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길....골목답사...당산오름길..^^;;
당산 오름길...
에게게...?....골목인데 시작하자마자 끝이다...ㅎㅎ
이름 그대로 당산에 올라가는 등산로(?) 입구를 가기 위한 작은 골목이다...!!
골목입구에서부터 보이는 명장사의 담벼락 옆으로 당산에 오르는 길이
가파르게 이어져 있다...
아니 당산 아랫길과 만나고
그 당산 아랫길을 가로질러서
당산에 오르는 길이 있다......ㅎㅎ
잠시 어떻할까....하는 주저함에 담배 한개피를 피워물고....ㅎㅎ
당산 아랫길을 갈까...아니면 당산에 올라가 볼까...하는 망설임...그러다가
바로 앞에 있는 경노당을 찍었다....ㅎㅎ ...물론 아무도 없었다...ㅎㅎ
당산 노인정보다는 월등하게 세련된(?) 현대식(?) 노인정이 아닌 경로당이다...ㅎㅎ
앞마당도 차가 서너대는 너끈이 주차할 수있는 보도블럭이 깔려있는
무엇인가를 해도 충분할 정도의 크기를 가진 옥상도 있는...ㅎㅎ....문화경로당이다...ㅎㅎ
여하튼 개나리 꽃을 담배 다 피우도록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결심.....아자 아자...ㅎㅎ
당산에 오르기로 했다.
당산....우암산 남쪽의 작은 동산이다.
원래는 우암산과 붙어 있는 작은 구릉 정도일 텐데
사람들의 집들이 구릉 정상 언저리까지 밀려 올라오는 바람에
이젠 우암산과 영영 이별하고 독립된 산이 되어버린 것 같다.
수동에서 탑동으로 넘어오는 골목 고갯길이 바로 우암산과 당산을 이어주던 능선이다...ㅎㅎ
여하튼 당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노란 색의 명장사 담벼락을 끼고 계단을 오르기 시작하면
바로 당산으로 향하는 작은 산행(?)의 시작이다..
아 ! 물론 어지러이 널려(?) 있는 집들처럼 당산에 오르는 길은
어디든지 있다....다만 이 오르막길이 약간 더 공식적인 길이라는 정도다...ㅎㅎ
명장사의 너저분한 (노란색이 이렇게 너저분하구나...싶을 정도로 담벼락은 깨끗하지만 너저분하다..)
명장사의 생각없는 가로막음을 옆으로 돌아서서 계속 올랐다.
곧 시멘트길이 끝나고 맨땅이 나온다...
돌계단(?)처럼 사람의 보폭에 맞추어진 자연스러운 길을 따라서
다소 가파른 길을 헉헉대며 올랐다...ㅎ
실은 아주 짧은 등산코스인데...밤새 달린 탓인지 다리가 무거워 온다...ㅎㅎ
뒤따라 올라 오시는 어르신들의 시선이 자꾸 신경쓰였다.......^^;;
"젊은 사람이 얼마나 걸었다고 벌써 힘들어 해...쯧쯧..."
"...??...^^;;...운동부족인가 봅니다....헤헤헤...?....^^;;"
창피하기도 하고 재미나기도 하고....ㅎㅎ
뭐 어르신들 타박 정도야 항시 듣는 편이라.....ㅎㅎ
오히려 아무 말씀 안하시고 나를 지켜봐주시는 것보다
이런 타박을 하시면서 나름 나를 신경써주시는 것이 난 더 편하다....ㅎㅎ
여하튼 계속 오르막 길이다.
계속 사람들의 이동으로 생긴 자연스런 길들을 따라서
쭈욱 걸어 오르는 길이다.
나를 겨냥한 듯한 금연 경고를 쳐다보며
올르는 당산의 오르막길은 마치 가을을 보는 듯했다.
온통 낙엽과 옷벗은 나무들만이 보인다....ㅎㅎ
다들 참나무 한식구들이라서 그런지 다들 비슷하게 서 있다...(참고로 당산은 참나무 군락지다..ㅎㅎ)
다소 아파보이는 듯하다고 할까...?
아마 봄에 가을 정취를 느끼다보니 나무들이 아파보이는 것 같다.
