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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9

  • 등록일
    2008/06/30 01:53
  • 수정일
    2008/06/30 01:53

1. 어제의 흔적

 

오늘 별일이 다 있었다.

새벽녘에 숙소로 들어가 신발을 벗자 발이 퉁퉁불었다.

물고기 밥주기 좋겠다

조합 숙소에서 자고 일어나 신은 신발은 축축하다.

그걸 신고서 집으로 갔다.

 

2. 차량탈취

 

몇가지 정비를 마치고 사무실을 들려서 약간의 일처리를 맞추고서 촛불을 준비했다.

다들 뻗었는지, 전화가 없다.

여기저기 연락하자 역시나 몇통의 전화

그리고 조합 방송차를 끌고서 광화문으로 출발

마포대교를 건널때, 짜바리의 눈초리가 매섭다.

공덕동로타리를 지나자 똥차가 붙었다.

티격태격하다가 결국 마포경찰서로 끌려갔다.(뭐라고 표현해야 하나, 나쁘게 말하면 탈취당했고, 좋게말하면 마포서에 주차를 시킨거다. 그리고 정확히 말하면 조합차량으로 광화문 진입에 실패한거겠지)

마포서에서 광화문으로 가는동안 받은 문자가 14통, 발신메세지가 50여통

종로2가로 결합했다.

 

3. 을지로 게릴라

 

을지로 2가에서 내려 종로2가로 옮길때쯤, 갑자기 거리로 사람이 쏟아져 나온다.

오늘의 시위는 게릴라 시위다.

조합차량을 탈취당하고서 도착한 종로2가에 꽤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그리고 조용히 깃발을 올리자 여기저기서 조합원들이 찾아온다.

다들 '히히'거리면서 반가워한다.

그리고 여기저기 시민들이 열심히하라고 응원을 하고 간다.

그리고 둘러본 주변에는 5개도 되지 않는 깃발이 있다.

그리고 조합깃발은 우리가 유일....

 

4. 한일에 비해 선전효과만 만땅(감당하기 힘들다)

 

갑자기 연락이 왔다.

혹시 뭔가 해줄수 있냐는 말

다른문제로 할 수 없는 상태가 되고, 곧이어 조합서울본부 차량이 나타났다.

여기저기 지나는 시민들이 난리가 났다.

와 조합이 떳다. 시민들의 격려가 쇄도한다.

(솔직히 민망,,, )
전체대오를 이끄는 방송차가...

 

5. 소시민

 

30일 일정때문에 자리를 택시를 타고 마포서로 이동했다.

그리고 택시안에서 운전기사랑 대판은 아니고 작게 싸웠다.

내릴때, 같이 있던 형이 하는 말, "아저씨 혼자나 잘 사세요"

 

6. 에스코트

 

마포서를 들려 차량을 회수하여 나오는 여러가지 과정이 있었다.

결국 차량을 다시 회수하여 영등포로 향하는데, 순마(짭새들이 말하는 순찰차 호칭인듯)로 영등포까지 에스코트 해준단다.

마포서를 출발, 영등포에 도착하자 순마가 돌아간다.

그리고 영등포로타리에서 영등포 순마가 나타나서 쪼로록 따라다닌다.

 

7. 집으로

 

조합사무실에 들려서 자전거를 끌고서 집으로 향하는 도중,

영등포 청과물시장을 지나다가

계절모르고 밤낮으로 거리를 헤메이다가 놓친 계절과일을 사들었다.

피곤은 자전거를 타며 맞은 바람에 날려버리고

거리를 지나다가 반짝이듯 보이는 자두와 복숭아를 사들고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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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8

  • 등록일
    2008/06/29 17:13
  • 수정일
    2008/06/29 17:13

1. 날씨

 

- 비가 온단다. 겁나게 많이, 사실 공무원노동자 총궐기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많은 걱정이 되었다. 비가 오면 어쩐다지,

- 날씨와 관련된 수많은 말들이 오갔다.

- 그리고 다른 말들중 하나는 일본 기상청에서는 한국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없다는 얘기다.

- 설들이 난무했다.

