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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하기

2010/10/07 10:43

사무실 옮기는 문제로 시끄럽다.

현재 쓰는 사무실은 이사장 인맥으로 보증금없이 관리비 30만원만 내면서 살고 있는데

건물주의 사정이 안좋아져 1층과 2층을 전세내놓고 자기내들이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4층 사무실을

쓴단다.

 

1층과 2층은 예전에 일식집을 했던 곳이라 툭 터져 있고 넓아서 사무실로 쓰기 힘들고

건물주는 목돈이 필요한 모양인데 우리에게 그만한 돈이 없다.

월 30내고 40여평의 사무실을 쓰다가 다른곳으로 옮기려니 예산도 없고 마땅치도 않아 어수선하기만 하다.

 

같은 법인 내 기관이 쓰는 사무실 창고방으로 가는것이 유력하다.

그곳 총무는 50만원을 주고 들어올라면 들어오라는 배짱을 부리고 있는 중이고

그쪽에서 근무하는 14명의 직원들의 기도 만만치 않아 세들어 사는 서러움을 톡톡히 받을 것 같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가만히 있다가는 반지하 창고방으로 가게 생겼는데 그것을 이사장이나 소장은 방관하고 있고 직원 4명만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는 것이다.

똑같은 값이면 다른 곳을 가고 싶고 좀 더 들더라도 사무실을 다른곳으로 옮겼으면 좋겠지만 이사해도 반지하에서 근무하지 않아도 되는 이사장과 그런 이사장의 눈치를 보는 소장은 영 다른 대안을 찾을 기미가 없다.

 

발만 동동

반지하로 가면 똥도 못싸...ㅜ

 

 

화가나는 부분은 들어가고 안가고의 문제가 아니라 정작 그곳으로 가야하는 직원들의 의견은 중요하게 취급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해서 명확하게 한계를 이야기 하고 자신의 의견을 표명하지 않는 소장 때문에 더 우왕좌왕 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사무실이 열악하다고 할지라도 살아가긴 한다.

그리고 익숙해지기도 할 것이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정 붙이고 살 것이다.

 

그러나 의견을 존중받지 못한다는 것이 화가 난다. '여러분의 마음과 뜻은 알겠지만 이러저러한 사정이 있어서 이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고 그 이후에 결정해야 할 것 같다' 정도의 이야기는 해줘야 하지 않겠는가?

 

 

 

어쩌다

아빠에게

이런 사정 이야기를 하니

'한두번 그러는 것도 아닌데 그런 이사장과 소장에게 익숙해질 때도 되지 않았냐?'

라며 멍청하다는 듯 신경쓰지 말란다.

 

포기하는게 맞는건가?

아니면 안될 줄 알면서도 부딪혀야 하는건가?

 

 

별것도 아닌데

그냥 단지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인건데

이게 안되니 모두 싫다.

 

 

 

오늘도 사무실에서는 이사문제로 우왕좌왕 버럭버럭이다.

도무지 너무 피곤해서 못해먹겠다.

그냥 포기해야 편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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