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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참 미안하다.
하지만 어쩌겠나.
아이 입을 틀어막을 수도 없고.
아이가 말을 한다고 듣는 것도 아니고.
아예 두문불출하고 집에만 있을 수도 없고.
고집에 세져서 제 뜻대로 안 되면 소리를 꽤액 지르며 뻗대는 홍아와
남들 모이는 곳에 가는 것이 차츰 어려워질 것 같은 이 불길한, 아마도 맞을, 예감.
전에 홍아와 기차를 타고 대전에 가는데
홍아가 너무 신이 났는지 큰 소리로 와하하하하 웃고 종알종알 떠들었다.
문득 보니 30대 초반 쯤의 한 남자가 째려 보고 있었다.
홍아에게 주의를 주고 홍아의 관심을 끌며 조용히 시켜보려 했지만, 맘대로 되나...
막 우는 소리도 아닌데, 좀 봐 주지, 하는 서운한 마음도 들다가
그 남자가 하도 째려 봐서 나도 함께 몇 초 정도를 봐 줬다.
하도 노려보듯이 보니 배째라,는 심정이 되더라.
너무 무거워서 안고 나갈 수도 없어요.
혼자 잘 못 서서 기차 연결 칸에 있기도 힘들어요.
뭐 결국은 다 있는 데서 젖 물려 재웠지.. (무궁화는 수유 공간이 없다.)
남의 아이 짜고 떼 쓰는 소리 유쾌하지 않다.
그럼 그럼.
하지만 아이를 키워보니 그게 부모 교육만으로 안 되는 거더라., 적어도 25개월 아이에겐 안 통한다.
꾸준히 말 해주고 주의 주고, 유쾌하게 있을 만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려 노력은 하지만, 아 제어 불능인 날이 있습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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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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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 들른 블로그메인에 반가운 글이 떠서 클릭.저는 기차에서 애가 종알 종알 꺅 꺅 거리면 흐뭇하더구만요... 기분 쩜 좋구나 짜슥, 이러면서.
파란꼬리님이 홍아한테 계속 신경쓰면서 충분히 주의하고 있을텐데 거기서 뭘 더하겠습니까.
보호자가 노력하고 있는거 대부분 보면 다 알잖아요. 째려보기는 무시하심으로 제압하셔야 할듯. 흠 철도공사는 기차에 어린아이 둔 가족 칸을 따로 운영하라. (실제로 프랑스에서 본 적 있어요.)
파란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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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 안녕하세요? ^^그쵸? 노력하고 있는데도 안 되면 좀 봐 주지... 하도 째려봐서 저도 가슴이 좀 덜렁덜렁했는데 무시 내공을 키워야겠어요.
새마을호랑 ktx는 아이동반석을 선택할 수 있고 수유실도 있더라고요. 뭐 대개는 혼자 타는 어른과 많이 섞이지만요. 가족들만 탈 수 있는 칸이 있으면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모이니 한결 마음이 편하겠네요. 조용히 가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좋고요.
홍아가 떼를 쓰는 게 자연스러운 발달 단계라는 것을 알고는 마음이 좀 편해요. 처음엔 좀 당황스러웠거든요. 그러니 남의 애를 볼 때에도 '네가 크는 과정이로구나'하며 더 끄덕끄덕할 수 있네요. 그래도 더 큰 애들 떼 쓰는 건 더 신경쓰여요. 딱 제가 겪은 만큼까지 시야가 넓어지나봐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