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evious : 1 :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 30 : Next »

1.

아침에 일어나 책을 보다가 한 유명한 식당으로 향했다. 내 숙소에서 머물면 이 식당 10프로 할인된다.  저쪽에서 슬램덩크의 강백호 얼굴과 흡사한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하루 같이 잔 일본인 친구가 걸어온다. 같이 식사를 했다.

 

2.

이 친구는 불교도다. 네팔은 빨리 건너뛰고 불교성지 중심으로 돌았단다. 이제 이집트로 간단다. 자기 친구가 거기 산단다. 한 3개월 머무르고 모로코로 뛴단다. 일본인들은 배낭여행의 역사가 오래되서인지 자기 여행 컨셉들이 있다. 인터넷에서 본 엽기여행자들도 일본인들이다. 양복에 낵타이를 매고 배낭여행을 하고,  데스크탑 컴을 짊어지고 여행하는 친구도 있단다. 이 일본인친구 혹시 이집트로 오게되면 매일을 보내란다. 내가 만났을때는 여행 2일차였고 배낭 배낭체인등등 짐이 새것이었는데 이제 많이 여유로와 보인다. 시간이 반쯤은 해결해준다.

 

3.

네팔라면 밥을 시켰다. 배추김치를 많이 준다. 어제 보다 훨씬 먹을 만하다. 가격도 50루피다. 10루피짜리 라시(묽은 프레인 요플레)를 함께 먹었다. 5루피할인을 받았다. 가게를 나와 일본인 친구와 헤어지고 생오랜지주스 한잔 먹고 거리를 좀 걸었다. 지도를 사야겠다. 한 책방에서 인도북부지도 보여달라고 하니 히마찰 프라데시 주 지도를 보여준다. 다람살라 마날리 중심으로 나와있다. 하나 샀다. 델리지도는 너무 복잡하다. 그건 미뤘다.

 

4.

다시 돌아와 피씨방으로 갔다. 좀 하는데 어제 잠깐 인사했던 여성이 들어온다.  인도 부자들이 가는 백화점 아이쇼핑간단다.  그런거 나도 좋아한다. 3시에 코넛플레이스 E블록 피자헛에서 만나기로 했다. 거기에 피자헛이 또 하나가 있단다. 이 피시방 포토삽프로그램도 깔려있고 속도가 좀 난다. 4시간동안 어제까지 사진을 다올렸다. 이제 약속시간이 거진 되었다. 지도는 무조건 빨리 사는게 남는거다. 아까 봐두었던 델리 지도를 사고 릭샤를 흥정했다. 10루피 거리인데 이 릭샤꾼 단호하게 15루피란다. 

 

5.

릭샤를 타고 코넛플레이스 근처 릭샤정류장에서 내려 걸어갔다.  그녀를 만났다. 아까 같이 있었던 대학생으로 보이는 여성과 함께 오토릭샤를 탔다. 한 30분 가는 거리란다.  이 여성 여행자로 보았는데 지금 가이드 일을 하고 있다. 카트만두에서는 가이드 일끝내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단다. 지금은 옆의 여대생과 40대남자 50대남자 3명을 가이드한단다. 아저씨들을 데리고 다니기가 쉽지 않나보다. 특히 멋진 남성을 기대하다가 아저씨들과 운명적으로 같이 다니게 되는 여대생은 약간 풀죽은 표정이다. 그들사이에 어쩔 수 없는 세대차이란것이 흐르나 보다.  

 

6.

이쪽은 길도 넒직하고 공원도 잘 조성된게 좀 사는동네 같아 보인다. 드디어 도착했다. 여기도 원형구조의 쇼핑상가다. 역시나 이곳 매장은 에어컨 확실하게 튼다. 매장마다 지키는 사람이 하나씩 있다. 시원한 물을 사서 나눠 먹다가 맥도날드로 들어갔다. 맥치킨세트를 시켰다. 가격은 95루피, 2300원 정도가 여기 물가로는 비싼 돈이다. 인도의 소위 오랜지족들이 이곳에 많이 모인단다. 가이드 말로는 오늘은 물이 안 좋다는데 하여는 80프로 이상이 청바지를 입고 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청바지가 이곳 신세대 오랜지족의 상징이었단다. 치킨버거와 감자튀김 한국맛과 거의 비슷하다.

 

7.

다시 나와 반대쪽 반원형 매장에 들어가 신발과 옷을 구경했다. 음 저기 2층 구석에 깔끔한 레스토랑이 있고 광고 판에 생맥주 표시가 되어있다. 그동안 맥주를 못마셨다. 들어갔다. 럭셔리한 분위기의 식당이다. 난 욕심을 내서 생맥주 1리터를 시키고 두여성은 레몬소다를 주문했다. 맥주는 첫 맛이 짜릿하다. 차가운 것을 벌컥 들이키는게 속에는 안좋겠지만 기분이 좋아지니 샘샘인 샘이다. 여행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맥주를 다 마셨다.

 

8.

오토릭샤를 타고 다시 돌아왔다. 뉴델리역이다. 숙소가 있는 파하르간지는 여기서 10분정도 걷는 거리다. 이 오토릭샤 여기서 세우려 한다. 가이드친구 여기 세우려면 돈을 덜 주겠다고 하고 결국 이 오토릭샤 파하르간지로 들어갔다. 아주 거칠게 운전하는 폼이 자기도 뭔가 마음에 안든다는 표시다. 혼잡스런 파하르간지 길을 돌진해 오토릭샤가 섰다. 드디어 내렸다. 난 라시를 먹으며 조금 기다리다 같이 탄도리 치킨을 먹으러 갔다.

 

9.

