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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난 너무 졸린데 홍아는 졸리면서도 너무 안 자려 해서 신경질을 냈다.
결과가 안 좋아 지금은 후회한다.
홍아는 잠 자는 게 더 무서워진듯 잠이라는 말만 들어도 싫은 기색을 하고,
먼저 자려던 나는 머리채를 잡혀 일어나야 했고(ㅜㅠ),
홍아는 평소와 달랐던 내가 무섭고 낯설었는지 즐거움을 못 느끼면서도 놀이를 하는 듯 했고,
내가 조금만 다른 일을 해도 허겁지겁 내게 엉기고 있다.
부모가 같이 자야지,라고들 말하는데
우리는 먼저 자려고, 같이 자려고 무지하게 애쓴다. 하지만 홍아는 가만 안 두는걸.
낮잠을 재우지 말아야지,라고들도 말하는데
그럼 졸려서 아무 일에나 짜증내고 우는 애를 계속 깨워있게 하나.
자고 있는 애를 깨워 그 뒷 시간을 더 엉망으로 만들게 하나.
도움 안 되는 조언을 하면서 네가 잘 해야지, 네 탓이야, 라는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 정말 짜증이야.
어제 1시가 훌쩍 넘어 잠든 홍아는 낮잠도 안 자려 애를 쓰다가
결국 피곤을 못 이겨 하는 걸
'엄마 으그'로 유혹해 재웠다.
오늘밤은 또 어떠려나...
밤이 오는 게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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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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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아는 지금도 안 자고 얼굴은 하도 피곤하고 졸려서 하얗게 되어서, 짜증을 부리고 있다.풍선을 찌그러지게 그렸다고, 엄마가 풍선을 든 그림을 그리라더니 자기 풍선을 엄마가 들었다고, 눈물을 닦으라고, 물기를 닦으라고, 사진을 보여달라고, 방으로 가라고, 손에 뭐가 묻었다고, 노란색으로 그림을 그리랬는데 다른 색으로 그렸다고 운다.
미치겠다. ㅜㅠ 어제 울컥한 것이 후회가 되어서 뜻을 받아주려하니 졸려도 못자고, 안자고 이렇게 짜증내고 있다. 욱하고 크레파스를 집어던지고 싶은 것을 힘들게 참고 있다. ㅜㅠ 아아아 괴로워.
전에 미국에서 보육 교사들에게 아이들에게 일정약의 수면제를 먹이는 것을 허락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미친 놈들!하고 분노했었지만, 지금은 몸에 해롭지 않고 아이를 재우는 무언가가 없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어떻게 해야 하나... 다시 육아책을 뒤적여봐도 잘 모르겠다.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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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휴. 얼마나 힘들면... 난 그냥 이렇게 쭉 살래, ㅋㅋㅋ파란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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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ㅎ 근데 또 그 순간이 지나면 힘든 건 잊게 되네. 지금은 또 느무느무 이뻐. 아주아주 충만한 행복이 막 넘치고 세상에 또 이렇게 좋은 게 있나 싶다. 지금 딸은 내 목 끌어안고 자기 입을 내 볼에 부비고 있어. ^^ (하지만 나도 둘째는 계획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