음악과 같은 메세지를 뱉을 수 있는 강점이 있는 예술인 경우, 작업이 전업이 되었을때, 스스로를 잠식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밥줄로부터 독립적이 되면서 표현의 자유도 얻을 수 있다.
루시드폴은 미선이 1집의 '치질'을 제외하면 사회적인 메세지는 없지만, 최소한 그는 마이너의 힘과 그것을 위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으며, 그로 인해 인디의 몇명은 살린 셈이고, 상업음악에 갇혀버린 수백명의 난민을 구조했다. 그래서 술자리에서 지나간 사랑얘기를 주저리주저리 꺼내놓는, 그것도 자기얘기도 아닌 남남의 얘기를 읊어대는 대부분의 가수보다 3천5백2십8배쯤 낫다.
※아래 노래는 우연한 기회에 루시드폴이 작곡했다는 사실을 알고 들어보았다.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 김연우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덧문을 아무리 닫아 보아도
흐려진 눈 앞이 시리도록 날리는 기억들
어느샌가 아물어버린 고백에 덧난 그 겨울의 추억
아 힘겹게 사랑한 기억
이제는 뒤돌아 갔으니
바람은 또 어디에서 불어오는지
내 맘에 덧댄 바람에 창 닫아 보아도
흐려진 두눈이 모질게 시리도록
떠나가지 않은 그대
혼자라는게 때론 지울 수 없는 낙인같아
살아가는게 나를 죄인으로 만드네
혼자라는게 때론 지울 수 없는 낙인처럼
살아가는게 나를 죄인으로 만드네
[펌-웹진 '가슴', 나도원]
예상은 빗나갔다. 선택형 자살약 바이바이(buy-bye)의 시판이 허용되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리고 시판 직후부터 바이바이는 연일 판매량을 갱신했다. 바이바이의 성공은 무엇보다 자살 성공률에 따라 세 종류의 제품으로 나누어 판매한 데에 있었다. 각각 성공률 100퍼센트, 75퍼센트, 50퍼센트인 바이바이 삼종은 그 자체로 화제였고, 그 중 성공률 50퍼센트 바이바이가 소비를 주도했다.
“안녕을 사세요(buy-bye)”라는 친근한 카피를 내세운 광고도 주효했다. 특히 자살로 생을 마감한 유명인사들과 비슷한 모델들을 내세운 CF가 효과적이었다. 칼을 든 백인 미녀가 “바이바이가 있었다면 손목을 긋지 않았을 텐데…”라고 한다거나, 고층빌딩 꼭대기에 서서 “바이바이가 있었다면 뛰어내리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라고 읊조리는 CF는 바이바이의 장점을 잘 보여줬다. 또 총기자살로 생을 마감한 미국의 유명 뮤지션과 비슷하게 생긴 남자가 “바이바이가 있었다면 두개골을 부수지 않아도 되었을 걸…”이라고 중얼대는 CF도 있었다.
소규모아카시아밴드 "So goodbye"
음악 장르를 가릴 필요는 전혀 없지만, 장르를 만들게 되면 효율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긴 하다. TV에서 볼 수 있는 음악들은 장르가 분명한 편이다. 대개 댄스, 발라드(R&B포함), 트로트의 셋중 하나니까. 반면 인디로 내려갈수록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 대개 빠른거(메탈/하드코어/펑크/힙합) 아니면 느린거(모던락)로 구분되는데 뭐 이정도로 생각되는거 같다. 근래 인디음악의 대부분이 모던락에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사실 위의 구분은 별 의미가 없다. 어쨌든 내 생각엔 이 불분명한 장르의 음악에 대해 유사한 장르를 꼽아본다면, 포크이거나, 트립합이거나, (원래적 의미의)슈게이징 정도가 아닐까?
비정규직과 Value based management에 관하여
0.