넓적한 화덕에 구운 탄도리치친과 버터커리 소스에 버물린 버터치킨, 버터갈릭 난을 시켜 더 못먹을 정도로 많이 먹었다. 가이드친구가 내가 장기여행자라고 자기가 한국에서 가져온 한국식품을 좀 분양해 주겠단다. 난 먼저 숙소에 들어가고 좀 있다 그녀들이 왔다. 올리브짜파게티, A4사이즈 포장의 구운김, 영양갱, 깻잎캔, 커피믹스, 볶음김치... . 나도 트레킹때 샀었던 두라셀 건전지와 브에나비스타쇼설클럽의 할아버지 독집 씨디를 주었다. 

 

10.

오늘 많은 걸 먹었고 많은 먹거리를 받았다. 먹거리, 특히 고향인 한국의 먹거리는 사람을 푸근하게 해준다. 천천히 아껴 먹어야 겠다.  티비를 보다 잠이 들었다.

 

 

050524 (화) 여행 180일차

 

(잠) 델리 파하르간지 욕실있는 더블 4375원 (175루피)

(식사)  아침 네팔라면밥 라시 1375원 (55루피)

             점심 맥치킨세트 1875원 (95루피)

             저녁 탄도리치킨 난 등 4250원 (130루피)

(이동) 릭샤 375원 (15루피)

(간식) 주스 250원 (10루피)

            물 250원 (10루피)

            라시 375원 (15루피)

            팩주스 450원 (18루피)

(기타) 인터넷 4시간 2000원 (80루피)

            지도2개 1875원 (95루피)

 

...................................................총 15,200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5/06/13 20:51 2005/06/13 20:51

1.

어쨋든 잠이 들어서 아침 일찍 깼다. 좀 있다가 시계를 꺼내보니 7시다. 열차는 계속 가고 있다. 언제나 델리에 도착하는 건가. 8시에 침대에서 내려와 사람들에게 물으니 두시간 반은 더 가야 한단다. 이 기차는 완행열차이다. 이렇게까지 힘을 뺄 생각은 없었는데... . 다시 배낭과 함께 좁은 상층침대로 올라갔다.

 

2.

인도 아이스크림과 주스를 사먹었다. 결국 12시가 되어 델리에 도착했다. 5시간을 연착했다. 보통 12시간 가는 거리를 22시간이나 갔다. 역을 나와 여행자거리인 빠하르간지를 죽 걸었다. 생오랜지주스 한잔 사먹고 인터넷에서 맛있다는 한 한국식당을 찾기 시작했다. 물어물어 거의 다 찾아가는데 한 한국인 남자가 온다. 인사를 하고 물으니 자기도 지금 다녀오는 길인데 식사안한단다. 실망이다.

 

3.

그 친구와 같이 식사를 하기로 했다.  인도식당인데 한국매뉴도 있는 집으로 갔다. 김치찌게를 시켰는데 김치는 없고 무만 끓여서 나온다. 맛이 없다. 겨우 먹고 숙소를 찾기 시작했다. 이곳은 전망을 기대할 수 없다. 그냥 깨끗하고 눅눅하지만 않으면 된다.  한국인이 소개한 이집이 가장 괜찮다. 티비있고 핫샤워되고 쿨러있고 시트갈아주고 벽도 깨끗하고 하루에 4375원(175루피)이다. 계단을 올라가기 싫어서 1층으로 선택했다.

 

4.

짐을 풀고 아까 만난 한국친구 숙소로 갔다. 여긴 하루에 100루피인데 좀 허름하기는 하다. 같이 나와 시원한 에어컨햄버거식당으로 갔다.  이 친구 20대 후반인데 일본에서 일한단다. 피혁제품을 사러왔단다. 중계상과 같은 일이다. 치즈 셀러드 콜라 라시를 먹고 나와서 그 친구와 같이 큰 원형 쇼핑상가인 코넷플레이스로 걸어갔다. KFC 피자헛도 보이고 극장도 있다.

 

5.

다시 걸어서 돌아오면서 한 운동장 잔디에 앉았다. 바라나시보다 더위 강도가 덜하고 있을 만하다. 한국식당에서 음료수를 마시고 한국어로 된 인도 가이드북을 보았다. 가이드북에 의존하면 안되지만 필요하긴 하다. 바라나시에서 고생 좀 했다. 또 다른 한국식당에서 김치찌게와 된장찌게 캔 맥주 하나를 같이 마셨다. 이 찌게들 맛이없다. 김치는 배추가아니라 양배추다. 더위를 이해한다 쳐도 그렇다. 그냥 찰진 밥 먹었다는데 만족했다.

 

6.

먹고 빠하르간지 매인로드로 나오는데 지나치는 릭샤에서 누가 부른다. 네팔 카트만두 숙소에서 같이 묵었던 여성이다. 배낭을 매고 오는 길이란다. 그때는 별 예기도 못나누었는데 이렇게 우연히 길다가 만나면 반갑다. 여행하다 보면 이렇게 우연히 만날확률이 의외로 높은 편이다. 이 더운 인도 여름 날씨에 다들 북쪽으로 올라갈 생각을 할테고 그러면 보통 델리를 거치고 델리에서는 이 좁고 지저분한 파하르간지로 오기 때문이다. 나도 그중의 한명이다. 내가 스카이뷰 얘기했더니 아는 눈치다.  한번 보기로 했다.

 

7.

음료수를 사서 숙소로 들어갔다. 이 중계상 친구 대학 졸업하고 일본어 자격증을 땄단다.  자격증은 한 1년 공부하면 딴다는데 우연히 뭐 번역해주다 일본인이 같이 일하자고 해서 일본에 살고 있단다. 잘 진출한 케이스인가?  베트남이 너무 좋았단다. 이렇게 사람마다 다르다. 나는 해변가도 안가고 지나쳐왔는데... . 티비를 보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가 그 친구는 자기 숙소로 돌아갔다. 인도의 수도 델리에 왔다.

