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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자연학교를 마음에서 접으며

겨울 자연학교 계획을 그냥 마음속에서 접기로 했다.

 

글쎄......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한다.

여름 자연학교를 처음 열었었지만 여름 자연학교에서 우리가 배웠던 것은

나의 생각과는 사뭇 달랐었나보다.

 

나는 마치 졸라대는 사람이 된 기분이다.

해야하지 않겠냐고, 하자고.....

 

하지만....며칠을 두고 생각해봤지만  '이건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한달 동안 기획안을 세웠다 지웠다 했지만

아이들은 벌써 방학을 해서 뒹굴고 있는데

사실 누구도 겨울학교는 없냐고, 어떻게 되어가냐고 물어온 사람이 없었다.

그렇다면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

 

이것조차도 오늘 깨달은 것이다.

어제까지도 나의 생각은 '다들 하고 싶지만 여건이 안되어서....'였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황당.

나는 내가 원하는 대로만 생각한 것이다.

손톱만큼한 희망을 침소봉대했다고나 할까? 그리고선 다른 이를 들볶았다?

 

억지로 했던 것일까? 그럼 거기에서 멈추어야 한다.

혼자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참여하는 이들의 주체적 의지 없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별별 생각이 다 교차한다.

'하고 싶지만 막상 하려니 걱정이고, 하지만 안해도 그만이고, 자꾸 하자고 하니

거절하기도 그렇고 부담스럽다'는 것일까?'

'할 생각은 없지만 자꾸 하자 하는데 딱 잘라서 사실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기는 어렵고, 난감하네'  등등

 

문득 이런 저런 추측을 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추측을 하고 있다는 이 상황' 그러고 보니 사실은 아무것도 확인된 것이 없다는 생각이 문득 나를 후려친다. 결국 누군가의 바램일뿐이었고, 알량한 제 생각가지고 다른 이들의 생각은 아랑곳없이 저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제 눈앞의 현실을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할밖에....

 

생각끝에 접는다. 이것도 북치고 장구치는 상황.

어떻게 해야 할지는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지난 5년의 생활이 스치듯 지나간다.

머리가 약간 복잡해지지만

제논에 물대기식으로 생각한 것들이 있다면 다시 돌아봐야지.

 

아~~~ 2005년 연말은 여러모로 심사가 복잡한 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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