살면서 흔히 만나게 되는 사람들 중에 일용/임시근로자가 있다. 일종의 알바 같은 것으로 완전한 프리랜서라 볼 수 있다.(계약서 같은 것을 쓰는지 모르겠다) 내가 다니는 회사의 경우, 일부 잘나가는 IT개발자들이 프리랜서 선언을 하고(일부 아나운서들이 그러는 것 처럼), 독립적으로 일하는 경우를 간간히 보게 된다. 이들은 자신이 만들어내는 가치 중에서 회사가 간접비 명목으로 떼는 비용(이를테면, 사무실사용료, 수도광열비, 각종 세금들 등)을 보전받기 때문에 대부분 연봉이 높은 편이다.(물론, 불안정하긴 하지만, 인맥이 한번 맺어지면, 짧게 끊어지지는 않는다) 불행히도 이런 부류는 전체의 1%도 되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프리랜서들은 건설잡부로 연상되는 비교적 고령의, 무기술자들이거나, 패스트푸드점같은 곳에서 볼 수 있는 대학생/청소년, 식당에서 일하는 아줌마들 정도이다. 하루벌어 하루 먹고사는 사람들이다.
회사원들이 주로 볼 수 있는 또 다른 두 부류가 있다. 각 부서에 배치되어 각종 잡무를 담당하는 '사무여직원'이다. 그들은 주로 상고나 전문대를 나왔고(근래에는 대학을 나온 경우도 심심치 않은 것 같다), 99.9% 박봉이다. 이들이 박봉인 이유는 급여의 Baseline 자체가 낮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1년짜리 계약을 매년 맺기 때문이다. 1년 계약이므로 고용안정의 유효기간도 1년이고, 연봉인상협의를 해보기도 전에 재계약의 위협을 느끼게 된다. 대부분 미혼의 젊은 여성들인지라, 밝고 명랑하고 순수하기도 하다. 어쨌든 이들은 신문에서는 '비정규직 노동자'라고 불린다.
'비정규직 노동자'보다 더 나쁜 경우도 있는데, 그들은 '파견근로자'라고 불린다. 물론 일하는 것은 똑같고, 연봉도 비슷하겠지만, 비정규직이 회사와 직접 계약하는 반면, 파견근로자는 회사와 근로자 사이에 '공급책'이 하나 더 끼기 때문에, 실제 받는 연봉은 비정규직보다 더 적으며 '공급책'의 확보물량 덕에 고용은 훨씬 불안정하다.
어쨌거나, 우린 모두 같은 장소에 나란히 앉아 비슷한 일을 하고 있다.
1.
지난 11월 30일에 국회에서 비정규직 관련 법안 3개(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파견법, 파견근로자 보호법, 노동위원회법)이 통과되었다. 내 경험상, 위의 세 부류는 비정규직 법안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모른다. 법안의 핵심골자는 '비정규직/파견근로자가 2년 이상 근무시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것이고, 보수언론에서도 난리, 진보언론에서도 난리를 치고있다. 보수언론은 인건비가 급상승하는 상황이 조성되어 경영난이 가중될 것이라고 아우성이고, 진보언론에서는 고용보장에 대한 강제성이 없으므로 2년후 대량 정리해고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아우성이다.
2.
기업은 왜 존재하는가? 사회발전의 효율성 측면에서 볼때, 시장경제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는 핵심 공급원이라고 할 수 있다.(나는 자유주의자가 아니며, 시장은 어떤 체제에서라도 필요하다고 본다. 이부분은 다음에 더 얘기해보겠다) 반면, 개별조직 측면에서는 조직의 안정과 성장을 위한 끝없은 이윤추구가 그 목적이라 할 수 있다.
4년쯤 전에 전경련에서 주최하는 세미나에 다녀온 일이 있었는데, 당시 보스턴컨설팅 부사장이라는 작자가 거드름잡으며 발표했던 내용은 경영의 Global trend(or standard)는 Value based management라는 주장이었는데, 대차대조표를 갖다놓고 보니까 기업의 Cash flow가 돈빌려준 사람(부채항목)으로 많이 들어가더라는 것이고, 기업의 존재목적이 주주의 이익극대화인 만큼 기업의 '주인'인 주주(자본항목)에게 많은 Cash flow가 돌아가야 한다는 뻔한 스토리였으며, 그것을 실행하고 평가하는 지표로 EVA(Economic value added, 경제적 부가가치)라는 개념을 제시하였다.(이 개념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들은 넘어가도 되며, 궁금하신 분들은 검색하면 금방 나온다. 단순하기 짝이 없다)
쉽게 말하자면 매출은 올리고 비용(인건비, 이자비용까지 포함)을 최소화하여 주주한테 돈을 많이 갖다바쳐야 한다는 것이다.
