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희망버스, 연대의 연등을 걸고 왔어요.. ^^
3차 희망버스는 충북 참가단으로 '진짜 버스'를 타고 다녀오게 되었어요.
(2차때는 봉고차였죠...ㅎㅎ 관련 글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 2차 희망버스 후기)
희망의 묵밥, 연대의 연잎밥 200인분에 이어 또 뭔가 해야 한다는 초조함(?)에 머리를 맞대던 공룡들...
'연대의 연등' 200개를 들고 가야겠다고 다짐한뒤,
또 소문내고... 도움받고..... 밤새고...ㅎㅎ 하면서 연등을 준비해 바리바리 짐을 싸가지고 출발 장소에 모였습니다.
2차때 함께 갔던 반가운 얼굴 진선님도 보이시고... 이번엔 원래 인천 살지만 애인만나러 와서 함께 출발하게 된(-> 본인 입으로 그랬음) 재환도 함께 출발하게 되었어요.
또 함께 '희망 라디오'를 준비한 난영님, 아니...디제이 용이님도 함께했구요...
공룡에서 함께 일하기 시작한 지섭이도 고고싱입니다~
이제 곧 군대에 가야해서 이번엔 같이 못가게 된 종민이 마중을 나왔네요. 울컥...ㅜ.ㅜ 사진 한번 찍고요...
가는 버스안에서는 (거의 한시간 가까이) 자기소개도 하고 희망라디오에서 읽을 사연도 받았는데요..
다들 말씀을 너무 잘하셔서 시간이 금방 지나가더라구요...
출발은 청주에서 했지만 음성, 보은, 오창 등등에서 와주신 분들도 많았고, 가족과 함께 혹은 홀홀단신 용기있게 오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또 어떤 분들은 떡이며 음료수, 튀김 등등 먹거리를 싸오셔서 나눠주시기도 했어요. 훈훈한 충북 버스~~
그런데 부산에 도착할 즈음엔 분위기가 사뭇 달랐습니다.
휴게소에서 함께 정차한 어버이연합에 충북버스 담당자와 몇몇 분이 쫓기는 일도 있었고
부산에 진입하자 마자 경찰들이 따라 붙더니 '충청권 문화제' 장소인 남포동 쪽으로 못가게 막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항의와 버티기 작전으로 늦게나마 남포동 거리에 도착할 수 있었구요..
도착해서는 '희망 라디오'라는 이름으로 라디오쇼를 하기도 했습니다. (라디오쇼 후기는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희망 라디오 후기)
문제는 그 다음부터!!
원래는 행진할 때 다함께 연등을 들고 걸을 생각이었는데, 상황이 좋지 않아 행진이 아니라 삼삼오오 모여서 영도까지 가야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문화난장 때라도 걸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연등 200개를 빼앗기지 않고 모두가 함께 모이는 문화난장 장소까지 들고 갈 수 있을 것인가가가 저희의 최대 숙제였습니다.
경찰의 통제 때문에 소수 인원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모이기로 한데다가 어디에 있을지 모르는 어버이연합 회원까지 생각하면 짐의 무게를 떠나서, 도저히 들고 나를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그때 저희를 구원한 것은...! 바로 평화바람 꽃마차였습니다.
문정현 신부님은 강정마을 상황이 좋지 않아 이번에는 못오셨지만, 중서아저씨, 딸기, 오이, 찰스... 최강 멤버가 꽃마차에 닭죽 식재료를 싣고 왔던 것이죠...
늘 언제나 감사한 평화바람...^^ 이번에도 크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꽃마차에 연등을 싣고 저희는 시내버스를 타고 영도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의 교통 통제로 아예 시내버스가 노선을 바꿔 운행하고.... 귀가가 늦어지는 시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꾸벅 드리면서 돌아돌아 집결지인 청학동 성당 근처까지 가게 되었죠.
도착해서도 동네를 가득 메운 전경들에게 쫓기고 몰려 신분증을 요구받기도 하고 협박과 회유를 들어야 했습니다.
함께 있던 중학생들이 우는데도 눈 하나 깜짝 안하더군요...
하지만 우리 멋진 중학생 언니야들, 곧 눈물을 그치고 조목조목 따집니다... 와아 -ㅁ- //
△ 청학초등학교를 가득 메운 전경차와 전경들.
구호를 외치는 것도 아니고 모퉁이에 앉아서 좀 쉬겠다는데 "채증해!!"하면서 겁을 주더군요.
한참을 기다리고, 숨고, 골목 사이로 빠져나와 겨우 도착한 문화난장... 자정을 넘긴 시간이었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을 보니 에너지가 생겨서 그대로 누워 잘 수 없다, 박수치고 노래하고 한참을 구경했죠.
전북참가단에서 준비한 부채에 희망 메시지도 적고요...
