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사는 사회의 화룡점정(畵龍點睛), ‘봉사가 있는 삶’

[칼럼] 봉사 그 타인을 향해 건네는 따뜻한 햇살, 싱싱한 바람

 

[브레이크뉴스 박정례 기자]= 봉사단체를 꾸리는 것도 능력이다. 그런데 어느 단체를 막론하고 젊은이를 원하고 청춘을 환영한다. 성장기를 막 지나서 체력이 강하고 에너지가 충만한 때라서 그런지 한창나이인 그들을 원하고 반기는 것은 어찌 보면 인지상정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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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나라의 청춘들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고달프고 피곤한 청년기를 보내고 있다. 입시경쟁에 내몰리고, 학자금 상환에 발목을 잡혔는가 하면 자나 깨나 취직걱정에 노심초사 하느라 안절부절못한다. 이는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고 일부의 일도 아니다. 너나없이 걱정하는 우리 사회 전체의 현안이자 걱정거리가 돼버렸다.

오죽하면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 공전의 스테디셀러가 됐을까? 작가는 이에 고무됐는지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라는 책을 이어서 내놓기까지 했다. 이런 사실만 봐도 상당히 많은 청춘들이 상실의 시대를 살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런 틈바구니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은 스펙 쌓기에 열중이고 봉사도 그중 하나가 된지 오래다. 영어를 위해서 해외연수를 다녀오는 것쯤은 보편화가 되고도 남았다. 이 한축에 구색 갖추기 식으로 봉사활동이 있고, 그 대상지의 원조 격에는 충북 음성의 꽃동네가 있었다. 일찍부터 꽃동네는 소정의 봉사점수를 부과하는 틀을 갖춘 대형 복지기관이었기 때문이다. 이곳을 모델로 봉사점수를 인정하는 기간도 점차 많아지기 시작하더니 저 출산 고령화시대를 비롯한 사회구조 속에서 이제는 학생들의 생활기록부에까지 봉사활동을 기재하는 단계로까지 발전했다.

그러게 세계에서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제일 많이 하는 나라가 우리나라 학생들이라고 한다. ‘유행 따라 가는 것도 제멋이라지만’ 우리나라의 봉사는 압축성장 만큼이나 극적으로 자리를 받은 느낌이다. 아무리 그래도 봉사의 특성은 자발성과 무보수성과 무대가성이라고 한다. 내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공익적인 특성이 있다.

‘온실 속의 화초처럼 크지는 않을 거야!’는 면에서도 좋고, 공공의 선을 실현하는 명분에서도 봉사는 봉사로서 좋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심기혈정(心氣血精)이란 말을 새겨보자. 즉 마음이 가는 곳에 에너지가 흐르고 에너지가 흐르면 생명의 변화를 일으켜 물질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원리다. 봉사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도 선을 향한 인간 본연의 의지를 구현하는 면에서도 나무랄 데 없는 행위다. 안 그래도 우리 민족의 시조인 단군할아버지는 예부터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을 건국이념으로 내세웠다. 우리는 이런 민족이다.

홍익인간은 지고지선의 이념이다. 세계에서도 유일무이하게 우월한 철학적 담론이다. 아가페의 사랑처럼 조건도 없다. 봉사는 그러니까 인간이 타인을 향해 건네는 따뜻한 햇살이자 싱싱한 바람이다. 단군할아버지 식으로 말하면 봉사란 그냥 홍익이다.

*박정례/ 기자, 르포작가,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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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09 07:50 2014/06/09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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