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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고무~~~~~~~~~~~~ 젖!

홍아에게 젖을 먹이는 것은 참말 즐거운 일이다.

동네 엄마들이나 친구들은 아직 젖을 먹인다고 하면 놀라며

'이가 안 썪었어요?'

'이제 끊어야 할 텐데... 늦을수록 맛을 알아서 더 끊기 힘들대요' 한다.

젖 끊으니 세상 이런 자유가 없다고 하면서.

 

하지만 내 마음은 아직 젖을 끊을 준비가 안 되었는 걸?

젖을 보면 좋아서 히잉~~ 히잉~~~하는 홍아도 그럴 거야.

(흠... 요즘은 노는 게 더 좋은지 옷을 확 내리고 손을 잡아 끌며 나가 놀자고 조르기도 하지만...)

 

전에 엄마들이 모이는 한 인터넷 카페에서

젖 모양이 망가질까 봐 자신은 태어날 아이에게 절대로 젖을 물리지 않겠다는 산모의 글을 보았다.

에구에구, 산모도 불쌍하고 아이는 더 불쌍하고.

 

젖은 젖 이상이다.

영양분도 있겠지만, 머리도 좋아진다지만,

그런 거 좋은 거 말고.

 

홍아가 젖을 먹으며 제 아빠를 닮은 따스하고 다정한 손으로

내 얼굴도 투벅투벅 치고(손바닥으로 뺨을 정통으로 맞은 적도 있지만. 어우 너무 아파서 화 날  뻔 했다.)

눈이랑 코랑 입도 파고

옆구리랑 배도 쓰다듬고,

푸짐한 배를 철벅철벅 치기도 하면

그 느낌이 그렇게 다정하고 좋을 수 없다.

품에 안긴 홍아의 느낌이 그렇게 눈물나게 행복할 수 없다.

 

나는 젖 물리면서 젖 모양은 걱정을 안 했는데

(동네 엄마들이랑 얘기하면 젖을 떼면 완전 쪼글탱 할머니 젖이 된다네. 원래보다 훨씬 작아진다고)

원래 나는 별명이 '아스팔트의 껌'이었기 때문이다.

원체 젖이 작아서 이렇게 풍만해 보기는 처음이다.

뭐 더 줄어도 가슴을 파고들지는 않을 거 아냐?

 

그런데 요즘은 쪼~~~끔 걱정이 될라고 한다.

홍아가 다채로운 자세를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옆에 누워 얌냠하던 홍아가

뒷다리(!)를 버팅기고 서서 먹더니

배 위로 기어올라 엎어져 먹더니,

급기야는 그 자세에서 획 돌아, 내 배 위에 누워 젖을 먹는다!!!!!!

 

아 나는 루피도 아닌데, 고무고무 인간도 아닌데

홍아는 어떻게 내 배 위에 누워서 젖을 먹을 수 있는 걸까?

이러다 젖 끊을 때쯤 어깨 위로 척 걸칠 정도가 되는 것은 아닌지?

 

아가야, 엄마도 나중에 이쁜 옷 입고 맵시있게 다니고 싶을지 몰라.

품 안에서 곱게 먹으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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