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는 이롭다

2011/02/21 16:25

 

수다의 이로움은 많은이들이 이야기 했지만

오늘 특히 생각한다.

 

한동안 몸이 아파서 누군가와 10여분 이상을 이야기 하지 못했는데

간만에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고 나서 10여분을 정류장에 기대어 콜록거렸지만.

혼자서 아파할 때, 누군가 등을 토닥여주며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내오지 않을 때

참 외롭다고 느낀다.

여튼, 수다를 떨었다.

 

머릿속에서만 한 생각들을

입을 통해 꺼내놓으면 내것이 아닌 것 같은 단어같아 생소함을 느끼고

단어가 가진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표현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그것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을 갖게 되고

그래서 되묻게 되는 것 같다.

 

내가 뱉는 말이

진정 내것인지

다시 한번 살펴본다.

 

그런 기회, 수다밖에는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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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2011/02/18 06:20

 

기침이 나서 잠을 잘 수가 없다.

어제 저녁부터 오늘 새벽까지 내가 잠든 시간은 많이 잡아도 3시간정도인것 같다.

자기만 하면 식은땀이 베어나와 옷이 축축해지고

마른기침에 잠이 깬다.

눕기는 10시에 누었는데..

 

13일부터 앓아누어 오늘로 6일째다.

특히나 해야 할 일들이 많은 일주일이었는데..

아파만 하다가 지나가버렸다.

요장육부 잘 돌아가고 사지 멀쩡하건만

'목'하나가 아프니 아무것도 못하겠다.

 

겨우 잠들었다가 채 30분도 못자 기침때문에 깨어나면

속에서 욕지기가 올라온다.

 

목님을 향해

사랑한다고도 해보고

협박도 해보고

빌어보기도 했지만

 

6일째

목에선 염증으로 열이 나고 마른기침을 참을 수가 없어 기침을 하다보면 눈물을 줄줄 흘리게 되고

식은땀으로 옷이 축축해지고 열이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한다.

 

 

 

뭐니뭐니 해도 건강이 최고인 것을

몸 한 부위만 아파도 삶이 무너지는 것을

정말 뼈져리게 느낀다.

 

이 고통이 지나가면

미뤄놨던 운동부터 시작하겠다.

 

..............

 

다시 '잠들기'를 시도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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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2010/12/06 15:29

 

 

민주노총을 들어간다는 말에

뭐 할줄 모르는 깡패들의 집단이라며

빨간줄 긋는거 못본다고 생각도 말라고 엄포를 놓는다.

 

부지불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해머로 머리를 맞은듯 멍하고

 

다년간 동거의 경험으로

보다 과장되게 말한 것임을 알기에

화조차 내지 못하고 얼렁뚱땅 대답을 피하고 도망나왔다.

 

누군가는 확신을 갖고 인생을 살아갈지 모르지만

늘 이길이 맞는 길인가 매번 고민하는 사람이기에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아버지의 호통에 기가 팍 죽고

가슴이 진탕되는건 어쩔 수가 없다.

 

어렵게 어렵게 산다고 누가 알아주는거 아니고

나또한 힘든게 싫은데

그래도 이길이지 않을까 싶어 조심스레 내어논 용기가 바스락하고 쪼그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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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

2010/12/01 14:58

 

별일 아닌 것 같은 일로

사람이 미워지고

 

미운마음이 점점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매일매일 조금씩 더 미워진다.

 

미워하는 마음은 미움을 계속 붙인다.

미울 구석을 찾아낸다.

미워할 만한 이유를 만들어낸다.

나의 고통까지도 그 사람 탓으로 만들어버린다.

 

미워하기를 누군가 시킨것도 아닌데

내맘대로 미워하면서

어깨는 굳어가고 뻐근하고 눈도 침침해지고

머리는 아파오고

이만저만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다.

고통스러워서 더 미워진다.

 

한번 미워지기 시작하니

존재하는 것 자체도 밉고 불편하다.

 

 

 

 

 

 

 

나라고 불릴 만한 것이 없는데

너라고 불릴 만한 것도 없는데

왜 상대를 두고 미워하나

아마도 지금 현실이 싫고 짜증나 누군가 희생양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니탓이야!

라고 하는게 편하니까

 

 

 

 

사실 '미움'이란 감정은 너무 힘들다.

가장 피폐하게 만들고

슬프게 만든다.

 

미워하고 싶은건

세상이겠지.

 

 

 

일을 당장 그만두고 싶지만

재정적인 문제 때문에 쉽게 그만둘 수 없고

이미 마음이 떠났으니 하루하루가 고행이 따로 없다.

