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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22
    김남수동지 면회 기
    자유인
  2. 2010/01/22
    92년을 때려맞은 22명은 무죄다(4)
    자유인
  3. 2010/01/22
    문기주동지를 면회하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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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0/01/22
    김선영동지를 면회하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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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10/01/22
    이창근동지를 면회하고 나서
    자유인

김남수동지 면회 기

김남수(당시 창원 지회장) 동지 면회 후기 (1월 22일)

 

- 1월 18일 22명 1심 결심재판 때 창원 동지들을 볼수 있었다.

눈으로 봐서는 누가 평택사람이고 누가 창원사람인지 쉽게 구분이 안된다.

8월 5일 당시는 많은 동지들이 머리를 빡빡으로 밀었고, 새까맣게 얼굴이 탓었다.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썻기 때문에 강렬한 눈빛과

서로 격려하는 말투가 기억에 많이 남았던 것이다.

헌데, 두툼한 잠바를 입고 더벅버리를 길럿으니 누가 누구인지 알수가 있나 ?

무작정 인사부터 하고 상대방의 처분만 기다려야지 ! 손을 꽉잡거나 껴앉는 등 적극적 의사타진을 해온다면 틀림없이 77일 농성자 중 한명일 것이다.

 

창원동지들은 한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여전 사내들 여럿이 모여 싸움질 하는 말투다. 

" 언제 나왔는 교 ?  몸은 괘얀찮은 가예 ? "

" 예. 멀리서 오느라 힘들었을텐데. 어찌 힘들죠? "

" 멀 요? 재판 잘되야 한긴 데 " 

 

( 솔직히 경상도 말투는 억씬게 처음에 정붙이기 어렵다. 

 창원 사투리는 아마 안동쪽하고 대구쪽보다는 부산쪽에 가까워 좀 유한 편인듯 하지만 개인적으로 별로다. 어떻게 사람을 면전에다 놓고 저렇게 퉁명스럽게 말의 뒤끝을 올려치기 하며 내뱉을수가 있단 말인가 ? 뒤끝을 깨끗히 하느라고 말끝을 꺽는건가? 경기민요 꺽듯하네!

정감가고 착감기기는 전라도 말씨가 좋지 ! 검나게 좋지라! 연설할때는 문제여서 그렇지 !

' 우리으- 투쟁은 이제 전국 노동자들으------. 혀 구조상 '의'발음이 안되는가 보다)

 

- 현재 창원공장의 해고및 징계자, 무급자 합해서 100명 안쪽이라 한다.

이 추운날도 열심히 공장앞에서 지역의 연대동지들과 힘찬 출투를 전개중이다.

정비 동지들역시 구로 공장 앞에서 열심히 출투를 전개하고 있다.

사측은 지금까지 손배 가압류나 고소고발을 풀어 주는 조건으로  무급자나 해고자에 대해서 희망퇴직등을 강요하여왔다고 들었다.  

전체 정리해고, 징계해고자 합해서 200명 !

지금 당장 유관으로만 살펴봐도, 이들이 사측이 의도하는대로 복직 투쟁을 포기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무엇 때문에 이들은 복직 투쟁을 멈출수 없는 것인가?

험난한 길을 걸어온것은 두번째 이유 아닐까?  그까짓거 비처럼 퍼부어 대던 최루폭탄과 도장 공장 폭발의 위험도 감내했는데.

다른 이유일 것이다. 그게 무엇일까?

생각할수록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며 응얼이져 도저히 멈출수 없게하는 그 무엇 때문에, 

그리고, 생애 처음 받은 엄청난 충격과 달리본 이 사회에 대한 시각 때문이 아닐까?

 

- 김남수 동지도 머리가 자라서 미남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빡빡 밀어서는 불량끼 있게 보였었는데.

 머리도 밀어봤고, 원없이 투쟁도 해봤고 ! 곱게 죄수복을 차려입은 모습을 보니, 사람이 달라 보였다.

