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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of My Name Is Nobody.mp3 (4.40 MB) 다운받기]
그러니까 5번째 즈음 직장인 할인매장에서 2003년 부터 한 3년여동안 매장음악을 내가 틀게
될 줄은 단 한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었다. 내가 아는 음악이라고는 풍물을 한 6년 했다는 것
외에 그저 술먹으면 목청껏 김광석 노래정도를 즐겨불렀다는게 전부일 것이다. 한때 스스로를
Music Director라 부르고는 했다. 뭔가 근사한것 같아서. 내가 할인매장의 음악을 담당하게 된
것은 방송장비가 단지 일하던 곳에 있었고 나는 그 곳에 일하는 직원이라는 이유였다.
My Name Is Nobody. 우연히 틀었던 영화음악CD곡 중에 하나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나중에
알은 거지만 My Name Is Nobody라는 위의 영화는 우리나라에 '내이름은 튀니지3?' '무숙자'
등으로 80년대 즈음 TV로 방송되었던 것 같다. 영화를 보니 벽장식 흑백TV로 어려서 보았던것
같은 장면장면들이 익숙하다. 그러다 문득 어머니 지갑에 천원을 꺼내학교앞 문방구에서
장난감 권총을 하나 샀었던 기억도 난다. 그렇다고 영화를 즐긴다거나 하는 건 아니다.
대부라는 영화를 이제껏 서너번을 봤지만 모두 보다 잠들어 끝까지 봤던적이 없는 것만 봐도
그렇다.
할인매장은 매일매일이 비슷한 일과들로 채워진다. 어쩌다보면 요일을 모르게되고 계절도
시간도 모든 것이 마치 아무일도 없다는 듯 똑같이 흘러간다. 자칫 요일과 계절에 둔감해지기
쉽상이다. 어려서는 시내 백화점에 엘리베이터를 타러가면 어떤 누님이 2층이다 3층이다
엘리베이터 안에서서 단추를 눌러주시고는 했다. 하루 한마디도 할 수 없었던 고독했던 백수
시절, 버스정류장에 있다보면 나를 태우러 오는 버스가 그렇게 고마울 수 가 없었다. 직원으로
일하기전에 대형마트라는 곳은 가면 누군가 넙죽 인사하며 친한척하며 이런저런 물건들이
수북히 쌓여있는 평온해만 보이는 그럭저럭 괜찮은 곳이었다. 그러나 마트 직원이 되어
멱살도 잡히고 쌍욕도 먹으며 매장서 손바닥을 펴보라더니 피우던 담배재를 손바닥에 터는
손님들을 보며 지금껏 살며 내 주변엔 정말로 좋은 사람들만이 있었다는 깨달음을 갖는데는
불과 1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얼마전 신문기사에선 물건을 진열하던 마트 직원을 손님이
뒤에서 아무 이유없이 칼로 찔렀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예비군복을 입으면 자세가 좀
이상해지듯 마트에 오면 이상해지는 인간들이 꽤 많이 있다. 내 돈벌어 내가 폼나게 쓴다는데
뭐 어떠냐는 심보다. 돈은 곧 선이며 난 돈을 가졌기 때문에 내가 하는 행동은 모두 선일 수
밖에 없다고들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게 일하며 몇 년동안 음악을 틀면서 여러가지 들었던 생각들을 두서없이 적어야만 할 것
같다.
할인매장음악에는 최신가요만 틀지 않는다. 수도 없이 그 가요들을 들었고 틀었지만 나는
그 최신가요들로 불렸던 노래들을 지금 한 개도 기억할 수가 없다. (친구놈 핸드폰에 나오는
눈사람 주제곡 말고) My Name is Nobody 란 노래는 내가 음악을 틀때 항상 10시 오픈 전후로
하루도 안빠지고 틀었던 유일한 곡이다. 다행이었던 것은 외국계 할인매장이어서 뭔가 다를
거라는 기대감들 때문인지.. 좀 어색하고 실험적?인 노래들도 나름대로 마음놓고 틀며 음악과
사람들의 상관관계를 관찰 할 수 있는 실험?을 진행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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