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둘쨋날...두둥....

전날 너무 새벽까지 놀았던 탓으로

다들 늦잠들을 잤네요.....ㅎㅎ

 

다음날 여행에 목마른 영은이가

아침부터 일어나 이것저것 정리하더니 그래도 심심한지 창문까지 올라가고

완존 기운이 펄펄...?...했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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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둘째날 아침은 영은이의 부지런함 속에서 시작했지요....

다들 이불속에서 밍기적 거리니 참지 못하던 영은이가

드디어 비장의 요리솜씨를 발휘해서 김치가 들어간 해장 떡국(..?..)을 끓였습니다...ㅎㅎ

 

일종의 잡탕(?) 김칫국처럼 끓이긴 했지만

의외로 맛도 있고 얼큰한 것이 전날 술먹은 속을 편안하게 풀어주었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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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튼 그렇게 다소 늦은 아침을 영은이의 맛난 김치떡국을 먹고 나서는

다들 채근해서 둘쨋날 첫 일정으로 잡아본 내소사 답사길에 나섰답니다.

 

모항에서 곰소 쪽으로 가다가 삼거리에서 능가산 쪽으로 들어가면 내소사가 나옵니다.

내소사.....능가산 내소사....ㅎㅎ

제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본 절집 중에서 가장 좋아라 하는 절집....ㅎ

누군가 절집을 가고 싶어하면 언제나 부담없이 그리고 주저하지 않고 추천하는 곳이

바로 이 내소사랍니다.
유명한 문화재가 있어서 거나 아니면 진입로의 전나무 숲이 아니더라도

그저 내소사가 가지는 집 혹은 건축으로써의 정감들이 나에게 잘 맞는다고나 할까 ?

여튼 나름 무한 애정을 가지고 찾곤 하는 절집인데

이렇게 공룡식구들과 함께 답사를 하니 더 없이 좋았답니다.

(물론 이번 내소사 답사에서 다른 때 보다도 더 괜찮았던 것은

아마도 사방으로 가득차 있던 눈때문인 것 같기도 하네요.......ㅎㅎ)

 

내소사는 일주문을 들어서면 바로 전나무 숲길입니다.

진입로에 전나무 숲이 조성된것은 50년 정도 되었다고 하는데

아마도 절집의 진입로에 이런 숲길이 조성되어 있는 것은 오대사 월정사 정도 일터인데

월정사 집입로가 자연적으로 형성되었다면 내소사는 절집의 주인들이 직접 조성한 숲이라는것

그래서 아 !! 아주 조금만 신경써도 이렇게 훌륭한 자연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아닐까 싶기도 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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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환상적인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능가산을 배경으로 땅에 나즈막하게 주저앉은 듯 자리잡고 있는 내소사가 나타난답니다.

 

전나무 숲을 빠져나오면 바로 절집이 보이는데 

이 곳에서도 벚나무 길이 가로수 역할을 하는 진입로가 살짝 있고 그 안쪽으로 내소사가

있답니다.

 

우선 내소사 경내로 들어가기 전에 제가 아는 선에서

간략하게 내소사에 대해서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옛날에는 내소사의 유래나 역사적인 문헌기록들을 중심으로 설명하곤 했었는데

요즘은 주되게 건축적 경향...?...

한마디로 17세기 전후 전북지역 사찰건축의 경향이랄까 ...?...뭐 그런 이야기들과

백제계 건축과 신라계건축(건축사학자 중 김봉렬 교수의 분류방식)의 차이들을 중심으로

수평적 건축 경향과 수직정 건축 경향들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해 주었답니다...

물론 제가 워낙 아마추어이다 보니 아는 선에서

누구말대로 주워들은 풍월을 을펐다고나 할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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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소사는 딱히 아는 것 없어도 절내에 들어가면 왠지 아늑한 느낌이 드는 절입니다.

이는 아마도 수평적 건축의 경향들에서 비롯되는 집의 기질이랄까 ? 하는 것인데

비록 봉래루가 두자 정도의 높이로 올려져 버려서 그 원형이 갖던 건축적 기질을

완벽하게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쉽기는 하더라도 대웅전과 요사채인 설선당 등이 가지는

건축적 기질이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주고 아늑함을 주는 것은 변함없는 듯 보입니다.

 

특히 경내의 건물배치들이 갑갑하지 않으면서도 왠지 감싸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아 !! 절집이구나 싶은 느낌이 강하게 남는 곳이기도 하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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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소사가 자랑하는 문화재는 단연코 대웅전이지요...ㅎㅎ

대략 17세기에 재건축된 건물인데 당시 전북 지역을 대표할 만한 건축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소사에 얽힌 전설(?) 같은 이야기들도 거의 이 건축물과 연관되어져 있는데

특이한 것은 그 전설들이 전부 이 건축물의 건축당시 공사와 관련된 전설이라는 것입니다.

 

이 건축을 실행한 가장 중요한 건축가인 목수이야기와

건물에 채색을 담당했던 화가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데

이렇게 직접적인 장인들의 이야기를 간직한 절은 아마도 내소사 뿐이 아닌가 싶기도 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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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은 이것 저것 볼것들이 많답니다.

거의 최고 수준에 달했다는 꽃모양의 문짝들과 한옥 목수 작업을 볼수 있는 건축양식

그리고 그 안에 장엄하게 그려져 있는 채색화 등등....ㅎㅎ

건물을 구경하면서 전설에 남아 있는 그 이야기 흔적들을 찾아보는 재미까지...ㅎㅎ

설렁설렁 보아도 재미난 집구경이기도 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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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들 부족한 제 설명에 관심있게 들어주셔서 넘 감사했는데

그에 못지 않게 내소사를 좋아라 해주어서 더 좋았답니다.

 

이런 답사를 하면 정작 나는 좋은데 함께 한 사람들이 시큰둥해버리면

여간 민망한 일이 아니거든요.....ㅎㅎ

여튼 다들 부족한 내 설명을 듣고 이곳 저곳 재미나게 구경하였답니다.

 

그리고 특히 요사채인 설선당이 비록 잠겨 있어서

스님들의 생활공간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커다란 무쇠솥이 신기한 듯 구경하고

이 곳 저 곳에서 눈 싸인 풍경들을 재미나게 감상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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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재미난 내소사 구경을 마치고 산책하듯 조용히 절을 나왔습니다.

나오는 내내 저 스스로는 내소사가 준 감흥에 아 !! 좋아라....홍홍홍....?...했다는.....ㅎㅎ

그러고 보니 아 !! 또 가고 싶구나.....흑흑흑...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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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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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06 14:30 2011/01/0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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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은  | 2011/01/08 02:44
내소사, 저도 지난 주에 다녀왔는데 정말 좋지요~
내소사 앞에서 하루 묵으려면 "정든 민박" 강추입니다. 말이 필요없어요. 말 그대로 강추^^
우중산책  | 2011/01/08 14:32
저도 정든 민박 강추....ㅎㅎ
예전에 공부방 수업할때 공부방 아이들 데리고
정든 민박에서 잤던 기억이 나네요..ㅎㅎ
여튼 강추입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