3.
관리회계를 응용하여 손익계산서 양식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비정규직 법안이 진보하는 것에 대해 재계가 두려워하는 이유와, 이번 법안에서 왜 그들이 안도하는지가 명확해질 것이다. 손익계산서는 '매출-비용=이익'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는데 내가 보기엔 아래와 같다.
매출
- 매출원가 ← 외주비 : 파견근로자 비용
---------------------------
매출총이익
- 판매비와 관리비
급여 ← 인건비 : 정규직/비정규직
복리후생비
임차료
감가상각비
세금과 공과
연구비
대손상각비
기타비용 등 ← 잡급 : 일용직 노동자
----------------------------
영업이익
4.
스웨덴은 노사정협의회가 아주 잘 돌아간다고 한다. 독일은 최고의사결정 기구에서 중요 결정을 할때 노조 인사가 참여한다고 한다. 한국도 사회통합이 잘 이루어진다. 그러나 그 주체은 정부와 재계와 언론이다. 그들은 '사회의 부가 어떻게 생겨나는가'에만 집중하도록 하여 경제성장율에만 신경쓰도록 만들고, 잠재적 경제성장율이라는 듣도보도 못한 희안한 지표까지 만들어 사람들을 바보로 만든다. 게다가 분배의 문제에서는 짜고치는 고스톱을 이미 여러번 돌린 판이다.
어쨌든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파견근로자든 모두 같은 자리에서 비슷한 일을 하고 있지만, 각각의 입장은 판이하게 다르게 구성되어 서로 대립하게 되어있으며, 신경전을 벌이는 동안 돈은 되놈이 벌어간다.
김규항님의 블로그를 보고는 오랜만에 지미헨드릭스의 음악이 듣고싶어져서 찾아보았다.
이름이 유명한 만큼, 리메이크도 많이 되었다. 다양한 버전을 들어보니 각기 특색이 있다.
Little Wing - Stevie Ray Vaughan
TOTO의 기타리스트 스티브루카서 버전의 리틀윙
1
살다보면, 매순간 문제에 부딪히고, 또 매순간이 의사결정의 연속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답을 내리기는 쉽지가 않은 것 같다. 3년쯤 전인가, '싱글즈'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마지막 대사가 인상깊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아직 아무 일도 안 일어났다는 것이며 일어나봤자
지가 문제일 것이고 문제는 반드시 해답이 있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2
그렇다. 모든 문제는 '문제이기 때문에' 해답이 있다. 하지만, 그것이 정답일까? '올드보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것은 또 다른 포인트였다.
당신의 진짜 잘못은 대답을 찾지 못한데 있는게 아냐. 자꾸 잘못된 질문을 하니까
제대로된 대답이 나올리가 없자나..."이우진은 왜 오대수를 가뒀을까?"가 아니라
"왜 풀어줬을까"잖아
3
소크라테스는 자신만의 대화법(반어법?)을 개발하여, 교육(?)에 나섰다고 한다. 대화의 상대자는
질문에 대답함으로써 진리에 다가가는 것이다. 질문은 그 자체에 답 또는 화자의 의도나 그것을
암시하는 메타포를 담고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개인관점을 벗어나 사회 시스템의 관점에서
보면, 문제에 대한 해답의 영향이 집단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내가 기획팀에 배치받아 처음 받은 질문은 'Issue와 Problem의 차이가 뭐냐' 하는 것이었다.
우여곡절끝에 내가 내린 결론은 '두가지 모두 한글로 해석하면, 문제라는 뜻이지만, Problem이
해결을 요하는 문제라면, Issue는 선택을 요하는 문제'라는 것이다.
4
신자유주의가 횡포하고 있는 요즘같은 시기에, 수많은 Problem과 Issue에 무방비로 놓여진
우리들은 더 많은 고민을 하고 올바른 판단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 대상은 개인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 올바른 사회를 향한 것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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