 

 

050523 (월) 여행 179일차

 

(잠) 델리 파하르간지 욕실있는 더블 4375원 (175루피)

(식사) 점심 김치찌게 콜라 1625원 (65루피)

            저녁 김치찌게 맥주 4250원 (170루피)

(간식) 아이스크림 주스 375원 (15루피)

            음료 1000원 (40루피)

            셀러드 콜라 라시 2000원 (80루피)

 

....................................................총 13,635원

 

 

다음날 아침 침대 상층에서 여전히 몸을 굽히다

한국친구 숙소화장실에 난 구멍. 교도소 분위기다

자동우유판매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5/06/13 16:53 2005/06/13 16:53

1.

8시 반에 일어났다. 샤워를 하고 배낭을 꾸리기 시작했다. 트레킹 이후로 배낭싸는게 어느정도 체계가 잡혀 시간도 단축되고 정돈도 잘된다. 하드카바 책을 사서 그런지 무게가 상당하다. 체크아웃을 했다. 300루피씩 7일동안을 자고 먹는 거, 세탁까지 총 2900루피가 나온다. 여기 매니저는 차분하고 좋은 사람이다. 바라나시에서 꼭 나쁜 사람만 만난것은 아니다.

 

2.

오토릭샤를 흥정해서 65루피에 역까지 가기로 했다. 한참을 가서 바라나시 역에 내렸다. 이럴때는 꼭 잔돈이 필요하다. 그런데 100루피 짜리 밖에 없다. 결국 물을 하나 사기로 하고 운전수가 바꿔온다. 이제 인도여행의 기본이라는 인도열차를 처음 탄다. 역안으로 들어갔다. 표파는데를 물어 가서 여성전용 표파는 데로 가서 다시 옆건물의 안내센터로가서 정보를 얻고 결국 외국인 전용 사무실을 찾았다. 이곳은 시원하고 쇼파도 있다.

 

3.

인도 서북부를 시계반대 방향으로 돌기로 한 계획을 바꿔 델리에서 다람살라로 해서 시계방향으로 돌기로 했다. 지금 리쉬께쉬에 요가하러가면 바라나시 부터 너무 정적인 반복이다. 이제는 좀 움직이는 타이밍이다. 그리고 수도인 델리를 한 번 보고 정보도 얻고 가는게 좋을 것 같다. 델리행 기차는 네 다섯 편이 있다. 오늘 2시경 출발 부터 저녁 7시 출발까지 있다. 도착시간은 내일 아침으로 비슷하다. 가장 빠른 두시 열차표를 달라고 했다. 5시간이 느리지만 낮에 열차에서 밖을 쳐다보는 장점이 있다. 오늘 달리 나가서 갈때도 없다. 표를 끊었다. 급행료 비슷한 것을 추가로 냈는데 잘 모르겠다.

 

4.

한 한국친구가 표를 예매하러 온다. 강가를 걷다가 어렴풋이 본 것 같다. 군대가기전에 여행왔단다. 과자를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또 한국 젊은 두남녀가 표를 취소하러 왔다. 바라나시에 며칠 더 머문단다. 그래도 바라나시 떠나기 직전 한국사람들을 본다. 시간이 되었다. 한국친구와 헤어져 내 열차가 있는 9번 플렛포옴으로 갔다.

 

5.

사람들이 꽉차있다. 한 구두닦이가 내 표를 체크해야 한다며 몇 가지 조언을 한다. 역시나 댓가를 줘야한다. 계속 따라붙는다. 이 더위에 구두신은 사람은 많지 않은것 같다. 5루피를 주었다. 기차가 온다. 내자리는 상층이다. 상층이 간격이 가장 높고 사람들과 부데낄일이 없을 것 같아 선택했다. 그런데 문제는 배낭이었다. 배낭을 하단 아래로 넣자니 좀 불안하고 상층에 올리자니 잘때 문제가 생긴다. 안전을 택하기로 했다. 상단 내자리에 올려놓고 하층의자에 앉아 창밖을 쳐다보았다.

 

6.

창밖의 풍경은 좀 단조로운 느낌이다. 오늘은 속을 좀 비우자 아직 아무것도 안먹었다. 커피우유와 주스를 사먹었다. 창밖을 보고 있는데 내 옆으로 5인 가족이 앉는다. 3명앉는 의자에 6명이 앉게 되었다. 맞은편에는 한 남자가 누워자다 일어나는데 자기 아이를 데려와 눕힌다. 카스트가 다른가 보다. 자리를 나눌 생각을 안한다. 콜라를 사먹었다.

 

7.

맞은편에 좀 흰 피부의 남녀가 앉는다. 물으니 8시 반까지는 밑에 같이 앉다가 그 이후에 침대로 개조해 잔다고 한다.  올라갈 시간이 거진 되었다. 화장실에 갔다가 신발을 들고 올라갔다. 침대가 딱딱하다. 다리쪽에 베낭이 있어 다리를 겨우 끼워 넣어야 한다. 좀 고생하겠다. 딱딱한 바닥이 익숙치않아 10분간격으로 몸을 돌리면서 시간을 보냈다.  슬리퍼 칸이라 사람을 꽉찬다. 5인가족은 침대 두개 밖에 없나 보다. 어머니와 딸과 아들이 한 침대에서 구겨있다. 어머니와 아들은 눕고 딸은 앉아서 간다. 앉은 딸과 몇 번 눈이 마주쳤다.  어른스럽고 이쁜 얼굴이다. 그녀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그녀는 수드라 혹은 불가촉천민이란 신분의 제약과 가난을 이겨나갈 수 있을까? 큰 눈망울이 슬프게 보였다.

