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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6/23
    나는 왜 변했던 것일까?(2)
    아이야
  2. 2006/06/16
    부산역 중재씨 이야기
    아이야
  3. 2006/06/13
    글을 쓰는 두려움에 대해서(3)
    아이야
  4. 2006/06/13
    내 방식대로 살아가기
    아이야

나는 왜 변했던 것일까?

 

해운대 바닷가에서..


한 사람과의 진지한 만남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얼마전 난 다니는 곳의 사무실 개소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내가 다니고 있는 곳은 진보매체의 지역사무실이고, 
난 그곳에서 글을 쓰는 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날 개소식이 무사히 끝나고 뒷풀이가 벌어졌다.
난 평소 집회현장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상천씨와 같은 자리에 앉게 되었다.

 

상천씨는 케이블방송국을 다니다 해고당한 사람이었다.
상천씨를 몇 번 농성천막에서 만났지만,

그날만큼은 기자와 취재원의 관계를 떠나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는 나보다 2살 연상이다.그래도 그는 나를 형이라 불렀다.
부담스러웠지만, 자기한테는 그게 편하단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문득 
그가 예전 나를 처음 봤을 때 느낌을 얘기해 줬다.

 

"그날 형님, 그냥 기사거리를 찾으러 온 기자같았어요"

 

 

그리고 이틀이 지났다.
아무생각없이 컴퓨터화면을 바라보고 있다가,
갑자기 그 얘기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나 정말 그런 존재였을까?..'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의 모습이 예전과 다른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현실에 순응하고 변화를 두려워하는
한 인간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것을..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말하지만,
이제 어느정도 안전망을 치고 얘기하는 사람이 됐다.

 

그리고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고 기사를 쓰기 위한 
수단으로써 만나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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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역 중재씨 이야기


 

노숙인들에게 줄 수제비를 만드는 호준이형(오른쪽)
반죽하다 남은 밀가루도 꼼꼼히 챙기고 있다.

 

호준이형은 부산역 거리의 음악가이다.
옆에서 돕고 있는 분은 부산역에서 만난 노숙인 중재씨.

중재씨는 이제 노숙인이라는
이름을 벗어던지고 자활하려고 노력중이다.

자활하던 그에게 도움이 됐던 것은
"스스로 일어나라"라는 따뜻한 동료의 한마디였다고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자신의 할 수 있다는 의지.
이제 일도 얻어다는 그를 보면서 나는 오늘 그의 사진을 남긴다.

수제비 준비하는 것을 보면서 느낀 점 하나는,
멸치의 역할이었다.

부산역에서 노숙인을 만나다 보면
그들 중 일부가 이가 상한 것을 볼 수 있다.

아마도 노숙생활때문에 영양분이 불충분했던 것 같았다.
중재씨도 그랬다. 시꺼먹게 썩은 그의 이를 보니 마음이 아프다.

언제 같이 치과에라도 갔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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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두려움에 대해서



 

1월의 어느날 부산역에서 노숙인과 같이 라면 먹었던 때..

노숙인들을 취재하려면 우선 그들과 친구가 되야 한다.

그래야만 그들의 시각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다고 난 생각한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역시 일(활동)이란 쉬운게 아니다.

 

전에는 혼자 일하고 터치를 거의 받지 않아

별달리 힘든 걸 느끼지 못했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주간취재계획이니, 콘텐츠생산기획이니 등등,

보고도 할 게 많고 내가 맡은 부분도 있어 고민도 많았다.

 

요즘은 좀 나아졌다.

여유가 생겼다고 할까? 음..

 

어렸을 때부터 난 스트레스에 민감한 편이었다.

마음에 작은 부담이 있는 날이면 그날은 잠도 잘 자지 못했다.

앞으로 닥쳐올 일들이 두려웠고 귀찮아졌다.

 

그런데 나이가 드니 생각이 조금씩 변해갔다.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지금 이 순간이 아닌 앞으로 난 무엇을 할 것인가"

 

특히 침대에 누운 뒤 푸르스름한 기운이 감도는

천장을 바라보면 이런 생각이 더 든다.

 

처음에는 막막해 보이지만,이내 기분이 묘해진다.

가슴도 가라앉고 편안해지는게..

 

그러면 정말 하루하루 무엇을 쓸것인가에

고민하는 내가 좀 우스워진다.

 

이제 글 앞에서 가벼워지고 솔직해 지고 싶다.

덧붙이지 않은 그런 표현을 하고 싶다. 

 

이제 다시 글을 쓰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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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식대로 살아가기


 

어느날 오후의 하늘을 바라보며

 

나와 정반대인 친구와 술을 마시며
깊은 얘기를 나눴다.

 

그는 나에게 현실적인 사람이 되라고 한다.
좋은 직장, 결혼, 돈이 행복의 기준이라고 한다

나는 뜬 구름 잡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한다.

 

나는 10대 후반부터
남들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남들과 다른 삶을 원하고 있기에
남들과 다르고 싶었다.

 

그런데 지금의 나의 모습은
타인에게 비치는 겉모습을 신경쓴다.

 

아직도 난 멀었다.

멀었어.

 

친구에게 현실적인 삶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들을 이해한다고 얘기했다.

 

그렇지만 난 좀 더 자연스러운
나를 추구하고 싶다. 나만이라도.

일탈이 아닌 습관처럼 흘러나오는
그런 나의 모습을 가지고 싶었던 것이다.

나는 내 방식대로
살아간다고 얘기했다.

나는 나대로 인생을 살아가고 싶었다.
내가 살아가는 방식은 아직 다듬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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