  

" 면회 많이 못오죠? "

" 면회 오지 말라고 했어요. 잘 지내는데요. 뭘. 동지들 곁에 있고 ! "  

 음!  해탈한듯!

 좀더 도를 닦으면 더욱 높은 경지에 도달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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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을 때려맞은 22명은 무죄다

92년을 때려 맞은 22명은 무죄다.  

 

-  검사가 때린 92년은

 한 사람이 감옥에서 나고 죽어도 채울 수 없는 세월이다.

92년을 뚜들겨 맞은 한상균을 포함한 노조간부 22명은 이렇게 주장하였다.

  

' 해고는 살인이었다. 노동자가 상하이 기술유출을 국가를 대신해 막았고, 노조는 비폭력기조를 유지했다.우리 투쟁은 정당하다'

' 여기서있는 간부들은 노부모와 커가는 아이들의 가장이다. 가정은 파괴되고 있다.'

' 원만한 타결을 요구한 것에 대해 폭도로 규정하고 폭력침탈한 것은 과연 누구인가?'

' 쌍차투쟁은 지도부도 외부세력도 아닌 살기위해 죽기살기로 달려든 평범한 노동자들의 투쟁이었다.'

' 기준도 없는 해고선정에 분개하여 해고자 아님에도 기꺼히 투쟁할수 밖에 없었다. '

' 쌍차투쟁은 우리들만이 아닌 모든 노동자들의 고용을 위한 처절한 투쟁이었다. '

' 우리는 폭력이 난무하는 속에서도 생산설비를 보호하기 위해 우리는 관리자가 되었다.' 

' 물건을 훔친자에게 돈을 얹어준 뉴욕의 재판처럼 사법부를 기대할수 있는가?'

' 법원이 판단한 쌍용차 상태진단과 국가 기간산업의 보호는 거짖이었다.'

' 2000명 퇴직후에도 회사는 강경했다. 노조와해가 목적임이 증명된 것이다.'

' 8/6대타협은 아직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 그 사회를 보려거든 노동자가 어떠한 대우를 받는지를 보라 !'

' 예전 쌍용 같았으면 금새 끝날것은 77일동안 흩어지지 않았다. 너무 정당했기 때문이다. ' 

' 우리는 이미 폭도로 마녀 사냥당 한 바 있다. 사법부의 독립성을 기대하겠다. '  

' 용역은 구속되었는가? 용산참사와 다른것이 무엇인가?'

' 폭력배의 폭력을 지켜내고 20년 동안 공장을 위해 일했다. 댓가가 이것인가? '

' 일자리 나누기 전국민이 지지한 노조의 요구에 대한 댓가가 이것 인가?'

 

-  검사가 때린 92년은

 한 사람이 감옥에서 나고 죽어도 채울수 없는 세월이다.

 92년을 뚜들겨 맞은 한상균을 포함한 노조간부 22명은 공장의 설비를 어떻게 보호하였는가?!

 

행여 욱하는 성질에 불이라도 날까봐 번갈아 가며 불침번을 섰다.

고가의 생산설비를 훼손할까, 도난당할까봐 번을 서서 지켜야 했다.

도장공장의 페이트가 굳어서 엄청난 손실을 가져 올까봐 노심초사 하여 관리자를 받아들였다. 

최루액과 물대포 공격이 난무하는 아비규환 중에도 노조는 이원칙을 어기지 않았다.

누구를 위해서 ? 당연히 그런 줄로 알고 살아온 인생이었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은.   

 

비 웃었는가? 노동자의 순진함을 !

이게 다른 것이다. 본관에 난입하여 폭탄맞은 듯 쓰레기장을 만든 너희들과는 !  

이해가 안 되었을 것이다. 용역깡패를 대동하여 자기 공장의 기계를 망가뜨렸던 너희들은 !

상상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8월 6일 깨끗하게 보존된 현장 생산설비를 !

 

-  검사가 때린 92년은

 한 사람이 감옥에서 나서 죽어도 채울수 없는 세월이다.

92년을 뚜들겨 맞은 한상균을 포함한 노조간부 22명이 아닌 누구에게 쌍용차 사태의 책임이 있는가?

