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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25
    미화팀 ㅅ아저씨
    득명

미화팀 ㅅ아저씨

 

 

 

[바이날로그[Vinalog] - 03 개나리.mp3 (7.38 MB) 다운받기]

 

  까치내 사시는 오후조 ㅂ미화아주머니께서는 몇달전 화가 많이 나셨습니다.  작년에 70세 ㅁ아저씨를 미화사무실서 폭행하고 찢어진 작업복을 벗겨내고 해고시킨 미화업체가 9월27일자로 바뀌어서 다들 새로 의료보험증이 나왔는데요.. 배낀 미화업체서온 ㅎ소장이 ㅂ 아주머니만 쏙빼고 건강보험 신고를 했기때문입니다. 

  "몇번을 소장한테 얘길했는디.. 워째 안해주는겨? 시방 오후조 반장하든것도 웂애버려고 말여..  나보고 나가래는거여 뭐여."

  "배낀 미화업체 사무실서 빼먹었을 수도 있으니 기대려보세유. 그거 신고 안됐다고 워티기 되는거 아니니께 걍..  지금같이 나오셔서 일허시믄 되는거여유. 근디 근로계약서는 새로 쓰셨어유?"

  "응..  그거 말여.  9월에 업체가 배꼈으니 10월부터 해는거아녀?  며칠전 가져와서 싸인을 해래는디 12월 1일루 써갖고와서  나보고 싸인해랴..  그런게 워딨는겨? 못하것다고 하고 날짜에 줄 짝긋고 10월 1일로 써놓고 소장책상위에 놓고 나와버렸어.  낭중에 보니께 소장이 다시 줄긋고 고쳐 놨더라고. 워티기 해야뒤어?"

  "글쎄요..  일단 ㅂ아주머니께서는 12월1일날루 싸인한게 웂으니 될거여유.  소장이 줄긋고 지운것도 증거가 될테니께유. 그나저나 산재를 얼렁 들어줘야한대유. 혹시나 일허시다 대치시믄 안되니께유."

  "그려.. 근디 이 소장놈이 워째 지조두 웂이 이놈저놈 말맨 듣고 암것도 몰르는 얘기만 햐. 아주 그냥. 어제는 나보고 무전기 안받는다고 그럴거면 계약할때 보자고 그러능겨. 시방 일허다보믄 무전기소리가 들려? 워뜰땐 무전기를 해도 못들었다고 그러고.  그라거나말거나 무전기 못받것다고 사무실에 떤져놓고 왔어. 그거 안들고 대니니 월메나 속이 시원하든지말여. 헬일이 산터민디 원제 그런거 해고 있어. 인제 반장도 아닌데말여."

  "근데..  까치내 사세요?  그 동네 제 또래 친구들 많어서 거의다 알어유.  영식이, 한영이, 인영이, 장호, 조순이 그리고 원평사는 성철이..."

  "잉? 우리 앞집사는 조순이랑 친구여? 아이구..  그렸구나. 시방 우리 아들헌테도 여기 일대닌다고 말 안혔는데.. 얘기허지말어. 괜히 걱정할까봐 그려. 저기... 이거 음료수 하나 뽑아먹어.  야.. 어이.. 내가 하나 못뽑아주는겨 음료수 하나 못 뽑아줘?"

  "아이구 아녀유.. 예..  고맙습니다.  뭔일 있으믄 얘기해주셔유."

 

 

  지난번 70세ㅁ 아저씨께서는 사무실서 폭행당했다는 그날 있었던 그대로의 일에 대한 동료증언을 구하지못했습니다. 동료분들은 아예 전화조차 받지 않았고..  별많다씨는 뒤늦게 녹음기를 준비해 동료분들께 정황을 물어봤지만 전 소장이 단단히 입단속을 시킨것도 모자라 70세 ㅁ아저씨가 미화사무실서 가위를 들고 45세 전 소장을 협박했다는 경위서를 차곡차곡 받아놓은 상태였습니다.  근로감독관 앞에 불려간 전 소장은 맞고소를 위한 진정서와 경위서를 제출했으며 근로감독관은 결국 전 소장의 폭행, 부당해고 모두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70세 ㅁ아저씨에게는 119에 실려갔다는 조차도 아무런 증거가 준비되지 못했으니까요.

