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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요가/드디어 진아의 가슴이 바닥에 닿았어요.

 

 

한동안 게으름 부리다가

더욱 열심히 하자는

온 가족의 결의를 모아

진짜

열심히 하게 된 요가

 

또 이런 저런 일과 핑게로 느슨해질까봐서리

아예

꼭 해야 할 하루의 중요한 일과로 정해놓고

그 증거로

'요가실천표'를 만들어서 벽에 붙여놓고는

하루하루 동그라미를 그려가며

동그라미 숫자가 늘어나는 뿌듯함으로

'오늘은 하지 마까?' '하루 쯤 쉬어가면 어떠리'식으로 슬며시 기어들어오곤 하는 개맘을

이겨나가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언제까지 효력이 있을지는 나도 모른다.)

이 영향으로

앞으로 집안 곳곳에 이런 '00실천표' '표어' '포스터' 같은 것이 늘어날지도 모르겠다.

'요가 실천표'가 유치한 듯 했지만 재미봤으므로...ㅎㅎ

 

그런 와중에

오늘도 요가를 하는데 진아가 갑자기 꽥 소리를 지른다.

 



"엄마, 나 닿았어. 어제까지도 안됐는데, 내 가슴이 바닥에 닿았어!"

"엉?"

"우와~~ 기분 무지무지 좋다. 엄마, 결국은 되나봐. 우히히히"

 

요가 중에 '고양이자세'라는 것이 있는데

(고양이가 자고 일어나 야~웅 하품을 하며 몸을 쭉 펴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두 팔을 앞으로 쭉 뻗으며 가슴을 바닥에 대는 것인데 무릎부터 발끝까지는 바닥에 대고 넙적다리는 이것과 니은자를 이루며 엉덩이는 하늘을 향해 들려 있기 때문에

나와 진아 같은 뻣뻣녀들은 도저히 가슴이 바닥에 닿을 수가 없었던 것(예린이는 처음부터 가볍게 닿았다!)이었는데

오늘 진아는

어이없이(도대체 얼마나 했다고, 벌써!)

가슴을 바닥에 붙일 수 있었던 것이고 기쁨의 탄성을 내지른 것이다.

 

아, 이럴수가....ㅠ.ㅠ

부러움과 시새움으로  눈을 흘기며

"흑흑흑, 왜 나만 안되는 거얌~~" 엄살을 부렸지만

대견스럽기도 하고

글쿠.....

속으로는 나도 언젠가는 되리라는 희망을.... (근데 언제나 될까요? 나도 될까? 되리라 믿지만 결국 해봐야 알것지. ㅎㅎ)

 

어쨋든 열심히 해보려 한다. (요가실천표에는 12월 31일까지 나와 있다. 헉...)

요즘은 그래도 참 할 맛이 나는데

가족 넷이 다같이 피워올리는 뜨거운 열기 때문이다.

 

곁눈으로만 보고, 한둥 만둥

"다이어트 요가라며 그걸 내가 왜 해? 난 다이어트 필요없는사람야, 살이쪄야지...."

하던 남편도,

웃고 떠드느라 요간지 놀인지 분간안되던 아이들도

어느 결엔가 모두 다함께 

'진지하게', '땀흘리며'

나의 몸과 마음, 서로의 몸과 마음이

'어제보다 나아지도록' 돕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그 기운....

 

참 좋다. 

 

 

요가 후에는 다 같이 족탕을 한다. 아이들 먼저, 어른이 나중에.....

원래 남편과 나만 하려고 했는데,

예린이가 하고 싶다고 하니 그저 그런 반응을 보이던 진아까지 덩달아 하겠단다.

어느새 애들이 이렇게 컸나.

맨처음 니시건강법 책에서 보고 해보려고 했을 때는

뜨겁다며 절레절레 안하겠다, 못하겠다 끝내 고집을 피워서 포기 했었고 그래서 권하지도

않았는데

지금은 스스로 하고 싶다고 덤비고

게다가 발 담근 진아 왈

'아으~~~ 시원하다~~~'

 

 

며칠전 감기기운이 있는지

예린이가 자면서 기침을 콜록콜록 하기에 감잎차와 족탕을 아침저녁으로 먹고, 했더니

아우, 신기해라....

진짜 감쪽같이 나았다. 감잎차만 먹을때보다 족탕을 함께 하니, 효과가 훨씬 빠르다.

감기가 예린이에게 들어오다 문전에서 쫓겨났다.

 

 

동네사람덜~~~

요가 한번 해보지 않을라우? 하루 40분 투자하면 되는디...

족탕도 좋다우~

 

                                                                                 강강수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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