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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노동자들한테 외면받고 있나?

민주노동당, 노동자들한테 외면받고 있나? 

 

최근 ‘블루칼라 정당지지도’서 3.4% 최악…당 핵심간부 “믿기 힘들 정도”


‘일하는 사람들의 정당’을 표방하는 민주노동당이 생산직 노동자인 ‘블루칼라’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블루칼라의 민주노동당 지지도가 11월9일 현재 ‘고작’ 3.4%를 기록한 것이다. 열린우리당 21.6%, 한나라당 36.4%에 견줘 엄청난 격차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NS에 의뢰해 지난 11일 발표한 여론조사 가운데 ‘블루칼라 정당별 지지도 추이’는 민주노동당 입장에서 가히 충격적이다. 지난 5월과 6월 20%대의 블루칼라 지지도를 유지하던 민주노동당은 지난 7월17일 조사에서 19.2%로 하락했다. 이후 하락세는 꾸준히 이어졌고, 지난 10월5일에는 14.3%를 기록했다. 그리고 한달 후인 지난 11월9일 3.4%를 기록, 더 이상 추락할 데도 없는 상태에 이른 것이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블루칼라 지지도’가 소폭의 하락세를 보였고, 한나라당은 급상승을 이어갔다. 지난 5, 6월 30%대의 지지도를 보인 열린우리당은 완만한 하향곡선을 그리며, 11월9일 21.6%로 하락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20%대의 지지도가 11월9일에는 36.4%로 껑충 뛰어 올랐다.

같은 조사에서 ‘화이트칼라층’의 민주노동당 지지도도 기존 17%대에서 지난 11월11일 13%대로 약 4%가 떨어졌다.

민주노동당의 문명학 기획조정실장은 이와 관련 “다른 기관의 조사에서도 조금씩 떨어지긴 했지만, ‘대폭’ 하락한 이번 조사는 믿기 힘들 정도”라며 “일단 2주후의 결과치와 다른 조사기관의 기록을 면밀히 분석해야 의미있는 결론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문 실장은 그러나 “노동자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현상은 당이 민생문제와 비정규 현안에 대해 줄기찬 대응을 하지 못한 것의 반증으로, 우려할 만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번 조사에 대한 보다 '공격적인' 해석도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민주노동당 정책위의 김정진 법제실장은 지난 21일 ‘진보누리’ 사이트에 ‘노동자로부터 버림받은 민주노동당’이란 글을 통해 신랄한 비판을 가하며 당 지도부의 각성을 촉구했다.

김 실장은 “경기양극화의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계층은 노동자들, 특히 블루칼라들과 비정규직인데, 당은 이들의 민생해결을 위한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않았다”며 “‘개혁공조와 2중대’등 .

김 실장은 기존 정치권의 ‘비민생 정치공방’에 그대로 편승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진보누리에 올린 글과 관련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조사결과는 블루칼라들로부터 당의 메리트(장점)가 없어지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통계의 의미를 주의 깊게 봐야 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번에 쓴 글은 당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자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의 주된 지지기반인 ‘블루칼라’들의 지지 이탈 조짐과 관련, 지도부가 과연 어떤 대응책을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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