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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순서

요즘들어 그런 생각이 든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되 욕심을 내기로 치면 일은 한정이 없다. 그래서 어떤 일을 먼저 할지를 정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그것은 시간을 다투는 일일때도 있고 (대부분은 그 일이 가지는 무게보다 마감에 쫓기는 경우가 더 많지만-_-) 정말 전체 일정에서 시간을 들여 처리해야 되는 일도 있다. 그런데 사실 하루 하루를 보내다 보면 거의 대부분 일의 중요도보다는 시간에 맞춰 일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언제까지 보내야 되는 공문, 시간이 지나면 의미가 퇴색해버리는 보도자료 등. 사실 활동의 중심에서 무슨 내용을 잡고 갈 것인가에 대한 심도깊은 고민과 논의가 진행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정에 밀려 제일 나중으로 내버려놓게 된다. 그러다가 정작 그것이 필요한 때에 내용을 만드느라 끙끙대고 결국 익지않은 술맛처럼 떨떠름한 무엇이 되어버린다. 이런 현상은 활동안에서만 벌어지는게 아니다. 내가 맡고 있는 직책이나 책임과 개인적 욕구(대부분은 휴식에 대한 욕구, 또는 사교생활에 대한 욕구)의 충돌은 하루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대부분은 일이 우선하지만 가끔 없는 시간을 쪼개 개인적 욕구를 해결하고나면 이후에는 더 많은 일들이 쌓여버린다. 이 균형을 맞추는 일이 요즘 내겐 만만하지가 않다. 일 속에서도 그렇고, 대학원 수업은 거의 포기하고 결석을 밥먹듯 하지만 그렇다고 일이 결코 줄지 않는다. 물론 수업을 제대로 다 들어가고 교수가 요구하는 과제를 꼬박꼬박 제출할 정도로 시간을 투여한다면 지금과는 비교도 안되게 일이 쌓일것이다. 학벌 위주의 사회에서 그것에 저항하는 방법으로 대학원을 중도포기한다고 하면 그럴듯할까? 아, 능력의 문제인지, 시간의 문제인지, 의지의 문제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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