 

  "거기서 나오는데 소장이 잘못했다고 몇번을 얘기하더라고.  그래서 그랬지..  내..  자식같어서 허는 말인데 그때 내가 허리라도 다치기라도 했으면 어티기 할뻔했어?  다신 누구한테 그러지 말어. 그라믄 큰일나는겨. 했더니 90도로 허리숙이고 가드라고.  나야 뭐..  일단 이번 일이 회사고 미화업체고 다 알려졌다는 것만으로도  속이 후련해."

  폭행사건이 있은 후 한 달정도가 지나 미화업체는 바뀌었고, 전소장도 71세ㅁ아저씨도 지금은 볼 수 없습니다.

 

 

  전에 업체 소장이 있을때 해고되었던건 ㅁ아저씨만이 아니라 50대 초반의 야간조 ㅅ아저씨도 계십니다.  이 분은 몇년째 폐점후 야간 청소만 하시는데요. 저랑 함께 있은지는 8년여가 넘습니다. ㅅ아저씨는 날아라슈퍼보드라는 만화영화의 손오공이 쓰는 헬멧과 비슷한 것을 쓰시고 빨간칠이 되어있는 커다란 짐칸을 달은 오도바이를 애지중지 타고다니 십니다.   낮에는 오도바이로 고철을 모으시고 밤에는 폐점하고 매장 청소를 하시죠. ㅎ아저씨는 한글을 모르십니다. 그래서 뭘 쓰는건 동료 아주머니나 누구에게 수줍게 부탁하십니다. 이분이 해고된 이유는 매장서 불량나서 쓰레기장에 버린 후라이팬 3개를 야간청소를 마치고 아침에 퇴근할적에 고물로 가져가셨다는 겁니다.  지난 11월 해고되고 2달째 놀고계신 ㅎ아저씨를 가덕순대집 앞에서 우연히 만났습니다. 

  "아이구..  안녕하셔유? 워티기 계신거여유?"

  "시방 그냥 있어유"

  "아니.. 뭐 그른거 같다가 나가라 그랬대유.  부점장놈은 회사보험으로 지차 고치다 걸려도 잘만 대니는데유. 고철로 후라이팬 몇개 가져갔다고 그래유.  근디 업체가 배꼈어유.  새로온 40대 소장님헌테 사람구한대믄 ㅅ반장님 얘기 한 번 해볼께유."

  "고마워유"

 

  전소장이 나가면서 청소하시는 분들 몇명을 함께 데려가는 바람에 자리가 마침 생겨 ㅅ아저씨는 다시 야간청소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두어달이 지났는데 새로온 ㅎ소장님이 갑자기 얘기하셨습니다. 

  "ㅎ씨 같이 일 못하겠는데요.   프라스틱통 모아두면 버릴거면 내가 가져간다고 하고..  야간에 쓰레기에서 깡통을 골른다는 얘기도 있어요. 남들 다 일하는데 깡통 분류하는건 전 못 봅니다. 본부장도 바뀌어서 다들 몸사리고 있는데 또 우리업체 안좋은 소리 들어봐요. 저 여기서 관두면 다른거 할일도 없어요."

  "ㅅ아저씨께 소장님이 다시 번 확히 얘길해주세요.  앞으로 아무것도 안가져가시게 저도 얘길할께요."

  ㅅ아저씨는 아무것도 가져가시지 않았고 낮에 모으는 소장의 충고대로 낮에 모으시는 고철조차 오도바이 짐칸이 싣고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며칠 전 40대 ㅎ소장이 절 보더니 다시 얘기하였습니다.

  "ㅅ씨 안되겠어요."

   "뭐가요?"

  "매장서  고객한테 소리를 질렀다고 고객센타에서 연락이 왔어요. 그리고 야간에 청소차 부레키가 고장나있는데 야간반장한테 얘길 안해줘서 주차장서 타고 내려오다 죽을뻔했데요. 그것보다도 내가 그런 전화를 고객센타서 받았다는거..  이대로는 저희 업체도 ㅅ씨 한 사람 때문에 바뀔 수 있습니다. 지금 본부장 얼마나 깐깐한 사람인데요.  소문났어요. 조금이라도 잡음이 있어봐요. 바로 업체바뀝니다.  저도 살아야죠."

  "그거야 소장님이 판단하시는거고..  정 그러시면야 뭐.. 어쩔수 없죠.."

 

 

 ㅅ아저씨는 지난주 다시 해고되셨습니다.

 

  "아니..  워티기 된거여유?"

