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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대회 도장 찍으러 갑니다.

군대 2년을 제외하고 단 한번의 결석도 허용하지 않았다.

 

가끔 가기 싫을 때도 있었지만 그때 마다 '전태일 정신계승"이라는 대의명분에 짓눌려 꼬박꼬박 참가한 것이 거진 10년이 다돼 간다.  그래도 여전히 속 마음은 이번 노동자대회도 재미는 없을거다... 뭐 올해도 대략 이런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뭐 예년처럼 발길은 자연스럽게 노대회를 향하겠지...

 

언제부터인가 잔치판으로 변한 전야제를 보면(사실 나 대학교 1학년때부터 노대회는 잔치판이었다) 씁쓸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여기저기 정신 못차리고 술독에 빠진 노동자들을 보면 가슴이 답답하기도 했다. 아마도 이번 노대회떄도 이런 풍경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항상 세상을 비관적으로 사는 것도 아닌데, 노대회만 생각하면 기분이 깨름직 해진다. 그래서 갈 때마다 내년에는 절대 안온다고 다짐하는데 결국은 가게 된다. 또 실망할 줄 잘 알면서... 그 놈의 출석이 뭔지...

 

노동자대회에 참가하는 수많은 노동자들 중에 옥석같이 빛나는 투쟁의 의지를 품고 있는 활동가들, 그리고 운동을 시작하며 대규모 집회로부터 새로운 활력을 얻을 지 모를 동지들의 마음을 폄하할 생각은 전혀 없다. 다만 언제부터인가 관성화되고(안봐도 비디오) 매일 보는 풍경의 반복(투쟁 결의고 나발이고) 초저녁부터 술 퍼 마시고, 신새벽에 싸움질하는 노대회는 아니었으면...

 

전국의 투쟁하는 노동자들은 하나라는 연대의 기쁨과 동지애를 얻어가고, 내일 있을 투쟁을 위한 소중한 힘들을 얻어갈 수 있는 의미있는 노동자대회가 되었으면... 전야제 참가 5시간 45분전에 살포시 꿈꿔 본다.

 

- 아, 오늘은 전노투 독자집회도 있다던데... 그런데 뭔 문화공연을 그렇게 많이 한댜~~~~ 집회판보니 문화공연보다 날새겠두만... 쩝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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