 

 

050522 (일) 여행 178일차

 

(이동) 바라나시 역 오토릭샤 1625원 (65루피)

            바라나시-델리 2등 슬리퍼 상층 급행료포함 13750원 (550루피)

(간식) 물 250원 (10루피)

            우유 주스 골라 1000원 (40루피)

(기타) 구두닦기에게 준 돈 125원 (5루피)

 

................................................................. 총 16,750원

 

 

바라나시 역으로 가는 오토릭샤를 탔다



즐겨가는 자니터 2층 에어컨 식당

바라나시 역 플렛포옴

열차 창 밖으로 본 인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5/06/12 23:32 2005/06/12 23:32

그제(22일) 베낭을 싸들고 바라나시 역으로 갔습니다. 그럭저럭 바라나시에서 2주를 묵어 이만하면 되었다라고 생각했답니다. 1시 45분에 출발하는 17시간짜리 2등석 침대칸을 끊었지요. 침대 상층 좁은 침대칸에서 육중한 베낭과 함께 다리도 못 펴고 허리도 못펴고 이동했답니다. 결국 이 기차는 5시간을 더 느리게 가서 도합 22시간만에 뉴델리역에 도착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칭찬이 자자한 한국식당겸 숙소를 찾아가는데 길가다 만난 한국친구가 거기 여름이라 식사 안한다고 해서 같이 다른 한국음식파는데로가서 신깍두기 끓여놓은 김치스프 겨우 먹고 숙소 구했지요. 인도에 물건 따러온 그 한국친구와 어제 놀다가 오늘 나와 라면밥먹고 인도북부 지도사고 인터넷 룸에 왔습니다.

 

여긴 시간당 500원이네요. 델리에서 4일에서 일주일정도 묵고 12시간 버스로 북쪽인 다람살라로 가기로 했습니다. 리쉬께쉬 요가는 뒤 쪽으로 미뤘답니다. 이제 좀 과감하게 움직이는게 맞는 시점이라 판단했지요. 원래는 인도 서북부지역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려고 했는데 시계방향으로 돌기로 했습니다.

 

여기도 한 여름이지만 바라나시보다는 강도가 약하네요. 박물관, 도서관, 올드델리 시장 정도는 가봐야 겠어요. 기차로 두시간 거리인 타지마할이 있는 아그라도 갔다 올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22시간동안 굶다가 어제 찬것을 많이 먹어 속에 약간 문제가 있네요. 오늘아침 정로환을 먹었답니다.

 

블로그 일기와 이후 사진 다 올리고 티벳 망명정부가 있는 다람살라로 살 생각입니다. 아자~

건강들하시길... .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5/06/12 23:18 2005/06/12 23:18
  1. 사막은
    2005/06/12 23:28 Delete Reply Permalink

    화물연대 부산집회 갔다가 새벽이나 도착할 듯.. 삭신 무너질듯..

  2. aibi
    2005/06/13 17:13 Delete Reply Permalink

    사막은)누누히 강조하지만 무거운 카메라장비를 좌우 가방으로 분산시켜 무게중심을 세우는것에 대해 실행을 하는게 건강에 좋을듯 하네요. 예전 경험에서 지역 출장은 몸은 좀 축나지만 생생한 느낌이나 성취감은 훨씬 더 나았던것 같아요. 꼭 좋은 사진이 나온다는 보장은 없지만요.


1. 밤에 모기에 시달렸다. 잠을 설치다 8시 반쯤 일어났다. 아침식사로 물과 그릴에 구운 치즈도마토센드위치를 먹었다. 강가피시방에 갔다. 이 주인 역시나 불편한 얼굴이다. 하지만 에어컨은 확실하게 튼다. 아이러니다. 오전시간을 보내고 다시 숙소로 와서 과일볶음밥을 먹었다. 이건 나중에 한국에서도 시도해봐야 겠다. 과일과 볶음밥이 서로 조화가 된다. 2. 다시 거리로 나와 다른 피시방에서 일기를 쓰다 나왔다. 내일 출발해야겠다. 오늘이 마지막 걷는길이다. ATM으로 가서 돈 만루피를 찾았다. 사거리 식당에서 사모사인가 얇은 부침안에 야체가 들어있는 음식을 먹었다. 매인가트로 가서 숙소로 강을 죽 따라왔다. 오늘은 배를 한 번 타보자. 숙소 근처에서 60루피에 한시간을 타기로 했다. 친구가 봤다는 강돌고래를 볼 수 있으려나... . 3. 조금 큰 배다. 불가촉천민 신분으로 짐작되는 아저씨가 서서히 노를 젖는다. 해는 이미 저물었다. 조금 가는데 뭔가 소리가 들린다. 분명 그랑부르영화에서 들었던 돌고래 소리다. 노젖는 아저씨에게 돌핀?하고 물으니 예스란다. 그리고 오케이란다. 예스라고만 했으면 신뢰가 좀 더 갈텐데 오케이는 뭔가? 있다고 믿자. 분명 소리를 들었다. 4. 배가 화장터를 지난다. 이제 밤이 되었다. 화장터를 조금 지나니 한 배가 다가온다. 카르마(업)을 씻어? 준다는 캔들(초)을 사란다. 5루피에 하나를 샀다. 몇 백개를 띄우는 사람도 있단다. 그러면 죄가 사하여질까? 배는 다시 돌아 화장터쪽으로 왔다. 초를 물에 띄웠다. 화장하는 불빛 사진을 몇 장 찍었다. 5. 강가에 다다랐다. 돈을 치르고 망고주스를 사먹고 숙소에 들어갔다. 과일로 저녁을 대신하고 방으로 들어와 샤워를 했다. 내일 그냥 출발하자. 바라나시에 있을만큼 있었다. 짐을 좀 정리하다 잠이 들었다. 050521 (토) 여행 177일차 (잠) 바라나시 욕실있는 더블 7500원 (300루피) (식사) 아침 치즈도마토센드위치 물 1375원 (55루피) 점심 과일볶음밥 1125원 (45루피) 저녁 과일 라시 물 1500원 (60루피) (이동) 배 한시간 1500원 (60루피) (간식) 환타 망고주스3잔 525원 (21루피) 사모사 카푸치노비슷한음료 750원 (30루피) (기타) 초 125원 (5루피) ..............................총 14,400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5/06/12 19:35 2005/06/12 19:35