- mb가 믿을 건 폭력과 거짓말, 그리고 장마 밖에 없는데, 드뎌 1) 날씨는 조작하는 기술을 익혔다. 2) 기상청이 시위 대오를 줄이기 위해 거짓날씨를 제공하였다는 둥.

- 결과는 정말 장난치는 구나로....

- 그리고 2시에 시작된 집회가 끝나고 촛불로 결합을 하였다.

- 집회에서 힙이 없던 인간들이 펄펄 날아다니기 시작한다.

- 그리고 그중 누군가(자칭 - 공무원활동가)가 하는말, "비가온다는 말에 집회보다 촛불이 걱정되었다."

 

2. 숟가락

- 태어나 첨 맞아봤다. 숟가락으로

- 근데 왜 탱소리가 나는지 다들 첨에 걱정하는 척하더니, 날 이상한 눈으로 바라봤다.

- 경찰도 생존권쌈을 하고 있음을 표현하는 듯 싶다.

 

3. 피곤

- 근 두달간의 강행군으로 나도 전경들 못지 않게 피곤한 상태이다.

- 공무원집회를 끝날 무렵 솔직히 뻗어버리고 싶은 맘에 술잔을 들이켰다.

- 어지러움이 다가오고, 물대포를 만나자 술과 잠이 다 깨버렸다.

- 쏠때마다 살짝 살짝 비켜서는 재미도 쏠쏠하다 숟가락만 맞지 않는다면 말이다.

 

4.하루일과

- 피곤이 쌓인(아마도 무두들 그러할듯) 상태에서도 나의 일과는 습관처럼 저녁 7시에 맞춰져 있다.

- 그리고 9시가 넘어서면 정신이 밝아졌다가 다시 2시경부터 내려간다.

- 그리고 다시 5시를 넘기기 시작하면 초롱초롱하다.

- 이게 뭔일인가

 

5. 전쟁

- 한판 붙자는 국가에게 알았다고 답해주자.

- 끝이 보일것 같지 않은 내일이지만, 그건 상대도 마찬가지다.

- 그러나 나에게는 희망이 있다.

- 자고 다시나오면 되니깐,

- 다들 쉴때는 푹쉬고 결합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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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소리, 돌머리

  • 등록일
    2008/06/29 13:39
  • 수정일
    2008/06/29 13:39

28일 낮에 시작된 공무원노조 집회를 청계광장에서 끝내고

시청앞으로 결합했다.

 

대오는 몇군데로 나뉘어서 이동을 하고

난 바로 종로로 이동하여 집회를  참여하였다.

 

새로운 시대를 맞는 기분으로

경찰의 강경진압과 본격화된 마지막 발악의 극우보수의 총공세가 이어지는 상황,

추가협상의 거짓말 낱낱이 드러나고 막가파식 촛불시위에 대한 공세로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타오르고 있는 상황,

 

난 새시대를 맞을 준비를 쓴웃음을 지으며 생각해본다.....윽 김칫국

 

함께 참석한 동지들과 줄다리기, 깃발 날리기, 소리지르기, 구라떨기 등을 진행하며, 똥개들의 물대포를 맞으며 놀때 쯤.

무언가 날아오는 듯 모두들 고개를 돌릴때,

휘리~릭 "탱"소리가 나면서 머리에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무의식적으로 머리를 감싸고 다른 공격에 대비하고 나서 주변을 돌아보자

다들 나를 쳐다보고 있다.

 

모자와 우의를 덮어쓴 머리를 손으로 만져본 결과, 심하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다들 확인해보자고 난리다.

별거(윽 졸라 아팠는데) 아닌 걸로 확인된 후 어떤것이 날아온 것인지 찾아보았다.

그리고 어떻게 퍽도 아니고, 팍도 아니고, "탱"이라는 소리가 날수 있을지 의문을 지울 수 없을 때, 누군가가 찾은 숟가락을 발견하게 되었다.

 

사건의 주범이 숟가락이라니,

그리고 숟가락과 부딪힌 머리에서 나오는 소리라는게 참.

 

오늘 만져본 뒷통수가 살짝 부어올라있다.

모자라도 쓰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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