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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데리고 공공 장소에 가기

이거 참 미안하다.

 

하지만 어쩌겠나.

 

아이 입을 틀어막을 수도 없고.

아이가 말을 한다고 듣는 것도 아니고.

아예 두문불출하고 집에만 있을 수도 없고.

 

고집에 세져서 제 뜻대로 안 되면 소리를 꽤액 지르며 뻗대는 홍아와

남들 모이는 곳에 가는 것이 차츰 어려워질 것 같은 이 불길한, 아마도 맞을, 예감.

 

전에 홍아와 기차를 타고 대전에 가는데

홍아가 너무 신이 났는지 큰 소리로 와하하하하 웃고 종알종알 떠들었다.

 

문득 보니 30대 초반 쯤의 한 남자가 째려 보고 있었다.

홍아에게 주의를 주고 홍아의 관심을 끌며 조용히 시켜보려 했지만, 맘대로 되나...

막 우는 소리도 아닌데, 좀 봐 주지, 하는 서운한 마음도 들다가

그 남자가 하도 째려 봐서 나도 함께 몇 초 정도를 봐 줬다.

하도 노려보듯이 보니 배째라,는 심정이 되더라.

너무 무거워서 안고 나갈 수도 없어요.

혼자 잘 못 서서 기차 연결 칸에 있기도 힘들어요.

뭐 결국은 다 있는 데서 젖 물려 재웠지.. (무궁화는 수유 공간이 없다.)

 

남의 아이 짜고 떼 쓰는 소리 유쾌하지 않다.

그럼 그럼.

 

하지만 아이를 키워보니 그게 부모 교육만으로 안 되는 거더라., 적어도 25개월 아이에겐 안 통한다.

꾸준히 말 해주고 주의 주고, 유쾌하게 있을 만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려 노력은 하지만, 아 제어 불능인 날이 있습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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