1. 6시 반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이른 시간인데도 덥다. 내려와 1층 식당에서 라시와 토스트를 먹었다. 철학자료를 보았다. 여행 내가 살던 익숙한 곳으로부터 떠나보는 행위다. 좀 더 자기를 객관화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피시방에 가서 일기를 쓰다 충전을 하려고 하는데 500바트 충전하면 한 시간 서비스란 말에 귀찮기도 하고 그렇게 했는데 상술에 당한 느낌이다. 2. 숙소로 돌아와 프래인노들숲을 시켰는데 멀건물에 면 삶은것이 나온다. 피클을 달라했는데 매운 고추 다진것을 준다. 콜라와 함께 먹고 영어로 된 가이드 북에 다음 행선지인 하리드와르 노선을 보았다. 다시 피시방으로가서 4시 정도에 트레킹 일기를 다 올렸다. 어쨋든 계속 하기만하면 진도는 나간다. 3. 나와서 길쪽으로 걸었다. 빵도 파는 1층 레스토랑에서 계란볶음밥을 시켜 먹고 창밖을 몇 컷 찍었다. 강가로 나왔다. 매인가트에 앉아 있다가 사진 좀 찍고 시장으로 가서 수박 두쪽 사먹고 숙소쪽으로 돌아왔다. 한 인도인이 한국말을 쓰며 자기 숙소에 오란다. 한국식사도 할 수 있단다. 난 이제 움직인다. 화장가트에 앉았다. 시체가 타다 균형이 안맞았는지 떨어졌다. 형체는 거의 있는데 새까맣게 그을려 그냥 나무나 고무토막으로 보인다. 두 친구가 대나무로 다시 올리려고 애를쓴다. 인생무상이다. 4. 숙소근처로 와서 인터넷 하는데 계속 끊긴다. 한 서양인이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돈은 돈대로 치루고 간다. 전화를 해야겠다. 전화 어떻게 쓰냐고 물었는데 불친절하기가 이를때가 없다. 그나마 전기때문에 인지 두통화는 안들려서 끊었는데 계산해야 한단다. 음 이집도 그만 올때가 되었다. 이제 바라나시를 떠날때가 되었다. 5. 숙소에 돌아와 샤워를 했다. 라시 한잔을 마시고 음악을 듣고 일기를 썼다. 기차표 예약하지말고 그냥 짐싸서 역으로 가자. 당장 없으면 그 부근에서 하루 묵자. 잠을 청했다. 050520 (금) 여행 176일차 (잠) 바라나시 욕실있는 트윈 7500원 (300루피) (식사) 아침 망고라시 토스트 875원 (35루피) 점심 플레인노들숲 875원 (35루피) 저녁 계란볶음밥 1625원 (65루피) (간식) 콜라 수박 망고주스 물 라시 주스 1750원 (70루피) (기타) 체인피씨방 충전 12500원 (500루피) 전화 1050원 (42루피) .............................. 총 26,175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5/06/12 19:10 2005/06/12 19:10

1. 7시 반쯤 일어났다. 샤워를 하고 사회과학 프린트물을 좀 읽고 문앞에 바로있는 1층 식당에서 스위트라시와 버터토스트를 먹었다. 피시방에서 충전하고 3시간하고 돌아와 다시 1층 식당에서 찐밥과 감자커리를 먹었다. 바라나시크로스 책을 보았다. 음 독해가 문제다. 2. 다시 피시방으로 갔다. 겨우 히말라야 트레킹일기를 끝내간다. 전에 만났던 한국인 아줌마가 내 숙소가 어디냐고 물어본다.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그냥 이름은 모르겠고 나와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건물이라고 말했다. 이 아줌마 표정이 일그러진다. 나를 경계하는 눈치다. 인사도 안하고 가버린다. 바라나시에 와서 두명의 한국사람과 인사했는데 영 실속이 없다. 한명은 서로 다른 장소에서 기다려 못 만나고 또 한명은 나를 의심한다. 인도인도 끊임없이 붙는 호객꾼 말고는 못 만났다. 이럴때도 있는거지만 뭐 별로다. 3. 다시 피시방을 나와 크랙커하나 사서 방으로 들어왔다. 먹고 좀 자다 5시쯤 일어나 강가로 나왔다. 매인가트쪽으로 죽 걸었다. 가트에서 좀 앉았다. 이렇게 걸은지도 열흘이 넘었다. 시간은 흘러간다. 길쪽으로 걸어나와 자니타 2층 에어컨 식당에서 프라이드 치킨을 주문했다. 아주 조금준다. 먹고 나와 길에서 2루피짜리 수박 한쪽을 먹었다. 조금 삭았다. 이건 더 먹으면 안된다. 버렸다. 4. 슈퍼에서 뭐좀 사고 피시방 갔다가 주스 사먹고 숙소로 와 샤워하고 자료 좀 보고 비틀즈 와 프랭크 자파 음악을 듣다가 잠이 들었다. 050519 (목) 여행 175일차 (잠) 바라나시 욕실있는 더블 7500원 (300루피) (식사) 아침 라시 토스트 875원 (35루피) 점심 찐밥 감자커리 1500원 (60루피) 저녁 프라이드치킨 콜라 2000원 (80루피) (간식) 주스 물 라시 크랙커 포테토칩 수박한쪽 1625원 (65루피) (기타) 체인피시방 충전 2500원 (100루피) ........................... 총 16,000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5/06/12 18:42 2005/06/12 18:42
  1. 고양이
    2005/05/27 21:39 Delete Reply Permalink

    앞으론 내 안목을 칭찬하려는 의도이거든 좀더 명확히 드러내도록 하시옷! 더운 나라에선 열대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좋으니 구찮더라도 연세와 건강 생각해서 챙겨 묵도록 하시옷! 건강하시고. 네오스크럼은 베네수엘라로...