 

상하이 자본은 뒤쳐진 자동차 기술을 쌍용차 인수로 메꾸려고 어떻게 헐값으로 기술을 유출해 갔는가? 3000억 짜리를 300억 넘겼다. 상하이 자본과 경영진이 저질렀다. 아닌가?  

누가 2005년 당시 기술유출 금지조항을 해제 하였는가? 당시 매각은 노무현 정부하에서 산자부 장관 누구에 의해 진행되었나? 그 자는 09년 여름 쌍차 정문에 왔는가? 와서 무어라 했는가?   

정부 돈을 받은 디젤 하이브리드카 기술은 어떻게 상하이에 넘어 갔는가?

불법이 아닌가? 헌데 왜 처벌이 안되는가?  

상하이 자본은 신차개발등 투자약속을 하였다. 약속은 깡그리 무시되었고 쌍용차를 법정관리로 내 몰았다.

정부는 방조했고 방관했다. 아닌가?

대한민국 국가와 법원, 경영진은 자신들이 저질러 놓은 부실의 책임은 노동자에게 떠넘겼다. 09년 벽두부터 노동자만 죽일놈을 만들었다.

상하이 경영진, 정부의 잘못을 덮어씌운 것이다. 아닌가?

보수 언론과 정치꾼은 서로 뒤질 새라 '노동자 책임론'을 들이 밀고 광기어린 참주선동을 일삼았다. 아니면 말고! 근거는 없고!

노동자 너네가 죽어야 경제가 산다. 아닌가?

 

이때,

노동자 책임론에 누가 놀아났고, 어떻게 노동자의 상처에 염장을 질렀는가?

대세에 편승하는 것에서 자기 존재 의미를 찾으며 양비론적 태도를 취하다가 결정적 국면에서 저들 총자본의 사주에 놀아나는

기회주의적 시민단체 일부역시, 노동자 책임론에 무게를 실었다. 아닌가?

자본이 흘린 떡고물에 혀가 놀아난 진보를 자처했던 지식인 일부, 심지어 이 사태를 파악하거나 감당할 용량이 안되는 노동진영의 일부역시 똥 오줌 못가리고 노동자 책임론을 들먹이며 엎친데 덮친격으로 등에 비수를 꼽았다. 아닌가?

 

-  검사가 때린 92년은

 한 사람이 감옥에서 나서 죽어도 채울수 없는 세월이다.

92년을 뚜들겨 맞은 한상균을 포함한 노조간부 22명은 국가권력으로 부터 무죄다.

 

노조는 쌍용차 법정관리 상태를 맞이하여 어떠한 입장을 취했는가?

상하이와 정부의 책임성을 묻고 먹튀자본을 근절하고, 시급히 공적자금을 투입하여 회생할것을 요구했다.

노조는 쌍용차 회생을 위해 어떠한 행동을 취했는가?

지식경제부와 산업은행에 수차례 면담을 요구하고, 대국민을 상대로 쌍용차 공기업화 서명운동을 전개하였다.

노조는 법정 관리인과 충분히 협상하지 않고 파업에 무작정 돌입하였는가?

아니다. 심지어 야간작업 중단등 생산량과 야간조 근무중단등 협조 했으며, 누차 해고회피를 요구하며 대화를 요구했다.

노조는 왜 파업에 돌입하였는가? 

정리해고 선언과 발표후 6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끊었다. 해고는 살인이다. 7000명중 3000명이 짤려 나갔다. 파업을 안할수 있나?  

노조는 국가 권력의 공권력 집행을 왜 거부했는가?

쌍차사태의 행정적 처리를 방관하던 국가권력은 7월 들어 전면적으로 공권력을 투입하였다. 용역을 대동하고, 불법 최루탄과 테이저건을 쏘며 생명을 위협했던 공권력은 더 이상 '국민의 안녕을 위한 공공기구' 가 아니었다. 쌍차에서 경찰은 살인자들이었다.

