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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전 광안리에서 만난 노(老) 기타연주가


 

2005년 3월의 어느날 광안리 바닷가에서..

"아직도 음악을 배우고 있습니다.."

 

참으로 인상적인 말이었다. 1년 전 광안리 바닷가에서 만난 한 노(老) 기타연주가가 내게 이렇게 말하며 자신의 음악을 들어달라고 부탁했다.

그 분의 이름도 나이도 알지 못하지만 연세가 족히 70살은 되어 보였다. 하지만 손자뻘인 나에게 존댓말을 쓰시면서 자신의 음악을 들어달라며 부탁했다.

 

그 분은 평생 음악만 하셨다고 한다. 하지만 그 분은 아직도 음악의 길은 멀었다며 연주가 끝난 뒤 자신의 연주를 솔직하게 평가해 달라고 했다.

 


 

그 분이 내게 들려준 곡은 락이었다.

 

통기타와 연결된 작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는 단조롭고 조악스러웠지만, 

알 수 없는 분위기를 풍겨 왔다. 역시 연륜의 힘은 무시 못하는 것이었다.

 

당시 10분간의 짧은 만남이지만, 

난 그분이 음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분에게 있어 음악은 단지 즐거움의 대상이 아닌 삶의 일부였다.

지금도 이 사진을 보면 그때 그 음악이 생각난다.
멜로디는 잊혀졌지만, 그때 느낌 때문에 아직도 가슴 한켠이 아련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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