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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넘게 쓰고 있던 원고를 털었다.
다달이 들어가는 돈은 왜 이리 많은지..
생계를 위해 쓰는 원고인지라
써야 할 것이 있으면
짬 나는 대로 컴퓨터 앞에 앉아 있게 된다.
홍아가 밤에 좀 일찍 자면 좋으련만 11시는 넘어야 자니
홍아 낮잠 자는 시간에만 원고를 쓴다.
홍아 깨어 있는 시간은 함께 놀고 집안일을 하고.
그나마 요즘은 홍아가 혼자도 놀고 말걸기랑도 놀고
말걸기가 집안일을 할 여유도 많아 숨을 돌리지만,
그래도 나만을 위한 시간은 없다.
좀 쉬고 싶지만,
머리가 뜨끈뜨끈하지만,
그래도 짬이 나면 돈을 벌게 된다.
휴직하는 동안 씀씀이가 얼마나 커졌는지,
물가도 또 어찌나 올랐는지
하루 걸러 몇 만원 어치 장을 보는데, 또 자고 나면 먹을 것이 없다.
외식 좋아하는 둘이 만나 맛난 것 먹으러다니는 재미도 쏠쏠하고.
집에만 있으니 나가다 보면 또 돈을 쓰고.
원고를 털고 좀 쉴까 했으나,
다음 원고 줄 거 있음 바로 달라고 해버렸다.
이것저것 다 빠져나가는 25일이 무서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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