 

그리하여,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서서 자본의 일방적 안녕을 위해 때려진 92년의 징역형 !

이를 구형받은 한상균을 포함한 노조간부 22명은 무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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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기주동지를 면회하고 나서

문기주 동지 (다시 정비지회장)면회 후기 (1월 21일)

 

- 감옥에서 나온지 10흘째 !

 

왠놈의 콧물기침이 멈추러들지를 않는다. 청정구역에서나와 오염구역으로 노출되었기 때문인가?

그럴만도 하다.

이 지옥같은 대한민국 자본주의에서 영장류 인간개인은 얼마나 나약한 존재로 내몰리고 있단 말인가 ?

다른 포유류와는 달라서 인간사회가 서로공존하지 않는다면 먹고, 입고, 잠잘곳을 찾지 못해 요즈음같은 한겨울에는

얼어죽기 십상이다.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서로공존 하고 배려하기 보다는 배제하고 탈락 시키는 구조' 인 이 지옥같은 자본주의 !

 

모자라는 것이 아니라 너무나 많이 넘쳐나 멀쩡한 생산을 줄이고 노동자를 짜르는 기현상이 벌어지는 세상 !

한쪽에서는 그 부를 통제하지 못하여 파괴하고 땅속에 묻고 있음에도, 바로 그 옆에서는 굶어죽기를 밥먹듯이 하는 세상 !

하여, 생존과 평등과  민주주의의 요구를 국내적으로는 공권력의 군화발로 국제적으로는 전쟁이란 이름으로 살육하는 세상!

이것이 지옥같은 세상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

 

한쪽에서는 내쫒고 법으로 압류하고 심지어 불태워 죽이고

한편에서는 꿀벅지로 소비를 유혹하고 'TV예능노예'들 바보짓거리로 위안 삼게하고

물 공기 땅 바람 햇빛마져도 돈내고 쓰라 한다. 죄다 오염되어 있고.

그러니, 온실같은 감옥안에서 있다가 나온 내가 배겨낼수가 있겠는가?  당연히, 완전히 단단히 몸살을 앓(알?)을수 밖에 -----.

얼마후에 나의 몸은 둘중의 하나를 선택할 것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감염되어 면역성을 갖추든지, 아니면, 계속 감염에 저항하며 콧물질질 흘리던지 !

하여간, 나는 시방 무지하게 호된 사회신고식을 하는 중인것만은 분명하다.

이 사회가 범법자들을 포용하지 않는 것이야 잘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까지 심할 줄이야 ! 콧물이 엄청 쓰다 !  

 

- 그제 있었던 일이다.

" 한상균씨 책이 30권 이상이라 받을수가 없네요!"

" 아니, 그렁게 어딧어요? 수원은 무한정이었는데! "

" 규칙 바뀐지 얼마 안되요. 워낙 책이 통제가 안되어서!" 

" 뭔 소리요? 이젠, 몸땡이 구속도 모자라 정신머리까지 구속할라고 하나 ? 담배하고 막걸리를 넣어주지는 못할망정 책을 30권으로 묶어 놓다니, 당장 시정하시오! "

이런게 바로 대한민국 교도행정의 현주소다. 교도소나 구치소 정문에는 보통 이렇게 큼지막하니 적혀있다. ' 사람중심의 교토행정!'

헌데, 죄수들은 사람축에 끼지를 못하니 문제지 ! 

 

누구 때문에 교도소나 구치소의 직원들이 먹고사는데 ? 

판사, 검사, 변호사, 법무사, 경찰들이 누구덕에 먹고사는데 ?  바로 죄수들 때문이다.

좀더 본질적으로 나가서는, 대한민국이란 자본주의 사회는 감옥에 일정한 죄수들을 가두어 놓지 않고서는 유지될수 없는 사회이다.

때문에, 툭하면 '범죄와의 전쟁' 을 벌이고, ' 법과 원칙이 준수되는 사회 어쩌구 저쩌구' 를 노래부르듯 틀어대는 것 아닌가? 

