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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여기까지가 끝인가보오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

억지노력으로 인연을 거슬러 괴롭히지는 않겠소

 

하고 싶은 말 하려 했던 말 이대로 다 남겨두고서

혹시나 기대도 포기하려하오 그대 부디 잘 지내시오

 

기나 긴 그대 침묵을 이별로 받아두겠소

행여 이 맘 다칠까 근심은 접어두오

 

오 사랑한 사람이여 더 이상 못보아도

사실 그대 있음으로 힘겨운 날들을 견뎌왔음에 감사하오

 

좋은 사람 만나오 사는 동안 날 잊고 사시오

진정 행복하길 바라겠소 이 맘만 가져가오



뭐라 말할 수 없는 처량한 기분이 든다...

이 나이가 먹도록 이런 기분 속에서 살고 있다니...

그저 바보스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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