불만족스런 마음이

부글부글거리다

괜히 그 사람에게 튄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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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은 진짜 터지는구나

2010/11/25 13:55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동생에게서 문자가 왔다.

뉴스 봤어?

왠 뉴스?

북한이 연평도에 50발 폭탄 떨어뜨렸데

....

 

가슴이 답답하고 심란해서 문자를 돌렸더니

음모론이 제기되고

그럴지도 몰라

그래도 심란한 마음은 진정되지 않는다.

 

절대적 폭력앞에 무기력해지는 심신.

 

폭탄이 떨어지는 하늘

불타오르는 섬과 마을

컴컴하고 흔들리는 피신처

 

하나하나 소중하지 않은 생명이 없는데

그것이 바둑판위의 돌처럼 움직이는 순간

인간은 순식간에 우주의 점하나로 인식되어진다

 

검게 타오르는 연기속에

진돗개가 발령되고

k 뭐시기 포가 준비됐다나

응징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한쪽에선 애국심이 더 생긴다나

....

 

"분단국가에 사는 설움이지 뭐"

 

 

분단은 포탄을 타고 불쑥 심장으로 파고들었다.

 

 

 

근대에 들어 전쟁은 정치적으로 일어났고

그 희생은 늘 전쟁을 강요 당해 온 사람들이 짊어져야 했다.

내 목숨이 다른 이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는 것이

살깥으로 느껴지는 날.

 

어디로 가야할지

무엇을 해야할지

흔들리는 눈동자는 길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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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자기 잘난 맛에 사는거지"

2010/11/18 10:32

 

요즘은

"다 자기 잘난 맛에 사는거지"란 말에 수긍이 많이 간다.

 

한가지씩은 특기가 있어서 사람을 놀라게 하곤 한다.

이렇게 한사람 한사람을 자세히 살펴보면

한사람 한사람이 소중하다.

 

누가 더 잘났다고 할 수 없을 만큼

각자의 무게로 각자의 인생을 참 열심히 살고 있다.

 

부족한 부분, 이기적인 부분이 있을지라도

그런거 없는 사람이 존재하기나 할까

 

 

신기해서 매번 놀라게 된다.

 

 

그래서 가끔

나 잘난 맛에 푹 빠져 있을 때

웃음이 난다.

나 잘난 이야기하고 있으면 정말 잘난 것 같고

그런마음 없으면 이 팍팍하고 의미를 찾기도 힘든 세상에 어떻게 살아갈까 싶기도 하다.

 

 

................................................................

 

직장을 그만두면 뭘 먹고 사나 걱정이 앞선다.

부모님을 봉양해야 하는 것 까진 아니더라도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내 생활비 정도는 보태는게 있는데

일을 그만두면 당장 그 돈이 걱정이다.

 

여행이라도 훅 떠나고 싶어도

돈이 또 아쉽고 걱정되고

이럴때 아니면 언제 가나 싶다가도

미래를 생각하면 답답해진다.

 

화장실에서

멍하니 앉아 있다

먹고 살 걱정 안하는 사람이 있을까...란 생각이 든다.

다들 그게 버겁고 답답하고 암담하고 

문뜩 숨이 막히기도 하고

서럽기도 하고

그러겠지 싶은게 웃음이 났다.

 

 

 

............................................................

 

날이 서 있는 말과 행동에 울컥~ 화가 올라온다.

이러저러해서 기분이 좋지 않구나...하면 이해가 되는데

또 언제까지 이해해야 되는건데? 좀 바꾸면 안되나? 라는 생각이 불쑥~

넌 니 자신이 가진 단점이나 습관을 바꾼적이 몇번이나 되냐......란 생각이 들고 나서야 담담해진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깊이 있고 편안하고 향기가 나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즉각적으로 올라오는 감정을 다스리기가 어렵다.

나아지는게 없는거 같다.

화는 그 사람 때문에 나는게 아니라 내가 혼자 내는 거라는 것을 알면서 말이다.

 

경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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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밥을 먹고 엄마가 단감을 깍아줬다.

엄마는 남은 세조각 중 가장 맛없어 보이는것을 짚고 다른것은 내가 먹으란다.

엄마 무릎을 딱 때리며

맛난 걸 골라먹어야지~그중에 맛없느걸 고르니!

그러니 집에서 대접받아야 나가서도 대접받는다나..

지금 생각하니

"그러는 엄마는?"이라고 이야기 해줄껄 그랬다.

 

빚진게 많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죽어도 갚지 못할 만큼 많다.

앞으로도 계속 빚은 늘어만 갈 것 같다.

다 갚지도 못할 껄 알면서 덮썩 받기만 해

문뜩 가슴이 답답해져 온다

 

세상에서 가장 손해보는게 부모라는 존재들 같다.