내가 보기에는 감옥에 죄수들이 부족하다 싶을 때, 또는 지배자들이 정치적으로 위험하다 싶을때, 이때는 어김없이 전쟁을 선포하고

법을 부르짖는다. 

 

이 자본주의 사회가 범죄를 양산 하는가? 맞는 말이긴 한데, 달리 표현하고 싶다.  

국가권력을 움켜쥔 지배자들은 항상적으로 죄수들을 만들어 낸다. 부족하면 억지로도 채워 넣는다. 

감옥이 비는 일은 상상할수도, 실현되어서도 안되니까 ! .

왜 냐고?  곰곰히 생각해 보라!  감옥에 정치수와 죄수들이 없다면 그건 이미 자본주의가 아니다.

구형 합해서 92년을 두들겨 맞은 쌍용차 노조간부들을 보라 ! 

기업하기 좋은나라를 만들기 위해 이명박 정부가 쌍용차 노동자들을 감옥에 잡아가두어 놓은 이유가 무엇인가를 !

92년 짜리 맞춤형 죄수복을 입혀놓고 !

 

 - " 책은 사서 봐요 ! 여러 군데서 넣어주는 책은 딱딱한 것들이라! "

 " 아주 좋은 책읽기 버릇이요. 남들도 그리하라 하소. 감옥은 돈만 있으면 안되는게 없으니까! "

 

  문기주 동지도 얼굴이 좋다.

예전, 머리 빡빡깍고 수염길렀을 때 모습이 아니다. 그땐 눈에 독기가 잔뜩들어 그렇지 밀면 쓰러질듯 비쩍말랐었는데.

최후 진술할 때 보니 그 카랑카랑한 목소리는 멀리서도 척 알아볼수 있다.

그 특유의 성깔있고 반항섞인 목소리 ! 

" ---- 우리가 소위 깍뚜기들의 폭력을 온몸으로 막아내고

 ----- 20년 동안 정비 사업소를 지킨 댓가가

 ----- 정리해고란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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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동지를 면회하고 나서

김선영 동지(당시수석부지부장) 면회 후기 (1월 20일)

 

- 당연히 전날, 그러니까 1월 18일 있었던 재판을 떠 올리지 않을 수 없다.

오후 1시 40분쯤 도착을 하니 이미 방청석은 꽉찬 상태 !

한상균, 한일동, 김득중의 순으로 첫째줄을 형성하고,

최기민, 김정운, 김재환의 순으로 둘째줄이 이어져 창원, 정비지회장들에 이어 김선영에서 끝을 맺어 앉았다.

저렇게 앉은것은 어떠한 순서대로 인가?

가나다 끝순부터해서 한씨부터 앉은것도 아닌듯하고, 주범과 종범의 순도 아닌 듯하고,

도통알 수가 없네 !

노조 직책의 경중을 근거로 해서 악보를 만들듯하여 '강약약 중간 약약하다가 다시 약약강'으로 도열시킨 것인가?

 

- 이날 재판의 백미는 첫째는 증인이요, 둘째는 변론이요, 셋째는 최후 진술이었다.

 

'쌍용차 구조조정의 과정과 진실(?)' 을 담은 재판정 벽면에 쏜 화면변론은 매우 좋아 보였다.

정비 분사관련 위법성, 2005년 매각시 기술유출 해제관련 정부 책임론, 상하이 불법유출 부당성, 각종 언론 인용등 조목조목

정부와 상하이및 경영진의 책임을 증명하고, 노조 요구의 정당성을 증명한 부분이 돋 보였다.

다음으로 쌍용차 투쟁과 관련한 국가의 책임부분등 쌍차 투쟁의 정당성을 증명한 변론이 이어졌다.

과연 국가는 어떠한 역할을 했는가? 상하이가 망가뜨린 쌍차를, 노조의 요구와 회사의 교섭해태에 대해 국가는 행정적으로 자기 임무를 방기한 책임성을 따져 물었다. 그리고 쌍차의 노자대립 악화를 방치했던 국가는 이제 오로지 공권력 집행에만 열을 올렸다.