아니 그런 나무들을 쳐다보는 내가 아픈건 아닐까....??....^^;;
그래도 봄은 봄인지라
빽빽한 참나무 식구들 사이로 몇그루의 진달래가 수줍게 꽃을 피웠다...ㅎㅎ
잠시 욕심을 낼까...?...싶다가 순순이 포기했다...ㅎㅎ
꽃을 보자마자
너무 반가워서 사진 찰칵...
그리고 나서 바로 든 생각이라는 것이
이 놈을 따다가 술을 담글까...?....맛난 술....두견주.......침흘림....크크크
그런 생각에 침흘리다가 에이 나쁜 놈...하며 자책.....크크크
산에 흐드러지게 피었다면 몰라도
겨울 눈에 띄는 것이 세 그루 정도 있는 진달래를 보며 먹을(?)..마실 욕심을 내는
참..황당한 놈이라는 자책 겸...쓸데없는 농짓거리를 하며
다시 당산에 올랐다....ㅎㅎ....
"뭘 그렇게 찍어...??.."
"사진사 양반여..??"
놀랫다.
아까 그 어르신...바로 위의 벤치에 앉아서 나를 지켜보신 모양이시다......^^;;
아까 혼자 속으로 욕심낸 것들을 들켰을까봐 순간 당황.....^^;;
"아뇨....그냥...취미루.....찍는 거에여....ㅎㅎ"
"제가 사진 찍어드릴까여...??"
"됐네 이 사람아...."
"...^^;;...."
어르신이 먼저 오르기 시작하고 난 잠시 뒤쳐져서 올라온 길을 쳐다본다..
짐짓 딴청을 핀다.....ㅎㅎ
잠시 올라온 것 같은데도
밑을 보니 높아 보인다.....신기하다.....ㅎㅎ....??
당산에 조금 더 오르면 바로 구릉이다.
아마 정상(?0이 다 온듯 평평해진다.
길도 사방으로 흩어지고 중간중간 벤치며 운동기구며...
시에서 소위 시민편의시설이라는 명목으로 사방에 뿌려 놓은
똑같은 모양새의 신식(?) 운동기구들이 중간중간 참나무 사이로 애처롭게 자리하고 있다.
계속 중얼중얼 거리며 당산속으로 들어갔다.
중간중간 사람들의 생각들을 상상하며 빙그레...히죽히죽 거리며...
어느새 당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이다....근데.....^^;;
이렇다.....^^;;
정자야 그렇다 쳐도
이거 뭐 ....^^;;
당산 정상엔 작은 운동장(?)이 있었다.
한 구석으로 식수대도 떡하니 자리잡은 전형적인 작은 학교 운동장(?)이다......
갑자기 산책한 듯한 좋았던 감정이
순식간에 건강을 위해 운동하는 중년 아저씨가 되어버린듯한...난감함...ㅎㅎ
뭐 여하튼
청주시는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운동기구를 사방에 흩뿌리고 있는데
산위에 쪼금(?) 과하게 뿌렸다고 뭐가 대수냐 싶긴하다....ㅎㅎ
여하튼 이제 하산(?)이다.
내리막길은 오르막길처럼 여러갈래다...
밑으로 내려가는 나무박힌(?) 길은 수동으로 가는 길이고
평지처럼 앞으로 난 길은 탑동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난 수동으로 내려갈까 하다가...그럼 오늘 산책 길이 너무 길어질것 같아서
그냥 탑동쪽으로 내려 왔다.
탑동쪽으로 내려가는 공식적인(?) 길은 당산오름길쪽으로 난 길이지만
굳이 그 쪽으로 내려가지않더라도 수시로 만나는
누군가의 집으로 난 샛길들 중 적당한 길을 찾아서 내려오면 된다.
다만 조심(?)할것은 당산의 남쪽은 배수장이 있는 곳이라서 철조망으로 막혀있고
그 배수장 철조망 옆으로는 명장사 철조망이 또 가로막고 있다..
즉, 잘못하면 빙돌아서 올라온 길로 내려가야 하니
아무쪼록 중간에 만나는 누구네(?) 집으로 난 샛길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난 게이트볼 구장쪽 길로 내려왔다...
당산...작은 구릉...작은 산.....다음엔 수동쪽에서 가봐야 겠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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