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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9일 오후 7시 광안리 바닷가 뒤
천년의 약속 1병을 나눠마셨다.
오랜만에 먹는 술이라 3잔 째 마시니 취기가 돈다.
오늘 술을 마시기 전부터 친구와 한미FTA(무역협정)문제부터
시시콜콜한 일상얘기까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다.
결국 얘기의 결말은 돈의 문제로 끝난다.
예전에도 그랬다.
나도 얘기의 결말이 이렇게까지 오면,
'돈은 벌어야 겠구나' 생각을 한다.
그리고 '내 나이 벌써 서른이구나'라고 실감한다.
더 나아가 결혼이라는 문제에까지
신경이 쓰여진다. 골치아픈 문제다.
그렇다고 엄밀히 따져 독신주의를
고집하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그러게 이런 우유부단 성격이
나를 이렇게 만드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결론이 나지 않는 대화를
나는 10년 동안이나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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