용역깡패의 폭력을 부추키고, 살인무기를 휘드르는등 오로지 노동자 때려잡기에 혈안이 되었던 것으로, 국가란 국민의 공공질서를 위한

기구라는 표면적 걷치레를 완전히 벗어버리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다.

' 쌍차에서 보인 경찰은 19세기 야경꾼이었다. '

그리하여, 노조 지도부는 '08년 12월 이후 후회없다'했다.  

 

마지막 변론 !

파업지도부는 생산시설보호를 위해 어떠한 행동을 하였나?

불이나지 않도록,

도장공장의 설비가 굳어 망가 지지 않도록 어떠한 조치를 취했나?

실제 공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줄도 모르는 자본가들이 보기에는 순진하고 멍청해 보일정도로 

노동자들은 왜  그 토록 생산설비를 지켰는가?

때로는 밤을 새워가며 도장엔진을 지켰고,

파업대오의 정보를 빼내가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필수 관리자들을 허락했고,

고액의 설비를 철저히 보호하였다.

 

최후 진술 !

' 해고는 살인이었다. 노동자가 상하이 기술유출을 국가대신했고, 노조는 비폭력기조를 유지했다.우리 투쟁은 정당하다'

' 여기의 모든 간부들은 노부모와 커가는 아이들의 가장이다. 가정은 파괴되고 있다.'

' 원만한 타결을 요구한 것에 대해 폭도로 규정하고 폭력침탈한 것은 누구인가?'

' 지도부도 외부세력도 아니고, 살기위해 달려들었던 쌍용차 노동자의 투쟁이었다.'

' 기준도 없는 해고선정에 분개하여 해고자 아님에도 기꺼히 투쟁했다.'

' 쌍차투쟁은 우리만을 위한 것이아닌 모든 노동자들의 투쟁이었다. '

' 우리는 폭력이 난무하는 속에서도 생산설비를 보호하기 위해 관리자처럼 했다.' 

' 물건을 훔친자에게 돈을 얹어준 뉴욕의 재판처럼 사법부를 기대할수 있는가?'

' 법원이 판단한 쌍용차 상태진단과 국가 기간산업의 보호는 거짖이었다.'

' 2000명 퇴직후에도 회사는 강경했다. 노조와해가 목적임이 증명된것이다.'

' 8/6대타협은 아직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 그 사회를 보려거든 노동자가 어떠한 대우를 받는지를 보라!'

' 예전 쌍용 같았으면 금새 끝날것은 77일동안 흩어지지 않았다. 그 이유는 너무 정당했기 때문이다. ' 

' 우리는 이미 폭도로 마녀 사냥당한 바 있다. 사법부의 독립성을 기대하겠다. '  

' 용역은 구속되었는가? 용산참사와 다른것이 무엇인가?'

' 폭력배의 폭력을 지켜내고 20년 동안 공장을 위해 일했다. 댓가가 이것인가? '

' 일자리 나누기 전국민이 지지한 노조의 요구에 대한 댓가가 이것 인가?'

 

- 전날  재판정에서 보았던 김선영 동지의 모습은 한결 좋아 보였다.

 재판을 모두 마치고 홀가분한 기분 이리라!

한상균 징역 7년! 김선영 징역 5년! 4년! 3년! 2년!

기가막힌 검사구형을 뚜드려 맞고도 기분이 좋아 보이다니! 역시 호인이다.

검사구형 !

이 숫자는 검사측이 희망하는 감옥년수이다.

검사측에 의하며 김선영동지는 5년을 감옥에서 살아야 한다.

2009년 8월부터 2014년 8월까지 감옥에서 살라고 하는 것이다.

재판정에서 검사가 애덜 나이 알아 맞추기 놀이처럼 불르는 소리를 할때에는 실감을 못했을 테지만 -------.