  2. aibi
    2005/05/30 20:03 Delete Reply Permalink

    고양이)음 첫번째 문장 그렇게 하도록 하고, 두번째 문장 중간 단어가 걸리네요. 그래요. 연세-_-생각해서 나 내일 오후에 티벳망명정부가 있는 다람살라로 출발합니다. 거긴 아침저녁으로 선선하다네요. 티벳불교강의와 명상을 같이 하는 프로그램을 수강할까하는데 한국어로도 통역가능한 곳에 못들어 갈 확률이 높아 걱정이네요. 다른 곳도 있지만 영어를 얼마나 알아들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여행영어도 아니니 말이에요.

  3. 고양이
    2005/05/30 20:35 Delete Reply Permalink

    '궁축통'이라.. 궁하면 통한다고... 듣다보면 불교의 도리를 굳이 말로만 깨달으란 법은 없으니 마음으로 온몸으로 깨달을 수도 있다면 그 아니 좋겠습니까... 계속 건강하시고.

  4. aibi
    2005/06/03 01:16 Delete Reply Permalink

    고양이)오늘 아침 달라이라마 보았어요. 그것도 서로 눈을 맞추고 나에게 손짓도 건네주었지요. 사원들어가기전에 근처에서 식사를 하는데 티베탄 주인이 나와보라고 하더군요. 벌써 길에 사람들이 죽 늘어서 있더군요. 무전기를 경호원이 한번 체크한 뒤에 다섯대의 차가 오는데 두번째 차 앞자리에 그 웃는 표정으로 인사를 하더군요. 내가 약간 한적한 끝쪽에 있어서 시선 마주치는 타이밍이 맞았나봅니다.^-^ 사진에서 본 그 표정 그대로여서 더 좋았답니다.


1.

6시 반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숙소옥상에 올라갔다. 바나나라시와 치즈야체그릴샌트위치를 시켜 먹으면서 강을 바라보았다. 오늘은 구름이 좀 많고 바람도 시원스레 분다. 역시나 해는 한 참 위로 떠있다. 일출을 볼려면 한 4시쯤에는 일어나야 하나보다. 방에 들어와 좀 자다 일어나 사회과학 자료를 읽었다.  

 

2.

강가 피씨방에서 두어시간 하고 서점에 들렸다. 맑시즘과 문학비평이라는 얇은 책이 눈에 들어온다.  저자는 테리이글턴이고 1975년 판이다. 이책은 2002년에 다시 발간되었다. 2002판 서문에서 테리이글턴은 이책이 60년데 말 급진운동의 힘에의해 나왔다고 말한다.  저자는 그후 극우세력의 약진과 급진세력의 후퇴등의 상황을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샀다.

 

3.

숙소로 다시 들어왔다. 야체볶음밥과일을 시켰다. 과일을 모르고 안준다. 달라했다. 방에서 좀 쉬다 다시 피씨방으로 갔다. 일기는 히말라야 고쿄피크에 겨우 다다랐다. 한번 더 과거로 여행을 하고 있다. 5시쯤 길쪽으로 나와 망고주스를 사먹었다. 가트로 가는 길을 좀 헤메다가 화장가트까지 걸어갔다. 근처 밴치에 앉았다. 4. 마침 한 시신 화장이 시작되고 있다. 간단하게 사닥다리와 그위에 천으로 덮은 시신을 거리에서부터 4인 혹은 6인이 강가 화장가트로 매고온다. 그 시신을 강물에 담근다. 한명이 화장 신청을 한다. 1키로에 1불정도하는 장작가격을 지불한다. 시신의 얼굴을 연다. 신성한 강물을 입안으로 부어주고 강물에 담그고 물을 끼얻는다. 다시 옮겨 장작 옆에 놓는다. 장작은 처음에 굵은 나무로 11자 모양으로 놓고 계속 지그재그로 5단정도 쌓는다. 그위에 천을 올리고 시신을 올리고 천으로 덮는다. 작은 나무를 그위에 올리고 벼단같은 잘타는 나무에 불을 붙인다. 자녀로 보이는 사람이 그 불을 들고 시신을 몇 바퀴돈다. 그 불을 나무 밑쪽으로 대서 불을 붙인다. 옆에 타고 남은 나무를 올려준다. 5. 타는 시신을 바라보는 가족은 단촐하다. 하지만 주변에서 바라보는 사람들이 함께 하는 느낌이다. 나도 그중 한명이 되었다. 거리로 나왔다. 2층 에어컨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몸의 열을 좀 식히고 숙소쪽으로 걸어왔다. 에프킬라와 바르는 모기방지약을 샀다. 피씨방에서 검색을 좀 하다 나와 망고 주스를 사먹고 숙소옥상으로 올라갔다. 한 신도들이 쿵광거리며 거리행진을 했다. 다시 내려가서 구경할까 하다가 귀찮아서 그냥 방으로 돌아왔다. 존레논 씨디를 들었다. 노래 제목이 민중에게 힘을 power to the people이다. 경쾌하다. 050518 (수) 여행 174일차 (잠) 바라나시 욕실있는 트윈 7500원 (300루피) (식사) 아침 라시 샌드위치 물 1750원 (60루피) 점심 야체볶음밥과일 1250원 (45루피) 저녁 스파게티 라시 팁 2150원 (85루피) (간식) 콜라 250원 (10루피) 망고주스2 375원 (15루피) 물 250원 (10루피) (기타) 체인피시방 충전 2500원 (100루피) ................................. 총 16,025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5/06/12 13:31 2005/06/12 13:31

1.