앗...... 그러던 중, 드디어 꽃마차가 도착했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꽃마차! 꽃마차!" 드디어 연등을 달 수 있게 되었다는 기쁨에 환호와 연호를 외치며 달려갔습니다.
곧바로 연등을 꺼내 작업을 시작했죠.....
[우리가 소금꽃]이라고 써놓은 연등을 한아름 들고 사람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소원을 적어주시게 했습니다.
어느새 나타난 우리 중학생 언니야들 - 다희 유민이도 연등에 소원을 적고 직접 사람들에게 소원을 받아오기 시작했습니다.
할 수 있겠어? 라는 질문에 생긋 웃으며 "그럼요" 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인파 속으로 유유히 걸어간 두 소녀;;
△ 연등에 소원 받다가 만난 성공회대에서 오셨다는 분들의 깜찍한 머리띠 피켓...
탐나는 아이템이 있으면 뭐든 다 해보고 싶은 이 마음;;
아무튼 그렇게 소원을 적은 연등은 본 행사 뒤, 수변공원에서 진행된 밤샘 음악회? 락페스티벌?이 열리는 공간에 걸렸습니다.
연등이 큰 편이라 무게도 나가고 갯수도 많은데다가 의자도 없고 줄은 높아서, 거는 일이 참 쉽지가 않았는데요
짜잔~하고 슈퍼맨처럼 움직여주신 학범님....
아버지와 둘이 축사를 지은 적이 있다고 말로만 들었지.... 아, 정말 일 잘하시더라구요 +_+
영길샘과 말없이 호흡을 맞추는데, 오오... 둘 사이에 뭔가 끈적..아니 끈끈한 유대가 오가는 것을 모두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보선이 지섭이까지 합세하니 와우 정말 드림팀?!
거기에 촬영나온 부산지역 미디어활동가 분들도 손을 보태주셔서 무사히 연등을 달 수 있었습니다.
촬영만으로도 녹초가 되셨을텐데...흑흑...ㅜㅜ 너무 감사해요..
사실 부산 오기 전부터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준비된 연등.....
후원금을 내주신 분도 계시고 연등을 후원해주신 스님도 계셨어요.
또 연등을 예쁘게 꾸며준 친구들도 있었고, 행진할 때 들려고 지지대를 하나하나 손수 잘라서 만들기도 했었죠..
200개 모두 걸리지는 못했지만 너무 밝고 예쁘게 빛나서 행복했습니다.
연등을 거는동안 공연장에서 울려퍼진 음악도 너무 좋았고.... 같이 춤추며 놀고 싶은 마음 굴뚝같았지만!
음악을 듣는 사람들 눈가에 아른아른 연등이 비쳤을 걸 생각하니 공연 내내 함께했다는 기분이 드네요..
그리고 연등 위에 소원 적어주신 분들...
짧지만 강렬함을 주는 그런 글들었습니다. 우리 소원 꼭 이뤄요~~ ^^
이제부터 연등 스페샬... 샷들입니다.
△ 포토존...ㅎㅎ 많은 분들이 사진을 찍어가셨어요. 연등만들고 다느라 고생한 우리 난영님과 지섭도 찰칵~
어느새 동이 텄네요. 새벽까지 불 밝힌 연등입니다....
마지막으로 감사 인사 : 연등 후원해주신 소영님, 재택님, 현순님, 영경님, 시영님, 연등 후원해주신 주지스님,
힘들때 늘 웃음주신 난영님, 함께 출발해서 너무 신나게 해준 재환님, 몸살날 정도로 몸써주신 학범님, 공룡의 내비게이션 채은님, 여러모로 늘 신경써주는 설영님, 든든한 믿을 구석 평화바람 식구들,
1차때부터 철야... 보기만해도 짠한 용협님, 부산지역 미디어활동가님들
제대로 엄마 파워! 전경들한테 같이 고생하신 수진님, 멋진 중학생들 다희님, 유민님
같이 돌아다니면서 초큼 친해진 남대갈님, 성렬님
버스 준비하시느라 사람챙기느라 고생 많이하신 성봉님
버스에서 만난 모든 분들... 희망버스 충북 참가단 여러분
그리고 깔깔깔... 기획단님들...
반가웠고 감사했습니다~!
우리 4차때 또 만나요^^
아직도 가야할 길들이 많이 남은 듯 하지만
이렇게 사람ㄷㄹ 서로 손잡고 희망을 향해 가다보면
우리들 흐망의 힘으로 사람살리는 삶의 풍경들을 볼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ㅎㅎ
참고로 쑥스럽지만 충청리뷰 기사가 나왔네요...ㅎㅎ
참고 하시길....ㅎㅎ
다들 4차에는 더 큰 희망으로 함께 준비해요...ㅎㅎ
충청리뷰 우암세평 칼럼...ㅎㅎ
http://www.cbi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6152
한번쯤은 | 2011/08/13 16:08
진짜 올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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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은' 가야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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