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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놀기.

항상 혼자라고 느껴왔지만,

 

막상 독방에서 혼자 생활하게되니, 정말 혼자라는 생각에 몸서리치고 있다.

 

게다가 아무런 약속도 연락도 없이 주말은 보내는 이 심정이란.

 

물론,

 

내가 먼저 약속하고 이리 저리 밖으로 나댕길 수 있지만,

 

누군가 나를 불러내고, 무언가를 같이 하고, 먼저 안부를 묻는 경우가 없다고 생각하니

 

참, 한심하기도 하고 그동안 내가 무얼 어쨌나 싶기도 하다.

 

습관적으로 마우스를 두드리고, 조이패드를 돌리며, 곰플레이어를 실행시키며 하루를

 

보내고 있다.

 

널부러진 빨래감, 김치국물 찌끄러기의 설겆이, 아직 정돈안된 방구석을 볼라치면,

 

나란 인간도 어쩔 수 없구나.

 

누구를 탓하지 않으려고 자신을 먼저 탓해왔건만 발전하거나 변하거나 한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가만히 방귀퉁이에서 널부러져서 무언가 변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야물차게 손을 뻗어도 얻을까 말까하는 그 모든것들을 그저 멍하니 언젠가는 내게

 

오겠지 하며 세월아 내월아 하는 내 자신을 볼라치면,

 

지금의 이생각과 내 몸을 분리하고 싶을 지경이다.

 

내안에 또다른 내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지금의 나를 지배하는 것은

 

그저 내 몸뚱아리 편하게끔 노력하고, 남을 배려하지 않으며, 사랑이라는 것은

 

눈꼽만치도 없는 그런 정신이 나를 지배하는 모습이다.

 

고민한것은 없지만 스치듯 드는 몇가지 해결책은

 

무언가로 인해 나 자신을 계속 바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누군가를 흠모하던지,

무언인가에 집중하던지,

친구들에게 큐피트를 날리던지

일하는것에 재미를 붙이던지

가족대소사에 관심을 기울이던지

피상적으로 하고싶다는 것에 매달려 보던지

컴플렉스에 직접 부딪혀 보던지

 

올해29숫자를 머리속에 가슴속에 박아넣었건만,

 

아직도 나는 사춘기중이다.

 

니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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