 

쌍용 자동차 노조 간부 22명에게 내려진 검사구형은 모두 합해 92년!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대한민국 검사는 누구의 안녕을 위해 노동자에게 92년의 징역을 구형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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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근동지를 면회하고 나서

이창근 동지 (당시 기획부장)면회 후기 (1월 20일)

 

- 1월 17일 마누라와 아들의 손에 이끌려 요즘 히트치고 있다는 영화 '아바타'를 보았다.

 일요일 아침 9시인데 입추의 여지없이 영화관이 꽉 찼다. 어린아이들이 손잡은 가족들이 눈에 많이 보였다. 

'해고된 노동자의 자식들은 이 영화를 보긴 보았나?!'

 

- 영화에는 군인(미군)이 원주민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장면을 아주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헬기에서 폭탄과 미사일을 날리고, 총으로 사정없이 쏘는등 초토화를 시킨다.

 

' 아 !

 7월 중순부터 8월 5일까지

그 들도 영화속 군인들처럼 우리를 죽이려 작정했었다. 

전기, 수도, 가스를 끊고 부식차량을 차단하고

헬기로 최루액을 사정없이 뿌려댓지 !

나중에는 재미 없었는지 하늘위에서 정조준했다. 맞고 질식해 죽으라고 !

사정거리 2킬로 짜리 에어 볼트새총을 쏘고 테이저건을 쐈다. 맞아 터져서 죽으라고 !

급기야 특공대를 투입했다 불이야 나건 말건 공장이 폭파를 하건 말건 그들은 우리를 죽이려 했다 !

 

아 !

원통 하도다. 

우리와 함께 하자던 원군은 번번히 정문을 넘지 못했으니 !!'  

 

- 18일 오전 10시경 들린 평택 구치소 !

오후에 한상균 외 21명에 대한 재판이 잡혀 있는관계로, 면회객들이 줄을 섰다.

 

" 건강은 하냐? "

" 검찰조사에서 형 모른다고 했는데, 면회를 오셨네 !"

" 그려? 몰르면 어때. 몰라도 면회는 되는 거여. 지금 이 순간부터 알면 되고 !"

    

- 이창근 동지도 얼굴이 좋아 보였다.

어찌된 것인가?

수원 구치소에서 간혹만난 동지들은 핏기도 없고 기름기도 쪽빠져서 볼품이 없었던 것인데

평택 지소의 동지들은 기름기가 잘잘 흐르고 있으니.

 

나도 수원구치소 출신인지라 핏기없고 기름기 빠져서 반쪽이기는 마찬가지였는데,

그래서 나는 당시 나의 요구가 구치소에 잘 멕혀 들지 않았을 때면 시시 때때로 규탄해 마지 않았던 것이다.

' 수원 구치소 당국은 수감자들에게 일조권과 조망권, 그리고 흙을 밟을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라 !

 세상에 구치소를 최신식 이랍시고 아파트 형으로 만드는 등 꼴깝을 떨어서는 

 비인간적 처우를 일삼는 당국은-----'

 

(정말 수원 구치소의 시설은 구치소 교도관들도 인정하듯이 열악하기 짝이 없다.

지금까지 국가 인권위등에 수차례 진정하였고 인권위나 법무부에서 실사도 나왔고 그 문제점을 인정하고 있다. 

수원은 1000- 1500명이나 수용되어 있는 국내에서 열 손가락 안에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큰 구치소중의 하나다. 

하지만, 수원구치소 생긴지 약 10년이 지났으나 말로만 '실사, 개선'을 외칠 뿐 그대로이다.

' 개축하기전에는 어쩔수 없는것 아니냐? ' 란 이유로 재소자의 정당한 요구를 묵살하고 있는 것이다.

그 열악한 시설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무죄추정의 원칙에 의거할 때 아직 죄수도 아닌 구속상태에서 재판받고 있는 '범죄자가 아닐지도 모르는 재소자' 에게 돌아오고 있다.     

때문에 지금도 틈만 나면, 공안수를 중심으로 일조권보장과 운동시설 개선투쟁을 전개하지만 역부족이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살다 나와서 그런지 출소와 동시에 찾아온 콧물감기에 나는 여태까지 고전하고 있다.

수원구치소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하던지 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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