맛난거 몰라 좋은거 몰라 편한거 몰라 그럴까

자식들은 버럭버럭 얼토당토 않은일로 짜증이나 부리는데

뭣좀 배웠다고 따닥따닥 거리는데

가끔은 무시도 하는데

그래도 그게 뭐가 이쁘다고 걱정부터 앞서나

정말 이만저만 손해가 아니다.

 

그러다 문뜩

손해일까? 란 생각도 들고

아냐아냐 손해야~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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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

2010/11/08 17:09

 

요즘은 진짜 죽을 맛이다.

딱 일주일이 넘도록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서 무엇하나 손을 못대고 있다.

 

그냥 멍~

웃고 떠들고 드라마보고 자고 먹고

이런것만 하고 싶다.

 

좀 열심히 살긴 하였으나

이런 기분은 도대체 어째야 되는지

 

종종 그러는 것 같다

주기가 오는지

그리고 겨울엔 특히 그럴때가 많다.

 

나뭇잎이 떨어지고

춥고

움직임이 적어지면

나도

애벌레마냥

겨울잠 자는 동물마냥

마냥~딩굴거리고만 싶다.

 

 

그리고 무엇도 열심히 하고 싶지 않아진다.

방전된 것 마냥

 

 

 

이렇게 방전될 땐

아무일도 안하면 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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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넘어지던 자리

2010/10/11 09:43

 

늘 넘어지는 자리에서 다시 넘어지게 된다.

언제쯤 난 높지도 불룩하지도 않은 그곳을 담담히 걸어갈 수 있을까

 

 

 

아침에 밥을 먹다가

7살난 아이가 손이 까졌다고 온갖 엄살을 부리더라는 말을 하면서 내 어린시절 이야기를 들었다.

반뻠도 안되는 풀숲에 두면 엉거주춤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 서 있었다던..

참, 그렇게 겁이 많았을까..

그래서 더 활발하게 키웠단다.

 

천성이 겁이많고 모르는 곳에 덥석덥석 뛰어들지를 못하니

지금도 그러한걸 어쩔까..

 

 

사람사이의 관계에서

조금이라도 불편한 기색이 느껴지면 거기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얽매이게 된다.

그리고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 사랑받고자 하는 욕구가 모든걸 지배하고

그렇지 못한 자신을 타박하고 외롭게 만든다.

사춘기때는 더 심해서 늘 의기소침해 있었던 것 같다.

 

관계가 불안해지면 삶이 흔들려버리는

엄살쟁이.

 

 

 

 

그 지점을 후울쩍 뛰어넘는 것.

 

 

 

 

 

3호선 버터플라이-꿈꾸는나비

 

나비야 두터운 니 과거의 슬픔을

뚫고 가볍게 아주 가볍게

날아라 깊은 밤 길에 나앉은 여인의

눈물 자욱한 담배 연기를 마시고

꿈을 꿔도 모든걸 뒤엎을 순 없어

그래도 넌 꿈을 꿔

 

단 한번 아름답게 변화하는 꿈

천만번 죽어도 새롭게 피어나는 꿈

돌고 돌아와 다시 입맞추는 사랑

눈물 닦아주며 멀리멀리 가자는 날개짓

꽃가루 반짝이며 밝고 환하게

 

나비야 두터운 니 과거의 슬픔을

뚫고 가볍게 아주 가볍게

날아올라

 

한번의 꿈만으론 모든걸 뒤엎을 순 없어

그래도 넌 꿈을 꿔

 

단한번 아름답게 변화하는 꿈

천만번 죽어도 새롭게 피어나는 꿈

돌고 돌아와 다시 입맞추는 사랑

눈물 닦아주며 멀리멀리 가자는 날개짓

꽃가루 반짝이며 밝고 환하게

 

날아라 깊은 밤 달리는 택시의

부름뜬 눈을 잠재우고서

날아 올라 깊은 밤 멀리 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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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

2010/10/07 11:06

 

남자친구는 다른이의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자신이 잘못했다면 바로 사과한다.

자신이 잘못하지 않을지 몰라도 사과한다.

그리고 상대방의 기분을 살펴준다.

 

그래서 같이 있으면 편하고 즐겁다.

위로가 된다.

 

그런데 치명적으로 불안한 부분이 있다.

일단, 성별이 남자인 사람은 무조건적으로 만나지 말아야 한다. 특히 단둘이서 어디를 가는건

상상할 수조차 없다. 그는 세상에 애인과 자기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단다. 친구도 필요없단다.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존재란다. 그는 나의 친구관계를 이해하지 못한다.

