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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넘어지던 자리

2010/10/11 09:43

 

늘 넘어지는 자리에서 다시 넘어지게 된다.

언제쯤 난 높지도 불룩하지도 않은 그곳을 담담히 걸어갈 수 있을까

 

 

 

아침에 밥을 먹다가

7살난 아이가 손이 까졌다고 온갖 엄살을 부리더라는 말을 하면서 내 어린시절 이야기를 들었다.

반뻠도 안되는 풀숲에 두면 엉거주춤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던..

참, 그렇게 겁이 많았을까..

그래서 더 활발하게 키웠단다.

 

천성이 겁이많고 모르는 곳에 덥석덥석 뛰어들지를 못하니

지금도 그러한걸 어쩔까..

 

 

사람사이의 관계에서

조금이라도 불편한 기색이 느껴지면 거기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얽매이게 된다.

그리고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 사랑받고자 하는 욕구가 모든걸 지배하고

그렇지 못한 자신을 타박하고 외롭게 만든다.

사춘기때는 더 심해서 늘 의기소침해 있었던 것 같다.

 

관계가 불안해지면 삶이 흔들려버리는

엄살쟁이.

 

 

 

 

그 지점을 후울쩍 뛰어넘는 것.

 

 

 

 

 

3호선 버터플라이-꿈꾸는나비

 

나비야 두터운 니 과거의 슬픔을

뚫고 가볍게 아주 가볍게

날아라 깊은 밤 길에 나앉은 여인의

눈물 자욱한 담배 연기를 마시고

꿈을 꿔도 모든걸 뒤엎을 순 없어

그래도 넌 꿈을 꿔

 

단 한번 아름답게 변화하는 꿈

천만번 죽어도 새롭게 피어나는 꿈

돌고 돌아와 다시 입맞추는 사랑

눈물 닦아주며 멀리멀리 가자는 날개짓

꽃가루 반짝이며 밝고 환하게

 

나비야 두터운 니 과거의 슬픔을

뚫고 가볍게 아주 가볍게

날아올라

 

한번의 꿈만으론 모든걸 뒤엎을 순 없어

그래도 넌 꿈을 꿔

 

단한번 아름답게 변화하는 꿈

천만번 죽어도 새롭게 피어나는 꿈

돌고 돌아와 다시 입맞추는 사랑

눈물 닦아주며 멀리멀리 가자는 날개짓

꽃가루 반짝이며 밝고 환하게

 

날아라 깊은 밤 달리는 택시의

부름뜬 눈을 잠재우고서

날아 올라 깊은 밤 멀리 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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