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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02/23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봐야 할 영화, 헤드윅(2)
    아이야
  2. 2007/02/23
    돌아옴(4)
    아이야
  3. 2007/02/14
    번잡함과 조용함이 공존하는 광안리
    아이야
  4. 2007/02/09
    서울이라는 곳에서 살기(8)
    아이야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봐야 할 영화, 헤드윅

 

영화 헤드윅(존카메론미첼, 2000) ⓒ백두대간

 

이 영화를 처음 보게 된 것은 지난 2003년 10월 26일

부산대학교 총학생회실 건물의 어느 단칸방이었다.

 

빔프로젝트기를 설치해서 친한 사람들 몇 명과 함께 본 <헤드윅>

그 이후 나를 한동안 헤드윅 ost에 빠지게 만들었다.

 

그만큼 <헤드윅>을 통해 들었던 음악들이며 이야기들은

당시 나의 가슴에 작은 조각 하나를 남긴 셈이다.

 

나는 지금도 내가 본 영화 중에 음악과 영화의 조화가

가장 잘된 영화라고 생각하고 있다.

 

왜 사람들이 헤드윅이 최고의 영화를 뽑는데 주저하지 않을까?

이유는 바로 영화내내 눈과 귀를 땔 수 없게 만드는 감독이자 주연인

존 카메론 미첼의 연기력과 노래에 있었다.

 

남자였으나, 나중에 미군의 여자가 되기로 하고 성전환 수술을 했는데

중요부위의 1인치만 남은채 드랙퀸(여장남자)이 된 파란만장한 삶의 주인공 헤드윅.

 

그녀가 드랙퀸 전용바에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들은 감히 눈을 땔 수 없게 만들었다.

그녀가 부르는 노래들은 하나같이 주옥같았다. 아니 가슴을 파고들었다.

 

감독 존 카메몬 미첼은 <헤드윅>에서 '이것이 쉴새없는 뮤지컬영화구나'라고

느끼게 해 줄 것처럼 신들린 연기력과 무대매너를 보여주었던 것이다.

 

 

영화 헤드윅 스틸 컷 ⓒ백두대간
 
영화는 90년대 통일독일의 혼란과 

미국 이민사회에서 겪는 소수자의 모습을 담아냈다.

 

그래서 그녀가 만든 곡들은 모두가 사연이 담겨있다.
특히 오리진 오브 러브(사랑의 기원)에서는 애니메이션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노래했다.
 

그녀는 그런 의미가 담긴 노래들을 강렬한 락사운드에

열정적인 몸짓으로 녹여 강렬하게 노래한다.

 

그래서일까. 영화가 끝난 뒤에도 그 감흥은 끝나지 않는다.

나중에는 노래 부르는 그녀(그)가 아름답다고까지 느껴진다.
그녀는 고독했지만, 행복했다.
 
이 영화는 말이 필요없다.
드랙퀸의 존재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졌더라도 일단 감상하고 보자.
 
그럼 당신은 헤드윅이라는 존재에 한동안 빠지게 되고
그의 음악을 사랑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원래 영화 헤드윅은 존카메론미첼 감독이 1994년 시나리오를 쓰고 작은 드랙퀸 바에서
공연을 하다 차츰 인기를 얻어 뮤지컬로도 대박을 맞았다. 결국 2000년도에 감독 자신이 주연한 영화 헤드윅은 2001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최우수감독상과 관객상을 모두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헤드윅은 국내에서 2002년 첫 개봉해 흥행은 못하고,2005년 재개봉때야 매니아층의 뜨거운 지지로 좌석 90% 매진이라는 기록을 남겼다고 한다. 얼마전에 수입사 백두대간에서 준비한 앙코르 상영이 서울에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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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옴

        

 

이번 설에 부산갔을 때 찍은 광안리 바닷가(19일임)

아버지가 날리는 연을 보고 좋아하고 있는 아이. 부러운 모습이었다.
 

부산 생각날 때마다 이 사진 봐야지.

 

바닷가의 공기가 너무 좋다. 시원한 느낌이라고 할까.

파도소리하며 사람도 별로 없고,

 

여기 산다는게 전에는 행운이란걸 몰랐는데..

서울에 와서 그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3일간의 짧은 귀성이었지만, 부산에서의 시간은 너무 좋았다.

친구들도 만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시간이 너무 빨리 가서 아쉬웠지만..;;

나는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19일 광안리의 밤, 너무 좋지 아니한가^_^

저자리에 앉아 바다를 보고 눈을 감고 있으면 파삭거리는 파도소리를 들을 수 있다.
 

21일 서울에 와서 고시원 좁은 방을 창문있는 방으로 변경했다.
같은 고시원 내의 방인데 창문있는 방은 3만원이 더 비싸다.
 