밤에 모기한마리가 나를 괴롭혔다. 일어나 샤워를 했다. 아침으로 과일셀러드를 먹었다. 방에서 잡지보고 비밥재즈, 모르체바 음악씨디듣고 사회과학 자료보고 일기쓰고 11시 반쯤 나왔다. 12시에 어제만난 20대여성을 만나기로 했다. 도착하니 12시다. 기다리는데 안온다. 어제 약속을 하면서 나는 지도에서 이가트를 짚어줬는데 그여성은 아까거기라고 했다. 처음 만났던 곳일 수도 있다. 한 30여분 기다리고 시장쪽으로 올라갔다. 인연이 되면 길가다 또 만나겠지... .

 

2.

너무 덥다. 한 상점에서 알콜없는 캔맥주를 마시고 며칠 전 봐두었던 극장으로 갔다. 물을 사고 매표소에 가서 표를 달라고 하고 50루피를 내밀고 거스름돈을 기다리는데 안 준다. 옆의 한사람이 내 손을 잡아 매표소 구멍안으로 넣으라고 한다. 딴 사람 거스름돈을 채가는 사람들이 많나보다.

 

3.

아직 영화는 시작되지 않았다. 큰 규모의 영화관이다. 옛날 한국에서도 이런 규모의 극장들이 있었다. 지금은 효율성에 밀려 없어졌다. 바다영화인 그랑부르가 볼만했던 대한극장의 큰 스크린이 생각난다.  할 일 없는 인도인들이 노닥거리고 있다.  영화는 한 3-40분 뒤에 시작하나 보다. 1층 앞쪽에 앉아있었는데 나에게 관심을 가지는 인도인들이 많아 부담스럽다. 그 큰 극장에 외국인 달랑 하나가 있으니 깜깜해지면 귀찮은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4.

여기 분위기는 부산 사상중학교 다니던 시절 서면에 있는 300원이든가 500원이든가 노동극장의 분위기다. 일요일날에 친구와 그 극장에 가면 좌석이고 뭐고 없고 모두 껀수없는 무료한 남자들도 가득차있었다. 영화도 처음부터 본다는 개념도 없다. 그냥 들어가 서서 좀 보다가 휴계소에 걸려있는 대본소 만화 보다가 다시 들어가 보다가 운 좋으면 앉아서 보고 뭐 그런식이었다.  

 

5.

나와서 이곳 커리소스가 든 빵을 하나 사먹고 2층으로 올라갔다. 여기는 좀 더 건전해 보인다. 가족단위 사람들도 있고 여성들도 군데군데 보인다.  여기도 호기심 많은 인도남자들이 이것저것 물어본다. 흰두어 들을 수 있냔다. 그냥 그림만 본다고 했다. 표 검사를 한다. 내 표를 보여주니 1층 표란다. 20루피를 더 주었다. 영화가 시작된다. 결투가 시작되고 주인공이 상대방을 한 번 봐주었는데 비열하게 공격하고 도망가고 그 주인공이 미국으로 가 FBI와 함께 수사를 벌이면서 일어나는 헤프닝이다. 뉴욕올로케 액션스릴러코믹멜러물이다.

 

6.

영화 제목이 Jo Bole So Nihaal 이다. 중간에 쉬는 타임에 나왔는데 나중에 들은 얘기로 이 영화가 시크교도를 비하했다고 해서 시크교 원리주의자들이 델리 극장에 폭탄을 던저 전국에서 이 영화가 상영금지 되었다고 한다. 어디에 흰 터번을 쓰고 수염을 깎지 않은 시크교가 나오는지 알 수가 없다. 인도영화는 솔직하다. 뭐 여운을 남기고 그러지 않고 바로바로 커트한다. 좀 유치해 보일지라도 관객들을 지루하지 않게 하는 노하우가 상당하다.  

 

7.

나와서 강가쪽으로 다시 걸어가 망고주스 하나 사먹었다. 한 호객하는 친구가 따라붙는다. 무시하고 시장입구에 에어컨식당으로 들어갔다. 인도 백반인 탈리를 시켜먹고 일기를 쓰고 쉬었다. 가트쪽으로 나가 북쪽 마니까르니카 화장가트로 갔다. 한 인도인이 괜찮다고 하는데도 기를쓰고 설명을 하더니 기부금을 내란다. 그 사람을 뒤로하고 좀 더 북쪽으로 걸어 가장 멀리까지 나와보았다. 내 숙소까지 한 시간이 넘는 거리다.

 

8.

다시 숙소쪽으로 걸었다. 어제 한국여성과 같이 만난 인도인이 그 여성 여기서 기다렸단다. 역시나 서로 다른 곳에서 기다렸다.  또 걷다가 만나겠지 하고 숙소쪽 피씨방 앞까지 와서 망고주스 두잔을 마셨다. 한 인도인 부부가 여기 좋냐고 묻는다. 오늘은 별로 좋지는 않았지만 좋다고 대답했다. 피씨방에 들어갔다. 5일전 전화목소리가 들렸던 한국인 아줌마가 있다. 여기 산단다. 여기 별로란다. 여기서 배운 한국어쓰기 프로그램을 가르쳐 주었다.

나와서 주스를 한잔마시고 숙소로 들어갔다.