  "소장이 낼부터 나오지 말래는거유."

  "왜유?"

  "손님한테 소리쳤다는거여유. 난 그런일 없는디..  엘리베이터에 꽉차서 '사람많네..' 증말루 '사람많네...' 한 거 밖에 없어요."

  "소장이 전에..  청소차 브래끼 고장난거 얘기 안 해줘서 큰 사고날뻔했다고 하던데요.."

  "청소차는 야간 반장하고 감독하고 지들이 몰아놓고 왜 나한테 뭐라고 하는겨? 난 지금 반장도 아니고 그냥 일하는데 몇달 쉬다온 내가 브래끼 고장난걸 어떻게 안다는겨..  참내.  그리고 40분만에 어티기 로비 다하고 주차장도 해요.  그리킨 못해는거여요. "

  "..... 그람..  사직서나 뭐 아무 서류나 절대 쓰지마시고요..   노동부 민원실가서 민원서류하나 느세유. 가셔서 소장이 나오지말래서 해고됐다고 하시고..  해고수당이나 뭐 일허다 못받으신거 청구하셔요.  가실때 급여통장 가져가시고..  잠깐 기달려보세요.  서울에 있는 미화업체랑 여기 주소, 전화번호는 제가 알아봐서 적어드릴께요.   저기 분평4거리 청사 노동부 민원실 2층 가셔서요.. 챙피해하지 마시고 글 모르는데 좀 적어달라고 잘 부탁하시면 거기서 적어주실거여요. 그리고..  노동부서 소장한테가 아니라  미화업체 서울본사나 아님 여긴 점장이 젤 높으니 점장한테 전화가 가게 하셔야되유.  그리구..  앞으로 이런일 웂도록 근로감독관한테 전화 한통이라도 해달라고 요청하셔요.  뭐 또 연락주세요."

  "고용보험은 워티기 받어? 회사서 걍 나간걸로 해논거 같은데.."

  "일단 노동부 먼저 찾어가시고요..  고용보험은 낭중에 생각하세요."

 

 

  노동부 민원실에 찾아가신 ㅅ아저씨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에휴..  시방 안된댜.  안되것어. 접수를 안해준댜.."

  "왜요? 지금까지 ㅇ아주머니나 찾아가신 분들 다했는데 왜 안된다는거여유? "

  "뭐 법이 배꼈다고..  해고 사유서를 소장한테 받아와야 접수가 된데는겨. 그런거 워디 소장이 써주겄어? 그리니 안되는거지."

  "아예 안해 준다는게 아니잖아요? 소장한테 받으시고 안써준다면 안써준다고 민원느시믄 될거예유.  어유..  그 민원실 사람들은 아쉬운거 웂어유.  ㅅ아저씨가 아쉬운거여유. 거기서 뭐 필요하데믄 잘 들으시고 해다주고 하믄되요.  소장한테는 나 계속 일할려고 하는데 나오지 말랜 사유를 적어달라시고..  적어 주믄 노동부에 제출해서 해고수당도 받고 돈 못받은거 다 받고한다고 하세요.  소장한테는 안적어주면 해고사유서 거부로 제출헌다고 하세요. "

  "근디 오늘 소장 쉬는 날이라 낼 얘기할려그려.  쉬는데 괜히 전화하믄 짜증나잖여."

  "그래도 낼은 노동부 쉬는날이라 그냥 오늘 전화하세요. 소장한테 노동부에 제출할려고하니 해고사유서 써달라고 딱 얘길하셔요. 소장한테는 엄청난 협박처럼 들릴거예요."

  "아녀.. 쉬는데 뭘....  그려 고마워유. 근디 거 뭐라고했지?"

  " '해고사유서 거부'  요"

 

  ㅅ아저씨께 오늘 전화가 왔습니다.

 

  "소장한테 말허니까 시말서 쓰고 다시 일하랴..  그래서 에이 그런거 안쓴다고 혔어. 그래니가 오늘 밤에 야간 감독하고 같이 좀 만나재는겨"

  " 그럼..  ㅅ아저씨 입장을 잘 얘기하세요. 그냥 돈받고 끝내실건지..  아니면 계속 일허실건지요.  계속 일하실거면 만나시고요..  돈받고 말으실려면 만날것두 웂어유."

  "지금 소장하고 영 안맞는데..  저녁때 만나볼려그래유."

 "예.. 또 연락주세요."

  "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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