선후배관계도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별로 이해하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나 역시 그가 다른 여자와 단둘이 있는게 기분좋지 않다.

그러나 이건 정도가 좀 심하다.

그는 자신이 그것을 이해한다면 나를 좋아하지 않는거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것보다 더 심각한 부분은

그의 생각들이다.

소위 '여성'을 규정하는 눈빛들은 너무도 가부장적이고 남성중심적이여서 폭력으로 다가온다.

어제도 텔레비전에 나오는 여성아이돌이 술집여자 같다는 말에

울컥해서 말다툼을 했다.

'술집여자'라고 불리는 사람과 '내가' 동일한 여성이라고 이야기 했지만

소위 부도덕하고 야하고 등등의 여자들과 난 다른 종족(?)이라고 생각한다.

난 여성을 그렇게 바라보거나 표현하지 말라고 해도

너와 그사람은 다르고 그 사람들은 좋아서 그런일(성매매)을 하고 있다고

그런 사람이 분명히 있다는 말을 내뱉는다.

그럴때마다 너무 끔찍한 기분이 든다.

 

활동에 대해 이야기 하고

집회에 대해 이야기 할 때도

그는 집회하면 빨간 띠 두르고 화염병 던지는 것을 상상하며 묻는다.

그럴 때도 있지만 대모라는게 그런것만은 아니며

또한 그런 행동들이 부정적인것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해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너도 그들의 위치에 설 수 있다고 이야기해도 자신은 절대 그러지 않을거라며

산속에 들어가서 살거라는 말을 한다.

 

불안하고 슬퍼진다.

이 사람이 참 좋은데

한계가 생긴다.

 

나중에

같은 고민을 할 수 있었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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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하기

2010/10/07 10:43

사무실 옮기는 문제로 시끄럽다.

현재 쓰는 사무실은 이사장 인맥으로 보증금없이 관리비 30만원만 내면서 살고 있는데

건물주의 사정이 안좋아져 1층과 2층을 전세내놓고 자기내들이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4층 사무실을

쓴단다.

 

1층과 2층은 예전에 일식집을 했던 곳이라 툭 터져 있고 넓아서 사무실로 쓰기 힘들고

건물주는 목돈이 필요한 모양인데 우리에게 그만한 돈이 없다.

월 30내고 40여평의 사무실을 쓰다가 다른곳으로 옮기려니 예산도 없고 마땅치도 않아 어수선하기만 하다.

 

같은 법인 내 기관이 쓰는 사무실 창고방으로 가는것이 유력하다.

그곳 총무는 50만원을 주고 들어올라면 들어오라는 배짱을 부리고 있는 중이고

그쪽에서 근무하는 14명의 직원들의 기도 만만치 않아 세들어 사는 서러움을 톡톡히 받을 것 같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가만히 있다가는 반지하 창고방으로 가게 생겼는데 그것을 이사장이나 소장은 방관하고 있고 직원 4명만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는 것이다.

똑같은 값이면 다른 곳을 가고 싶고 좀 더 들더라도 사무실을 다른곳으로 옮겼으면 좋겠지만 이사해도 반지하에서 근무하지 않아도 되는 이사장과 그런 이사장의 눈치를 보는 소장은 영 다른 대안을 찾을 기미가 없다.

 

발만 동동

반지하로 가면 똥도 못싸...ㅜ

 

 

화가나는 부분은 들어가고 안가고의 문제가 아니라 정작 그곳으로 가야하는 직원들의 의견은 중요하게 취급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해서 명확하게 한계를 이야기 하고 자신의 의견을 표명하지 않는 소장 때문에 더 우왕좌왕 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사무실이 열악하다고 할지라도 살아가긴 한다.

그리고 익숙해지기도 할 것이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정 붙이고 살 것이다.

 

그러나 의견을 존중받지 못한다는 것이 화가 난다. '여러분의 마음과 뜻은 알겠지만 이러저러한 사정이 있어서 이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고 그 이후에 결정해야 할 것 같다' 정도의 이야기는 해줘야 하지 않겠는가?

 

 

 

어쩌다

아빠에게

이런 사정 이야기를 하니

'한두번 그러는 것도 아닌데 그런 이사장과 소장에게 익숙해질 때도 되지 않았냐?'

라며 멍청하다는 듯 신경쓰지 말란다.

 

포기하는게 맞는건가?

아니면 안될 줄 알면서도 부딪혀야 하는건가?

 

 

별것도 아닌데

그냥 단지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인건데

이게 안되니 모두 싫다.

 

 

 

오늘도 사무실에서는 이사문제로 우왕좌왕 버럭버럭이다.

도무지 너무 피곤해서 못해먹겠다.

그냥 포기해야 편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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