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눈오는 밤

이렇게 눈이 내리면...

 

누군가를 만나러 가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사실은...

 

이제 만날 사람 따위는 없지만...

 

그렇게 믿어버리고 두근거리는 마음이고 싶어진다...

 

 

첫눈이 오는 날...

 

꼭 한강에서 만나자던 약속...

 

그 유치하기만 했던 약속을...

 

정말 한번은 지키고 싶었는데...

 

난 그렇게 하지 못했다... 

 

또...

 

앞으로도 결코 지킬 수 없겠지...

 

 

다시 잘 생각해보니...

 

눈이 오면 바다에 가기로 했던 약속도 기억난다...

 

눈 덮인 해변에 누워...

 

눈발 날리는 바다를 보고 싶다는...

 

지금 생각하면...

 

(했다면) 오래 기억에 남았을 만한...(추워서...)

 

약속들...

 

 

이제 홀로 남아 아무도 나와 그런 약속을 해 오지 않았을 때...

 

예전에 했던 그 약속들이...

 

내가 어리석어...

 

한번도 지킬 수 없었던 그 약속들이...

 

하나 둘씩 떠오르기 시작한다... 

 

 

 

뒤로 가는 눈발과 함께 잠시만이라도...

 

아주 잠깐만이라도...

 

시간을 과거로 되돌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어리석었던 시절...

 

그 애틋했던 마음들을 다시 되돌릴 수 있다면...

 

또 얼마나 좋을까...

 

 

 

이렇게 함박눈이 내리는 날...

 

나를 이끄는 건...

 

어리석었던 옛 생각과...

 

부질없는 미련 뿐이더라... 허허허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