 

 

050517 (화) 여행 173일차

(잠) 바라나시 아사가트 욕실있는 더블룸 7500원 (300루피)
(식사) 아침 과일셀러드 물 1000원 (40루피)
            저녁 탈리 물 950원 (78루피)
(입장) 영화관 1250원 (50루피)

(간식) 알콜없는 맥주 375원 (15루피)
           망고주스4 오랜지주스1 750원 (30루피)
           물 300원 (12루피)

            인도커리빵 250원 (10루피)

(기타) 인터넷체인점 충전 2500원 (100루피)

............................................................................ 총 14,875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5/06/07 19:18 2005/06/07 19:18

1. 5시 반에 일어났다. 방금 모기에 두군데를 물렸다. 덥다. 샤워를 하고 있다가 옥상에 올라가니 그래도 해가 많이 떠있다. 방을 바꿔달라고 해야겠다. 오후 열을 그대로 받는 서향이고 팬소음이 잠을 설치게 했다. 일기를 쓰다 7시 20분쯤 나와 로컬피씨방에 가서 한 시간을 했다. 나와서 옆 사원을 들어갔다. 기도행렬이 이어지고 음식보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죽 앉아있다. 마치 서울역앞의 무료급식행렬을 보는 거 같다. 2. 숙소로 돌아오면서 오랜지주스를 사먹었는데 잔돈이 없다. 7루피만 주고 이따가 다시 오기로 했다. 숙소에 가서 방을 바꾸어 달라고 했다. 1층의 남향방으로 옮겼다. 물도 잘나오고 시원한 편이다. 창밖은 나뭇잎으로 채워져있다. 나뭇잎이 햇살에 비춰 싱그러워 보인다. 나와서 강가 피씨방에서 하는데 정전이 된다. 네팔트레킹 사진설명을 안 달기로 했다. 메모장에 설명을 써서 붙이는 작업이 만만치가 않다. 3. 1분거리에 있는 숙소로 들어왔다. 1층식당에서 과일볶음밥을 시켰다. 밥을 볶다가 막판에 과일들을 넣어서 내놓는데 의외로 먹을 만하다. 먹고 나와 강쪽으로 죽 걸었다. 저쪽 강가에 뭐가 떠있고 몇 사람이 모여있다. 사람시체다. 그냥 갈까하다가 서서 지켜보았다. 엎어져 있는데 거의 형체가 있는 상태다. 손과 발만 없느 상태다. 그 밑으로 물고기들이 모여있는지 소용돌이가 만들어져있다. 가까이 앉아있던 인도인들 그냥 웃고 있다. 더욱 가관인건 저쪽에서 낚시질하던 한 인도인이 시체 밑의 물고기를 잡으려고 그 앞에다 목을 잡는다. 사람시체를 미끼로 쓰는 꼴이다. 황동규시인의 풍장이란 시가 생각난다. 내 죽으면 풍장시켜다오. 이건 수장인가? 4. 전에 묵고 있던 곳을 지나 첫번째 화장터를 지나는데 계단위에서 한 동양여성과 인도인이 내려온다. 인도인이 나보고 코리안이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하니 그 옆의 여성이 자기도 한국인이라면서 반가워한다. 얼굴이 새까맣게 그을렸다. 남인도에서 올라왔단다. 한국사람도 못만나고 영어도 서툴고 힘들었단다. 북쪽 어디 가트에서 네덜란드 남자와 만나기로 약속을 했단다. 같이 만나잔다. 그냥 거기를 찾아주기로 했다. 5. 여행하면서 만난 한국사람을 분류하는 기준은 간단하다. 20대여자, 30대여자, 20대남자, 30대남자다. 물론 예외는 있다. 10대는 카트만두에서 19세 여성을 한 번 본일이 있고 40대도 몇 번 본일이 있다. 이 여성은 여성여행자중 대부분인 20대 여성이란다. 내 나이를 물어본다. 30대 남자라고 대답했다. 30대 남성은 소수다. 자기도 일을 그만두었단다. 한국에서는 굉장히 소극적이었는데 여기서는 아주 달라졌단다. 6.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매인 가트를 지나 북쪽화장터까지 갔다. 아까보다 훨씬 더 크고 화장 숫자도 월등히 많다. 여기는 마니까르니까 가트다. 주스를 마시고 앉아있는데 네덜란드 친구가 온다. 내가 끼기는 좀 뭐하다. 내일 12시에 가트에서 만나 점심을 먹기로 하고 헤어져 중앙가트쪽으로 돌아와 좀 앉아있다가 도로로 걸어 올라갔다. 주스를 한잔 마셨다. 마리화나 핫바 사라는 호객을 받았다. 네팔에서 수염기르고 있을때는 훨씬 더 많이 달라붙었는데 여기서는 하루에 두세명정도다. 7. 숙소로 돌아와 보일드라이스와 야체커리를 시켰다. 보일드라이스는 끓인밥이 아니라 찐밥인데 날리는 밥보다 훨씬 낮다. 인터넷을 좀 하다 다시 숙소로와서 샤워를 했다. 찬물이 시원하다. 방도 시원하다. 좀 잘만하다. 050516 (월) 여행 172일차 (잠) 바라나시 아사가트 욕실있는 더블룸 7500원 (300루피) (식사) 점심 과일볶음밥 콜라 1250원 (50루피) 저녁 보일드라이스 야체커리 1375원 (55루피) (간식) 오랜지주스 3잔 750원 (30루피) 망고주스 125원 (5루피) 물 250원 (10루피) (기타) 로컬인터넷1시간 500원 (20루피) ................................. 총 11,750원

숙소 옥상에서 본 갠지즈강 풍경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5/06/05 21:36 2005/06/05 21:36
« Previous : 1 :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 30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