하지만 창문이 있고 방이 넓은게 너무 좋다.
움직일 수 있는 여유공간이 확보된 셈이다.
 
또한 깨끗한 공기가 실시간 공급된다는 것.ㅋ
이게 바로 최고의 장점이 아닐까?
 
서울로 올라올때 옷가지랑 린스, 종합비타민을 챙겨왔다.

이제 사람답게 살아봐야지.

 

 

 (참, 광안리 바닷가 앞에서 오래 살다보니 백사장에 눈쌓인 풍경도 볼 수 있었다) 

 



 

2005년 3월 경이었다.

당시 부산에는 기상관측 이례 100년만의 대폭설이 내렸다.

 

생전 백사장에 눈 쌓인걸 구경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날은 정말 눈밭처럼 하얗게 쌓인 것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더 놀라운 건,

사람들이 백사장에서 눈사람 만들어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는 거..

 

 

 

 

이날 하루동안 눈사람 가족은 광안리의 명물이 됐을 듯..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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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잡함과 조용함이 공존하는 광안리

 

지난 1월 17일 부산 광안리 바다에서 미월드쪽을 바라본 풍경
 
 오랜만에 광안리 바다에 나갔을 때입니다.
광안리 바닷가 뒷편에 살지만 실로 오랜만이었죠.
 
광안리 바다의 낮과 밤은 느낌이 참 다릅니다.
광안리 입구 공원 풍경.
 
광안리 입구입니다.
예전에 만남의 장소(?)로 애용되는 곳이었죠.
지금은 공원이 생기고 의자와 망원경도 있습니다.
주변의 불빛에 빛나는 광안리 바다
 
표면이 보석처럼 빛나는군요.
광안리 도로쪽의 화려함과는 반대로 백사장 쪽은 조용합니다.
광안리 입구 공원 의자
광안리 민락회센타쪽
 
간이점집이 눈에 띕니다.
아주 예전에 이곳에서 한번 보기도 한 것 같군요..
 
광안리 바다의 매력은 아마도 번잡함 속에 조용함인 것 같습니다.
주변은 화려하지만, 광안리 백사장은 의외로 조용한 편입니다.
 
그게 참 묘하게 맞물립니다.
광안리 민락회센타쪽
 
 
광안리 주변이 참 많이 변했습니다.
광안대교도 생기고 큰 건물도 생기고..
 
그래도 특유의 바다내음은 여전하답니다.^_^
아 바다 보고싶어라~~;;
이번 설때 부산가서 봐야지.ㅎ
아래는 [보너스]로 그 유명한 광안대교 사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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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라는 곳에서 살기

 

4일 오후 3시 서울역에 도착했다.

 

이제 내가 살던 부산을 떠나 한동안 서울에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활동 때문에 올라왔지만 ,'너무 섣부른 결정을 한게 아닐까' 하는 후회도 들고,

'서울지리 하나도 모르는 부산촌놈이 어디서 미아가 되는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 

 

그러나 이왕 올라온거 한달은 살아봐야 할 것이 아닌가?

그렇게 마음을 잡아맸다.

 

주섬주섬 챙겨온 옷가지들이 든 비닐백을 손에 쥐고 

서울역 주변을 시작으로 해서 이리저리 방을 구하러 다녔다.

 

그런데 들고간 옷가지들이 무거웠던지, 이내 비닐백 손잡이가 찟어졌다. 

그래도 방을 구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틀어진 비닐백을 부여잡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낯익은 건물이 없는 곳을 걸으니 기분이 참 묘하다.

 

처음 찾아간 고시원이라는 곳,

생각보다 엄청 열악했다.

 

좁은 방은 둘째치고, 이미 그곳에 정착한 사람으로 보이는 사람이 

고시텔 좁은 계단에서 담배를 몰아피우는 것을 보니

너무 안타까워 보였다. 

 

두번째 찾아간 곳은 깨끗하고 안정되게 보였다.

방값도 아까 갔던 곳보다 쌌다.

 

'그래, 이곳에서 당분간 살자'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15일치를 계약했다.

 

그리고 나서 나의 방에 들어가 봤다.

총무가 전에 쓰던 사람이 깨끗하게 썼다고 얘기해 준다.

 

창문은 없지만 작은 텔레비젼이 방에 있었다.

텔레비젼에서 나는 사람소리를 들으니 살 것 같다.

 

공동부엌에서 누가 밥 먹는 소리가 들린다.

누가 화장실에서 씻는지 물소리도 들린다.

 

순간 긴장감이 픽하고 풀린다.

그렇게 나의 서울 첫 하루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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