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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대 오른편이자 화전역 뒤켠.
작년 현천동 밭보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밭을 구했다.
작년 늦가을부터 잊을만 하면 들러 애원반 부탁반 말씀드렸던 동네 부동산 아저씨의 주선.
누군가 투자목적으로 구입한 땅. 운 좋게도 도지가 없다.
총 870평. 그리고 예상보다 덩이가 크다.
토질 자문차 제이슨과 함께 다시 밭엘 들렀다.
제이슨 왈,
"다행히 흙이 많이 나쁘진 않네. 근데 새로 복토한 땅에선 첫해 농사가 힘들거야.
뿌리작물은 잘 안된다고 보면 돼. 거름기가 없을수록 좋은 고구마는 잘 되겠다.
콩류를 많이 심어서 콩도 수확하고 콩깍지를 거름으로 쓰면 내년엔 좀 나아지겠네.
...(중략)... 그러니까 강원도에서 심는 것을 심어.
척박한 땅에서 잘 되는 걸로."
로타리 치고 밭 구획까진 트랙터 빌려서 하고 나머지는 삽질을 권유,
또 궁금한 게 생기면 언제든 물어보라며 제이슨은 떠났다.
그리고 오늘, 공룡과 다시 들른 밭.
너무도 넓어 그 황량한 것이 만주벌판 같다. 중국여행가면 이런 기분일까?
뻘논 위에 정체불명의 흙을 부어 다져 만든 땅.
아직은 벌레도 지렁이도 잡초마저 살지 않는 박토이지만,
조금씩 꼼지락 거리다보면 언젠간 기름진 땅이 되겠지?
고랑, 이랑도 만들고 퇴비간도 만들고 농막도 만들어야지.
아.. 오줌만 말고 똥도 모으면 좋겠는데...!
마음만 부산해 머리 말고 몸이 움직이기 위해 책을 펼쳐들었다.
귀농총서 23. <순환의 농사, 순환하는 삶- 시골똥 서울똥, 안철환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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